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나무 활용한 융복합 농업 모델 운영
김포 멀버리그린㈜·한지이야기 김지수 대표

. 이장희 기자|한국농어민신문 사진. 김정호

김포시에서 닥나무를 활용한 융복합 농업 모델을 운영해 온 농업회사법인 멀버리그린㈜·한지이야기 김지수 대표가 최근 경기도 농업전문경영인으로 선정됐다. 그는 한지의 원료로만 여겨지던 닥나무를 직접 재배해 국내 최초로 식품화하고, 체험·관광·문화 콘텐츠와 연계한 새로운 농업 모델을 구축하며 주목받고 있다. 닥나무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는 김지수 대표를 만나봤다.

닥나무에서 찾은 새로운 가능성

김지수 대표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디자인을 전공하면서 처음 한지를 접했고, 이후 한지조형작가로 활동하면서 50여 회 넘는 수상 경력을 쌓았다. 대한민국 한지문화부문 신지식인 등록, 외교부 주관 한중문화교류 한국 대표작가, 프랑스 문화교류 한지 10대 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특히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전통 소재와 문화 콘텐츠의 확장 가능성을 연구해 왔다. 연구 과정에서 ‘닥나무’가 이미 식품공전에 등재된 식품 원료라는 점에 주목했고, 이를 단순한 원료를 넘어 하나의 콘텐츠 산업으로 발전시키고자 김포시에서 닥나무 재배와 식품·체험 농장을 시작하게 됐다.

현재 김포에서 약 11,570㎡(3,500평) 부지에 3,000여 그루의 닥나무를 직접 재배하고 있으며 닥나무를 활용한 다양한 식품을 개발·가공·판매하고, ‘한지이야기’ 체험장을 운영하며 전통 한지 문화를 체험 콘텐츠로 발전시키는 등 K-콘텐츠와 연계한 농촌관광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이에 연간 약 4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김포의 대표적인 농촌관광 명소로 성장했고, 김포시농업기술센터·김포문화재단·김포시교육청이 인증한 체험 장소로도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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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를 넘어 문화관광 콘텐츠로

‘한지이야기’는 닥나무 농장, 제조 시설, 한지체험장, 한지 전시장까지 한지의 모든 제조과정을 담고 있는 한지체험장이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한지 체험과 한지 작품들을 한 장소에서 즐길 수 있으며 닥나무를 활용한 음료까지 맛볼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한지이야기의 운영자 김지수 대표가 직접 제작한 한지를 활용한 조명, 각종 전시품이 공간의 멋스러움을 더한다. 김지수 대표는 “닥나무는 전통적으로 한지의 원료로만 인식되어 왔지만, 사실 식품으로도 활용 가능한 잠재력이 매우 큰 자원이다. 이미 한의학에서는 저마(苧麻)라는 학명의 약재로 사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식품의 가능성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었다. 저는 이 전통 자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식품, 체험, 관광, 문화 콘텐츠로 확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대표는 “제주도의 오설록은 녹차라는 단일 자원을 식품, 문화, 관광콘텐츠로 확장해 성공한 대표 사례”라며 “저희는 닥나무라는 전통 소재를 중심으로 김포 지역 농촌자원을 연계해 ‘김포형 닥나무 오설록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 만들고, 맛보는 닥나무 이야기

김 대표의 목표는 김포공항과 인접한 도농 복합도시 김포의 장점을 살려 닥나무를 기능성 식품과 체험형 콘텐츠, 지역 기념품으로 개발하고, 이를 국내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매력적인 K-푸드·K-콘텐츠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닥나무의 효능을 알리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닥나무로 만든 한지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어떻게 활용되는지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체험에서는 한지의 역사와 만들어지는 과정이 담긴 영상자료 시청을 시작으로 직접 한지 뜨기 체험, 닥나무 비누 만들기, 한지공예, 닥나무 식품 맛보기 체험까지 할 수 있다. 또 자신이 만든 작품 36점을 유물 전시장에 전시해 관람객들에게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김 대표는 “닥나무는 동의보감 등 문헌에서도 약재로 활용되는 것으로 기록돼 있는 우리 고유식물”이라며 “닥나무 잎뿐만 아니라 가지, 뿌리, 열매 모두 차로 활용할 수 있고 로스팅된 닥나무를 분말로 만들면 제과, 제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식품첨가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닥나무는 시력 개선이나 어혈 제거, 미백은 물론 피부 질환 개선, 변비 예방에도 효능이 있어 현재도 한약재로 사용된다”면서 “특히 녹차를 활용해 생산하는 제품은 닥나무 잎으로 제조할 수 있다. 쓴맛이 나지 않고 담백해 향이 좋은 데다, 카페인이 없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건강 음료로 마셔본 사람들은 모두 만족해한다”고 강조했다.

지역과 함께 키우는 닥나무 산업

김 대표는 김포농촌자원개발연구회장으로 활동하며 지역 농특산물 자원을 발굴했고 김포 빰빰투어 연구회장으로서 31개 체험 농가를 연결하는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현재는 김포 케어팜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으로서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문제인 치매 예방, 인지개선을 위한 프로그램을 농업과 결합한 치유 프로그램의 모델로 개발해 마을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 닥나무 스마트팜을 조성해 핵심 재배기술을 지역 농가와 공유하고 수확한 닥나무 잎을 활용한 김포 대표 가공품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지 테마파크를 확대 조성하고 김포 애기봉 생태공원과 연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관광 경쟁력을 높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지수 대표는 “김포지역사회와 함께 농가의 닥나무 계약재배를 통해 농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1차 생산, 2차 제조, 3차 체험 등 닥나무를 통한 농업의 6차 산업을 확실히 실현해 김포의 랜드마크 관광명소로 자리매김 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