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 시작과 함께 증가하는
‘농부증’ 예방과 관리

농촌의 4월은 바쁘다. 본격적인 농번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맘때가 되면 바쁜 농사일과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농부증’이다. 농부증은 특정 질환이라기보다 반복적인 농작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근골격계 통증과 피로, 관절 질환 등을 통칭하는 표현이다. 농업은 장시간 허리를 굽히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 무거운 물건을 드는 작업이 반복되는 특성이 있어 근육과 관절에 큰 부담을 준다. 이러한 부담은 만성질환으로 이어지기 쉬워 농번기 시작과 함께 증가하는 관절·근육 통증, 이른바 ‘농부증’의 예방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편집실

농번기 통증의 주범, ‘반복 작업과 잘못된 자세’

농부증의 가장 큰 원인은 반복되는 농작업과 장시간 지속되는 부자연스러운 자세다. 밭일이나 하우스 작업에서는 허리를 오래 숙이거나 쪼그려 앉는 경우가 많고, 모종판이나 농자재를 반복적으로 들어 올리는 작업도 빈번하다. 이러한 동작은 허리와 무릎, 어깨 관절에 지속적인 부담을 준다. 이 과정에서 근골격계에 ‘누적 손상’이 발생한다. 근육과 인대가 반복적인 미세 손상을 입고 충분히 회복되지 못한 채 다시 사용되면서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허리 근육 긴장, 회전근개 질환(어깨 힘줄 손상), 무릎 관절염 등이 농업인에게 흔히 나타난다. 특히 농번기 초반에는 겨울 동안 활동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갑자기 작업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통증이 더 쉽게 발생한다. 따라서 농작업을 시작할 때는 준비운동을 통해 근육과 관절을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을 줄이는 농작업 습관과 생활 관리

농부증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작업 습관이다. 먼저 허리를 과도하게 숙이는 자세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한 한 무릎을 굽혀 몸을 낮추거나, 작업대를 이용해 허리를 덜 숙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 물건을 들 때도 허리를 굽히기보다는 무릎을 굽혀 몸 가까이에서 들어 올리는 방식이 허리 부담을 줄인다. 쪼그려 앉아 작업할 때는 반드시 작업용 의자를 활용하는 것도 잊지 말자.

작업 중간에 휴식시간을 자주 갖는 것도 중요하다. 1시간 정도 작업을 했다면 5~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짧은 휴식만으로도 근육의 피로와 관절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생활 관리도 중요하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균형 잡힌 식사는 근육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 특히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 D가 풍부한 식품은 근육과 뼈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농작업 후에는 따뜻한 찜질이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풀어주면 통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통증이 지속된다면 조기 진료가 중요

농부증으로 인한 통증은 대부분 휴식과 생활 관리로 호전되지만, 통증이 오래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지는 경우에는 의료기관 진료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허리 통증이 다리까지 내려가거나, 어깨를 움직일 때 심한 통증이 나타나 팔을 들기 어려운 경우, 무릎이 붓고 걸을 때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최근에는 농업인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해 다양한 농작업 보조 장비와 보호대도 활용되고 있다. 허리 보호대나 무릎 보호대는 작업 중 관절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보호대만으로 통증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므로 올바른 작업 자세와 적절한 휴식을 함께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풍성한 가을 결실은 건강한 몸에서 시작된다. 4월의 분주함 속에서도 내 몸이 보내는 통증 신호에 귀를 기울이자. 올바른 작업 습관과 철저한 관리가 활기찬 영농 생활을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비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