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가지 생산하는
여주 ‘진농원’ 전충호 대표

. 이장희 기자|한국농어민신문 사진. 김정호

여주 ‘금보라’ 가지의 명맥을 잇기 위해 정밀 양액재배 스마트팜 기술을 도입해 생산성과 수익성을 크게 높이며 여주 가지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농가가 주목받고 있다. 여주시 점동면에 위치한 ‘진농원’ 전충호(59)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진농원 전충호 대표를 만나봤다.

명품 ‘금보라’ 가지, 스마트팜으로 날개 달다

경기 여주시는 국내 가지 주산지로 유명하다. 1960년대 후반부터 가지 재배가 이루어졌으며 전국 생산량의 30∼40%를 차지한다. 이에 여주시는 고품질 가지 특화를 위해 ‘금보라’ 가지 브랜드를 개발했다.

금보라 가지는 여주의 맑은 물과 비옥한 토양에서 자라 선명한 보랏빛, 단단한 육질이 특징이다. 뛰어난 품질 덕분에 ‘명품 가지’로 인정받는다.

여주시 점동면에서 명품 금보라 가지를 생산하고 있는 ‘진농원’ 전충호(59) 대표는 스마트팜 시설을 갖춘 1만9,800㎡ 규모의 연동 하우스에서 무수정 ‘오토킹’ 품종을 재배해 연간 400톤 가량의 고품질 가지를 재배하고 있다. 이는 기존 토경재배보다 70여 톤 늘어난 양이다.

전 대표는 지난 2022년 여주에서 가장 먼저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팜 양액(수경)재배로 고품질 가지를 생산하고 있다.

“기존 토경재배는 연작에 따른 토양 병해충 발생과 염류집적 문제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죠. 노동 강도는 높은데 고품질 가지 생산 비율이 낮아 소득도 높지 않았고, 냉난방비 등도 큰 부담이었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관행농법에서 벗어나 ICT 접목 스마트팜 양액재배 시설로 전환한 것이죠.”

농장에는 온·습도와 물 관리, 광환경, 일사량, 양액 공급 등을 자동 제어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이를 통해 고품질 가지 생산량이 늘었고 소득 향상으로도 이어졌다. 무엇보다 작업 과정에서 노동력과 시간이 절감됐다.

가지는 재배 과정에서 순치기, 잎 따기, 지주대 세우기, 수확 작업 등 사람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작물이다. 이에 전 대표는 노동력과 비용 절감을 위해 작업 레일·자동방제 시설, 근권냉난방 시스템 등을 갖췄다. 특히 토경재배부터 도입한 고효율 고압나트륨등을 스마트팜 시설에도 병행 사용해 난방비 절감과 수확량 증대 효과를 보고 있다.


그는 벌을 이용한 인공수정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무수정 가지인 ‘오토킹’ 품종을 도입했다. 여름·겨울철 냉난방비 절감에 도움이 되는 근권냉난방 시스템도 효과적이다.

베드 밑에 배관을 설치해 겨울에는 온수를, 여름에는 냉수를 순환시켜 뿌리 온도를 조절하면 가지의 상품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곳 연동 하우스의 가지 정식은 매년 8월에 해 이듬해 7월까지 수확한다. 토경재배 시는 이기작이었으나 스마트팜 양액시스템 설치 후 연중 생산이 가능하다 보니 모종을 비롯한 각종 농자재 비용과 노동력이 절감되고 수확량은 크게 늘어난 것이다.


농사도 나눔도 사람을 키우는 일

그는 스마트팜의 핵심 가치를 ‘데이터 축적’에서 찾는다. 계절별 일사량 변화, 양액 배합, 생육 상태 등의 정보를 기록하고 분석하면 향후 더욱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전에는 가지 색이나 형태를 보고 판단했다면, 이제는 센서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생육 환경을 유지한다.

수확한 가지는 대부분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으로 출하하는데 색과 품질이 좋아 대다수 특등을 받아 높은 수취가를 올리고 있다. 그는 가락동 도매시장에서 고품질 가지 출하 농민으로 유명하다. 전 대표는 이러한 가지 품질 향상의 비결로 데이터 기반 양액재배 시스템을 꼽고 있다.

그는 가지 농사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봉사에도 남다르다. 매년 연말이면 취약계층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면사무소에 성금을 기탁하고 직접 재배한 가지로 나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농협 이사와 마을 이장, 점동면 가지작목반장, 여주시가지오이연구회 부회장 등의 활동을 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전문 농업 경영을 위해 경기농업마이스터대학 시설채소를 전공하고, 귀농·초보농업인, 일반농업인 및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하는 현장교육을 통해 오랜 시행착오 끝에 터득한 양액재배 기술 등을 아낌없이 전수해 주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2023년에는 경기도농업기술원의 ‘경기도농업전문경영인’에 선정돼 경기도지사 인증패를 받았다.

전 대표는 “앞으로 경쟁력을 더 키워 대한민국 최고 품질 가지 생산에 혼신을 힘을 다하고 후진 양성에도 힘을 줄 수 있는 농부로 거듭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