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벌레」사육체계 최초 확립
「대벌레」사육체계 최초 확립
아직까지 남아있는 우리민족 분단의 역사, DMZ. 인간의 발길이 뜸한 이곳은 수많은 곤충을 비롯한 동·식물이 생물다양성을 유지하며 자유롭게 살고 있는 생태자원의 낙원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원장 김영호)에서는 2007년부터 중.서부 DMZ(파주~연천) 서식곤충 자원 탐색사업을 추진하여 왔는데 2010년까지 658종의 곤충이 서식하는 것을 확인하여 이중 산업화 유망 곤충으로 대벌레 등 28종을 선발하였다.

또한 왕은점표범나비, 깊은산부전나비 등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곤충(Ⅱ급) 7종의 서식을 확인하여 왕은점표범나비에 대한 복원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애완용 곤충으로 인기있는 장수풍뎅이, 넓적사슴벌레 등은 그 우람하고 멋진 외모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 왔으나 특이하고 새로운 곤충을 보고 싶어하는 이들의 욕구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DMZ 곤충자원 조사 결과 선발한 대벌레, 길앞잡이, 사슴풍뎅이, 산은줄표범나비 등에 대한 대량사육 체계와 산업화 방행등을 연구하고 있으며 이번에 대벌레의 부화에 성공하여 대량사육 가능성을 한껏 높이고 있다.

대벌레는 전세계적으로 2500종이상이 분포하며 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 서식하는데 대형종은 57cm로 세계에서 가장 긴 곤충으로 기록되었다.

우리나라에는 5종의 대벌레가 서식하는데 DMZ 접경지에서는 대벌레, 긴수염대벌레, 우리대벌레, 분홍날개대벌레 등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대벌레는 몸길이 7~10cm, 색깔은 녹색~담갈색으로 서식환경에 따라 변화하고 불완전변태를 하며 날개는 퇴화되어 없다.

특이한 점은 몸과 다리가 가늘고 긴 대나무 모양이고, 적이 나타나면 몸과 다리를 뻗어 나뭇가지 모양으로 주1)의태습성을 보이거나, 촉각, 다리 중 일부를 절단하고 도망을 가는데, 잘려진 다리는 탈피를 할 때 복구가 된다.

또한 수컷 없이 암컷만 있어도 알을 낳을 수 있고(단위생식), 알은 낙엽이 우거진 땅에 낙하 산란을 한다. 다른 곤충과 차별화된 이러한 특징으로 대벌레는 초등학생들이 자연의 신비를 경험할 수 있는 학습관찰용으로 유망한 곤충이다.

대벌레는 자연상태에서 8~9월에 산란을 하며 알로 월동하여 이듬해 3~4월에 부화를 하는데 대량사육을 위한 실내조건에서 산란은 쉽게 받을 수 있었으나 부화를 위한 환경조건 등이 밝혀지지 않았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2년동안 대벌레 부화등 사육체계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추진한 결과 온도별, 기간별 저온처리, 습도조절을 통하여 마침내 부화에 성공하였다. 부화한 약충이 정상적으로 성장하여 현재 성충이 되어 또다시 산란중에 있으며, 적합한 먹이로는 밤나무, 아까시나무 등 활엽수 잎을 선호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벌레 연구는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와 같이 시작단계이지만, 대벌레 산업화에 가장 걸림돌이었던 부화에 성공함으로써 대량사육과 산업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였다. 향후 산업화를 위한 대량사육체계와 학습용 사육키트를 제작하여 학습용 교재로 활용할 예정이며 사육기술등을 경기도산업곤충연구회를 중심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곤충은 애완용, 지역행사용, 친환경농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되고 있는 21세기 새로운 생물자원으로 국내 곤충산업은 현재 1,000억원에서 5년후 3,500억원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금후 곤충의 고부가산업화를 위해 DMZ 유망곤충의 사육체계 확립과 아울러 곤충자원의 식·약용 소재화를 위한 곤충 산업화 기술등을 중점 연구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