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해충 「미국선녀벌레」 인삼 피해 심각
미국선녀벌레
경기도농업기술원(원장 김영호) 8월초 예찰결과에 의하면 안성 일부지역 인삼밭에 새로운 외래 매미충인 「미국선녀벌레」들이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으며, 피해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긴급 방제와 시군 및 농가에서도 예찰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선녀벌레는 북미산 외래해충으로 경기도에는 2009년도에 수원지역 수목원에서 처음 확인이 되었다. 이후 용인(배)과 파주(사과, 배, 포도), 이천(산림)에서 추가로 발견되고 있는데 최근 안성시 죽산면 일대 인삼밭에 심각하게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인삼 농가들은 작년도부터 부분적으로 발견이 되었으나, 가끔 발생하는 깍지벌레와 발생모습이 비슷하여 오인하고 있었던 것. 하지만 미국선녀벌레는 깍지벌레와 달리 날개가 잘 발달되어 있고 이동성이 강하여 인삼밭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미국선녀벌레 피해는 다른 매미충들과 같이 일단 식물체 즙액을 직접 빨아먹어 생장을 떨어뜨리며, 배설물은 아래쪽 잎에 떨어져 그을음병을 유발하는데 심할 경우 식물체는 말라죽게 된다.

인삼은 작물 특성상 8~9월에 집중적으로 뿌리가 생장하는데, 이 때 줄기나 잎이 말라죽게 되면 뿌리의 생장이 멈춰 수량이 낮아지고 결국 그만큼 농가수입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미국선녀벌레 피해가 발생한 인삼밭 주변 야산을 조사해본 결과 뽕나무, 밤나무, 아카시나무 등 다양한 활엽수와 잡초에 매우 높은 밀도로 증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성충이 이미 주변으로 확산되고 있으므로 지금이라도 서둘러 인삼밭 주변 야생식물까지 적용약제를 살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시·군 합동으로 정밀예찰을 강화하는 한편 농업인들이 새로운 해충들을 현장에서 판별할 수 있도록 홍보물 제작에도 주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