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원석 농업연구관 |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분석팀(031-8008-9292)

전략작물직불제 시행 이후 국내 콩 생산량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 증가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경기북부 지역은 장류용 콩의 품질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이상기후에 따른 생산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새로운 대응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최근 ‘콩 식품류 소비트렌드 및 경기북부 콩 산업 발전 전략 정책보고서’를 발간하고, 생산 중심 구조를 넘어 가공·유통·소비까지 연계하는 지역 맞춤형 산업 전략을 제시했다.

생산은 늘었지만, 소비는 정체된 콩 산업

2023년 전략작물직불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이후, 국내 콩 생산 지형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재배 면적과 생산량이 급증하고 있는 반면, 이를 뒷받침할 소비 시장의 성장은 상대적으로 정체되어 있다. 이러한 수급 불균형은 향후 가격 폭락으로 이어져 농가의 경영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

콩은 두부, 장류, 두유 등 다양한 식품의 원료로 활용되지만, 식생활 변화와 소비 패턴 다변화로 인해 전통적인 소비 구조만으로는 생산 증가분을 흡수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로 인해 향후 공급 과잉이 심화될 경우 가격 하락과 농가 소득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경기북부 지역은 뛰어난 품질의 장류용 콩을 생산하며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이상기후로 인한 생산 변동성까지 겹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집중호우와 폭염 등 기상 변수에 따라 수확량과 품질 편차가 커지면서 안정적인 생산 기반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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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의 브랜드화와 포천의 산업화, 지역 맞춤형 전략의 탄생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단순한 생산 확대가 아닌, 수급 안정과 부가가치 창출을 함께 추진하는 방향의 산업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번 정책보고서에 경기북부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산업 전략’을 담았다. 이번 정책보고서의 핵심은 연천과 포천을 중심으로 한 지역별 역할 분담이다.

먼저 연천군은 기존 콩 주산지 기반을 활용해 지역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형 식품업체와의 연계를 강화하는 한편, 지역 축제와 연계해 ‘DMZ 청정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구축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는 연천을 생산지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지역성과 상징성을 결합한 고부가가치 브랜드 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전략이다.

포천시는 가공과 유통 기능 확대를 중심으로 산업화 전략을 추진한다. 생산된 콩을 출하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지역 내에서 가공·유통까지 연결해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생산에 머물렀던 기존 구조를 넘어, 가공과 소비가 긴밀하게 연결되는 선순환 산업 생태계로 체질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격차 해소와 농업 구조 개선을 위한 새로운 도전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이번 전략이 경기북부 농업의 구조적 취약점을 보완하고 지역 간 소득 격차를 줄이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정주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은 “이제 콩 산업은 생산 확대를 넘어 수급 안정과 산업화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며 지역 특화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생산에서 가공으로, 그리고 소비와 관광으로 이어지는 이번 경기북부 콩 산업 발전 전략은 급변하는 농업 환경 속에서 우리 농가가 나아가야 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