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맛좋은 경기미 생산을 위한 벼베기

요즈음은 전형적인 가을 날씨로써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서늘하기도 하며, 특히 한수이북지역에는 서리가 내린 지역도 있다. 그야말로 농촌에는 수확의 계절로서 옛말에 부지갱이라도 써 먹는 아주 바쁜 계절이다.

매주 토요일 아니면 일요일 저녁에는 주말 소식으로 단골메뉴가 단풍의 계절을 맞이하여 들과 산으로 향하는 행락객나 농촌 수확장면을 보도하고 있다. 도시민 입장에서 보면 매우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 일 수 있겠다.

반면 농촌에서는 요즈음 매스컴에 단골메뉴로 나오는게 쌀값 폭락 때문에 농민들이 벼를 수확하지도 않고 갈아 업느니 농협창고를 막느니 하는 등 가슴 아픈 소리만 들려오고 있다.

옛날 먹거리가 부족할 때는 상상도 하지 못하던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도 작년에 이어 태풍이 한반도에 내습하지 않아 대부분의 농작물이 풍년이 들었다고 보도 하고 있으나, 풍년도 잠시 수확을 앞둔 쌀 농업인 이마에는 근심만 가득하다. 애처롭기 그지없다.

경기쌀은 맛이 전국최고로 예로부터 임금님에게 진상하였다고 하여 임금님표, 대왕님표 등 맛있는 브랜드쌀이 많이 생산 판매 되고 있다. 맛있는 쌀의 구비 조건으로는 품종, 토양, 환경조건, 파종에서 수확까지 재배기술과 수확후 관리기술 등 단계별로 여러요인이 관여하고 있어 단정적으로 하나만 꼬집어 이것이다라고 주장하기는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필자는 이제까지 경기미 고품질 생산을 위해 재배기술은 표준화 되어 있어 품종과 수확후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하여 왔다. 그런데 오늘도 들녘을 돌아다녀 보니 아직도 누런 들판에 벼가 수확이 안된채 그대로 놓여 있어 안타까운 심정이다.

과거 우리가 쌀 한 톨이라도 더 생산하기 위해 식량증산 정책으로 통일벼를 재배할 때 마지막 수확까지 논두렁에서 벼베기 독려, 일손돕기 하던때가 생각난다. 밥맛을 좋게 하기위해서 벼재배 마지막 단계인 적기 수확과 적정 건조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 최근 농기계 보급률이 높아 일손 돕기 방식도 변화 되었으나 여하튼 추워지기 전에 벼 수확이 이루어져야 하겠다.

농업기술원에서는 밥맛과 도정등을 감안하여 경기지역 재배품종별 수확적기와 벼 건조 요령을 영농기술로 제시 일선현장에서 사용토록 지도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지역에서는 수확한 벼를 톤백에 담아 건조장에 며칠씩 쌓아두고 있는데, 벼도 호흡을 하기 때문에 수분함량이 많은 벼를 큰자루에 담아 며칠씩 쌓아두면 품질에 크게 영향하기 때문에 건조 능력을 감안 수확 작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동안 여러요인으로 경영비 증가 등으로 벼농사가 소득이 감소하여 걱정이 앞서지만 경기미 명성유지를 위해서는 고품질쌀 생산을 위해 수확 적기가 지났으니 하루라도 빨리 수확하고 또 건조도 표준메뉴얼대로 적정온도를 유지해서 건조해 달라는 부탁을 하고자 이글을 쓰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요즈음 부르짖고 있는 녹색기술의 실천이 아닐까? 쌀값 보장이나 안정화를 위한 정책결정은 조금 미루더라도 일년동안 피와 땀을 쏟아 재배하여 놓은 귀중한 벼를 밥맛이 최고가 되도록 수확 작업을 서둘러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