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되면 밭 아래 숨어 있던 고구마와 땅콩이 본격적으로 얼굴을 내민다. 흙 속에서 여문 두 작물은 맛은 물론 영양적으로도 훌륭하다. 간식으로만 여기기 쉽지만 알고 보면 든든한 한 끼가 되어줄 식재료이기도 하다. 제철을 맞아 한층 맛이 오른 고구마와 땅콩의 매력, 그리고 다양한 활용법을 알아본다.
달콤한 영양 덩어리, 고구마
고구마는 메꽃과에 속하는 덩이뿌리 작물로, 품종에 따라 속살이 흰색·노란색·주황색·자주색 등 다양한 색을 띤다. 제철은 보통 8월부터 11월까지지만, 수확 직후보다 일정 기간 저장한 고구마에서 단맛이 더 강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저장하는 동안 전분이 줄고 당 함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고구마는 식이섬유와 칼륨, 비타민C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특히 주황색 고구마에는 베타카로틴이, 자색 고구마에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하다. 고구마는 깨끗이 씻어 껍질째 먹으면 껍질에 들어 있는 식이섬유 등도 함께 섭취할 수 있다.
가을 땅속에서 찾은 고소함, 땅콩
가을은 갓 수확한 햇땅콩의 고소한 맛을 즐기기 좋은 계절이다. 땅콩은 대표적인 고지방·고단백 식품으로, 일반 콩보다 지질 함량이 훨씬 높으면서도 다양한 비타민과 무기질을 고루 갖추고 있다. 특히 올레산과 리놀레산 같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혈중 콜레스테롤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비타민E는 항산화 작용을 통해 세포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주며, 식이섬유는 원활한 배변 활동과 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다만 땅콩은 열량이 높은 편이므로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기보다는 적당량을 섭취하고,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피해야 한다.
간식을 넘어 한 끼로, 활용법과 보관법
고구마와 땅콩은 그냥 먹어도 좋지만, 밥이나 다른 요리에 곁들이면 활용 폭이 훨씬 넓어진다. 고구마는 밥을 지을 때 함께 넣거나 삶아 으깬 뒤 샐러드나 죽에 활용할 수 있고, 카레나 수프에 넣어도 잘 어울린다. 땅콩은 볶거나 삶아 그대로 즐기는 것은 물론, 조림으로 만들거나 잘게 부숴 샐러드와 각종 요리에 곁들일 수 있고, 갈아서 드레싱이나 소스로 활용하면 고소한 맛을 더할 수 있다.
보관법은 두 작물이 사뭇 다르다. 고구마는 추위에 약해 냉장 보관하면 속이 딱딱해지고 맛이 떨어지므로, 신문지에 싸서 12~15도 정도의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두는 것이 좋다. 상처가 있거나 무른 고구마는 골라 먼저 먹고, 나머지는 서로 눌리거나 부딪혀 상처가 나지 않도록 간격을 두어 보관한다. 반면 땅콩은 공기와 오래 접촉하면 지방이 산화돼 맛과 향이 떨어질 수 있다. 잘 말린 땅콩은 밀폐 용기에 담아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고, 오래 두고 먹으려면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