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아열대성 병해충 한반도 대공습

지구온난화로 아열대성 병해충 한반도 대공습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상승으로 꽃매미, 담배가루이, 총채벌레 등 아열대성 해충 공습에 대한 대비 서둘러야….

지구촌 날씨가 점차 더워져 추운 겨울이 줄어듦에 따라 아열대성 병해충이 한반도를 상륙하고 있다. 최근 경기도에서는 꽃매미, 꽃노랑총채벌레, 온실가루이, 담배가루이, 애멸구 등 각종 해충이 창궐하여 농작물을 가해하고 이들 해충이 매개하는 바이러스병 발생으로 각종 작물에 피해를 입혀 우리 먹거리를 위협하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원장 김영호)은 지난 35년간 경기도의 전자기후도를 제작하여 기후를 분석한 결과 겨울철 최저온도는 70년대 보다 최근에 1.5~2.4℃가 올라가고 겨울철 기간이 118일에서 99일로 19일 정도 짧아졌다.

일년 중 가장 낮은 온도가 수원이 70년대 -20℃전후에서 최근에는 -15℃전후로 높아져 외국에서 유입된 많은 아열대성 해충이 월동하여 작물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 해주고 있다.

꽃매미는 중국에서 유입된 외래해충으로 1979년 우리나라에 처음 발견되었지만 그 후 발견되지 않다가 겨울철 기온상승으로 2006년 충남 연기군 포도밭에 발생이 확인되었고, 2007년에 포도 주산단지인 충북 옥천지방의 포도밭에서 2008년에는 경기도 안성, 김포, 가평 등 포도밭과 산림에서 알로 월동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꽃매미는 포도 나무줄기의 즙액을 빨아서 생장을 저해하고 심하면 줄기가 말라죽게 되며 그을음병을 유발하여 과실의 품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하지만 지금까지 천적이 없어 발생 면적이 계속 늘어날 것이며 특히 경기도 전역과 강원도 고지대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00년대 초까지 우리나라에서 전혀 문제되지 않았던 바이러스 병원체를 몸에 지닌 꽃노랑총채벌레, 온실가루이, 담배가루이 등 해외에서 유입된 돌발해충이 경기도에서도 발생이 늘어나 토마토, 고추 등 채소의 품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본 해충은 농작물에 직접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를 전염시켜 식물체가 기형이 되고 심하면 죽어서 전혀 수확할 수 없게 된다. 이들 바이러스병들은 경기도 전역으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돌발 병해충에 대한 방제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최근 따뜻한 겨울로 애멸구 월동 밀도가 늘어나 우리의 주식인 벼에도 바이러스병이 생겨 식량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2001년 경기도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애멸구가 옮기는 벼 줄무늬잎마름병이 대단위로 발생되어 큰 피해를 주었으며, 특히 올해는 겨울철 온도 상승으로 중국으로부터 날아온 애멸구가 예년에 비해 15~25배 많았고, 월동량도 2배 이상 많아 경기도에서도 줄무늬잎마름병 발생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초기 방제대책이 절실하다.

따라서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지구온난화에 대응하여 도내 기상을 전자기후도로 제작하여 수년간 정밀 분석중에 있으며, 아열대성 돌발 병해충에 대한 정밀 예찰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조기 방제기술 연구를 시급한 과제로 선정하여 추진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