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고촌읍 내유농원 조은미 대표

최근 식집사들 사이 관상용 양치식물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틈새 관상용 식물시장에서 소규모로 고사리류를 재배하며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여성농업인이 있다. 2024년 경기도농업전문경영인에 선발된 김포 내유농원 조은미 대표를 만나봤다.

. 이장희 기자|한국농어민신문 사진. 김정호

고사리로 일군 인생 2막, 관상용 양치식물 선도 농가

“고사리는 식용뿐만 아니라 관상용으로도 쓰이며, 실내 조경과 오염 치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잠재 가치가 높은 식물입니다.”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서 관상용 양치식물(고사리류)을 재배하고 있는 내유농원 조은미(68) 대표가 강조한 말이다. 조 대표는 국내 관상용 양치식물 재배 선도 농가로, 스마트팜을 활용한 소규모·고수익 농업경영을 통해 전문 여성농업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도시 생활을 하다 고양시로 귀농한 남편 직장 동료의 화훼농원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1990년에 남편과 함께 고양시에서 화훼농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호기롭게 시작했던 화훼농사는 신통치 않았고, IMF 시기였던 1998년 건강 문제로 남편까지 잃게 되는 시련을 겪었다는 조 대표였다. 남편과 사별 후 홀로서기에 나선 그녀는 관엽식물을 재배하면서 국내에서 생소했던 양치식물까지 시범 재배해 수익을 냈다. 고양시에서 농지를 임대해 농사를 지었던 조 대표는 그동안 모은 자금으로 김포시 고촌읍에 농지를 마련하여,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관상용 양치식물 재배에 나선 것이다. 현재 1,300㎡(400평) 규모의 연동 하우스에는 보스톤 아디안텀, 더피, 블루스타 등 7∼8종의 관상용 양치식물이 재배되고 있다.

고품질 양치식물, 체계적 재배와 기술로 키우다

조 대표는 양질의 식물 재배를 위해 네덜란드에서 배양묘와 플러그 트레이묘를 직수입해 품목별로 3∼5개월간 키워 연중 순차적으로 연간 20∼25만개(분화)의 양치식물을 생산하고 있다.

조 대표는 “양치식물인 고사리류는 품종이 다양하고 회전율이 빠른 데다, 작은 소품으로 밀집 재배가 가능해 소규모 농지에서도 효율적으로 키울 수 있다”면서 “병해충에도 강하고 공기정화 기능까지 갖춰 최근 소비자 취향에 부합하는 식물로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농장은 최신 스마트팜을 도입해 시설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어 노동력과 경영비를 크게 줄였으며, 1인 농가 운영에도 한층 수월한 환경을 갖췄다.

조 대표는 “혼자 농사를 짓다 보니 농장을 비우고 외출할 때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환경제어형 스마트팜 도입 이후에는 외부에서도 생육 상태를 확인하며 온·습도 등을 휴대폰으로 손쉽게 조절할 수 있어 한결 여유 있게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병해충 관리에도 철저하다. 작물이 병에 걸려서 약을 사용한다기보다 예방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한 달에 한 번씩 예비 방제를 한다. 특히 여름철 탄저·무름병, 잿빛곰팡이, 나방류 등 병해충 피해에 대비해 살균·살충을 꼼꼼히 한다.



안정적 매출과 지역사회 기여, 전문경영인으로 도약

농장에서 생산된 양치식물은 대부분 용인시와 고양시 화훼도매단지 유통업체 등에 납품해 연간 3∼4억 원의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조 대표는 김포시 화훼산업 육성과 지역사회 공헌에도 많은 활동을 벌여 귀감이 되고 있다. 김포시화훼연합회장(2013∼2014년)과 한국화훼농협 이사직을 수행하면서 김포시꽃전시회를 개최하고 화훼농가뿐만 아니라 청년·신규농업인 현장교육장 활용 영농기술 자문과 컨설팅 등을 통해 농가소득 증대 및 화훼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김포시고촌분화연구회 활동을 하면서 2019년 농촌진흥청 주관 농업인 농작업안전관리 실천 경진분야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하였다.

조 대표는 다변화하는 농업환경 속에서도 창의적인 농장경영혁신을 거듭해 분화재배 생력화 기술 및 스마트팜을 활용한 관상용 양치식물 재배로 고수익을 창출, 지난 2024년 5월 경기도농업기술원의 ‘경기도농업전문경영인(CEO)’으로 선정됐다.

조 대표는 “양치식물은 음이온을 발생시켜 공기정화를 도와 치유식물로서 크게 각광 받고 있다”며 “반려식물 수요증가 트렌드에 맞춰 희귀·고가식물 판매 전략을 세분화해 차별성과 경쟁력을 갖춘 전문 농업경영인으로 더욱 노력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