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이야기 흐르는 초록 쉼터
도곡정원 아리랑농업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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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윤수인|자유기고가 사진. 김정호

도곡정원은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읍 선읍리의 고즈넉한 풍경 속에 과거와 현재, 그리고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공간이다. 그 안에는 선조들의 삶과 농경문화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담아낸 아리랑농업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아리랑농업박물관은 단순히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잊고 지냈던 고향의 풍경과 따뜻한 추억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한다.

오감으로 자연을 느끼는 도곡정원

도곡정원 최진용 대표(73)와 부인 이정순 씨는 오산에서 비료 사업을 운영하던 시절부터 자연 속에 터를 잡고 자신들만의 농장을 일구는 것이 오랜 꿈이었다. 2005년부터 조금씩 땅을 매입하기 시작한 두 사람은 사업에서 은퇴한 뒤 장호원에 정착해 도곡정원을 가꿔왔다.

“옛날 농경문화, 부모님이 쓰시던 것을 버리지 않고 모아왔습니다. 2001년 평택시민의 날 행사를 할 때 쟁기와 마차 등 옛 농기구와 생활용품을 찾는다는 말에 평택시농업기술센터에 기증했습니다. 지금도 평택시농업기술센터 홍보관에 전시되어 있지요.”

이후에도 이천 쌀 문화 축제 등에 상평통보 1000여 점을 전시하기도 했다. 오산시 초평동 주민센터 2층에 지금도 최 대표가 기증한 농경문화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2017년에는 그동안 가지고 있던 농기구들과 짚풀 공예품, 생활용품을 모아 아리랑농업박물관으로 문을 열었다. 단 두 사람의 손길로 가꾸어졌으리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아름답고 깔끔하게 꾸며져 있다.

수련이 아름답게 피어있는 연못을 지나면 펌프질을 할 수 있는 우물이 있다. 농장에는 꽃차의 재료인 메리골드와 작약 등 꽃을 비롯해 참외, 호박넝쿨, 옥수수, 토란, 여주, 수세미까지 다양한 작물이 자라고 있다. 가을에는 밤나무에 토실토실 밤이 열리고 밭 사이에 원두막이 있어 휴식도 취할 수 있다. 도곡정원은 2025년 우수치유농업시설 인증을 받고 치유농업 연계 활성화 사업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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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유물부터 짚풀공예품, 옛 생활용품까지

밭을 지나 아리랑농업박물관에 도착하면 축음기로 나오는 LP판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잡음 없이 들리는 음원과 달리 LP판 돌아가는 소리가 추억을 북돋는다.

“아리랑농업박물관에는 기계화된 오늘날에는 보기 힘들지만, 할아버지 세대에만 해도 농사일에 꼭 필요했던 농기구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모내기를 위해 갈아놓은 흙덩이를 잘게 부수고 바닥을 평평하게 고르는 데 썼던 써레, 곡식의 쭉정이를 없애는 데 썼던 풍구, 볏단이나 보릿단을 탯돌 위에 힘껏 내려쳐 곡식을 수확하는 데 썼던 개상, 좁고 긴 이 사이에 곡물을 넣고 잡아당겨 곡식을 훑어 탈곡하는 데 사용한 홀태 등 여러 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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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농업박물관에는 농기구뿐만 아니라 삼태기, 부리망, 가마니, 섬, 망태기, 멱서리 등 짚을 엮어서 만드는 짚풀공예품, 화로, 다리미, 다식판, 놋그릇, 참빗, 등잔, 인두 등 옛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생활용품도 전시돼 있다.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오면 오래전에 쓰던 생활용품을 보고 기억을 되살리고 인지 기능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된다.

푸른 자연 속을 가만히 거닐며 향수를 느끼고, 마음속 깊은 휴식을 얻고 싶다면 이번 주말 이천의 숨은 보물 같은 도곡정원과 아리랑농업박물관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아리랑농업박물관(도곡정원)

연락처
010-5311-5477, 010-2374-5474

주소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읍 경충대로307번길 240-9

입장료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