배 농가 골칫거리 깍지벌레, 잠자리로 잡는다
<주요 내용>
○ 경기도농업기술원, 토착 천적 어리줄풀잠자리 활용 방제기술 개발
○ 깍지벌레, 왁스(Wax)물질로 몸 보호해 살충제 효과 매우 적어
○ 어리줄풀잠자리 애벌레 한 마리가 400마리 이상 깍지벌레 포식
○ 5월 중순~6월 중순 투입 시 80% 이상 방제 효과 기대
○ 어리줄풀잠자리 한살이 관찰할 수 있는 체험학습 키트도 개발
경기도농업기술원(원장 임재욱)이 국내 토종 곤충인 ‘어리줄풀잠자리’를 이용해 배나무 친환경 재배 시 골칫거리인 깍지벌레를 방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깍지벌레는 알에서 깨어나면서부터 왁스(wax)물질로 몸을 덮어 자신을 보호하기 때문에 농약 방제가 어려운 해충으로, 발생하면 과일이 기형이 되고 당도를 크게 떨어뜨려 친환경 배 농가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해충이다.
도 농기원은 3년 간의 연구 끝에 토착 천적 어리줄풀잠자리를 산업화시키기 위해 적정한 온도와 습도, 대체먹이 등 연중 인공사육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보통 잠자리 애벌레가 물속에서 작은 생물체를 잡아먹고 크는 반면 어리줄풀잠자리 애벌레는 주로 나무나 풀 속을 돌아다니며 자기보다 작은 곤충들을 잡아먹고 자라는 습성에서 방제법을 착안한 것. 농기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어리줄풀잠자리 애벌레 한 마리는 평생 400마리 이상의 깍지벌레를 잡아먹는다. 또한 깍지벌레뿐만 아니라 배나무 해충인 꼬마배나무이, 진딧물류 등을 잡아먹는 장점도 있다. 농기원 관계자는 “알에서 깨어나면서부터 봉지 속으로 이동하기 전인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에 집중적으로 어리줄풀잠자리 애벌레를 투입한다면 80% 이상의 방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 농기원은 이 방제법 어리줄풀잠자리 한살이를 관찰할 수 있는 사육키트도 개발해 가정, 학교 등에 보급할 준비도 마친 상태이다. 방제법을 개발한 도 농기원 이영수 연구사는 “한때 풀잠자리 알을 불경에서 3천년 만에 한 번 꽃이 피는 신령스러운 꽃인 ‘우담바라’로 착각하는 소동이 벌어진 적이 있다”며 “앞으로 어리줄풀잠자리를 포함한 천적곤충이 우리나라 친환경농업의 우담바라처럼 활짝 피어나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의: 환경농업연구과 031)229-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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