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업 전 꼭 알아야 할
“온열질환 예방법”

초여름은 한여름보다 기온이 낮지만, 온열질환 발생 위험은 오히려 더 높을 수 있는 시기이다. 더위에 대한 신체 적응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농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특히 비닐하우스나 뙤약볕 아래서 장시간 작업하는 농업인은 온열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신체가 고온 환경에 미처 적응하기 전 발생하는 초여름 온열질환은 자칫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글. 편집실

초여름이 더 위험한 이유

월은 아직 본격적인 여름이 아니라고 느끼기 쉽다. 그러나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온열질환은 6월부터 시작해 본격적인 여름까지 꾸준히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본격적인 폭염 못지않게 초여름이 위험한 이유는 신체 적응력에 있다. 인체가 더위에 완전히 적응하려면 통상 1~2주의 시간이 필요한데, 6월은 기온이 갑자기 오르는 시기라 몸이 열 부하를 따라가지 못한다. 특히 야외에서 장시간 몸을 쓰는 농업인은 온열질환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농작업은 이른 아침부터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자신도 모르는 사이 체온이 급격히 올라갈 수 있다. 방심하기 쉬운 초여름일수록 온열질환 예방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땀 흘리기 전 미리 수분을 보충하라

온열질환 예방의 첫걸음은 작업 전 충분한 수분 섭취다. 갈증을 느끼기 전에 미리 물을 마시는 것이 중요하며, 카페인이나 알코올은 이뇨 작용을 일으켜 탈수를 유발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작업 시간도 조절이 필요하다. 기온이 높은 낮 시간대 작업은 최소화하고, 가능한 한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으로 분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불가피하게 고온의 환경에서 작업을 해야 한다면 30분 작업 후 반드시 그늘에서 휴식을 취해 체온을 낮춰야 한다.

이상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온열질환은 초기 대응이 늦어질수록 위험도가 급격히 높아진다. 만약 작업 중 어지럼증, 식은땀, 두통, 메스꺼움, 근육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작업을 중단해야 한다. 이때는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몸을 식히고,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의식 저하가 나타날 경우에는 지체 없이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특히 고령 농업인이나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적절한 복장과 환경 조성으로 체온을 낮춰라

뙤약볕 아래서는 복장 선택만으로도 체온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 햇빛을 차단할 수 있는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땀 흡수와 배출이 잘 되는 밝은 색상의 헐렁한 옷을 입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목에 시원한 물수건을 두르거나 이동식 그늘막을 설치하는 등 인위적으로라도 체온을 낮출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닐하우스 안에서 작업할 때는 외부보다 온도가 훨씬 높으므로 수시로 환기하고, 작업 시간을 최대한 짧게 배분하여 신체의 열 부담을 줄여야 한다.

열사병과 열탈진, 증상을 구별해야 한다

온열질환은 크게 열사병과 열탈진으로 나뉜다.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하는 경우 발생하는데, 어지럼증·두통·메스꺼움이 주요 증상이다. 반면 열사병은 체온 조절 기능 자체가 무너진 상태로,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고 의식 저하까지 나타날 수 있는 응급 상황이다. 열탈진은 시원한 곳에서 충분히 쉬고 수분을 보충하면 대부분 회복되지만, 열사병은 즉시 119에 신고하고 체온을 낮추는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두 증상을 혼동해 열사병을 방치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차이를 반드시 알아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