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잠에 들었던 씨앗 하나가 아무도 보지 않는 흙 속에서 조용히 몸을 고쳐 앉는다. 두꺼운 침묵을 뚫고 올라오는 것은 거창한 외침이 아니라 제때를 기다려온 여린 뿌리의 기척이다. 차갑고 어두운 흙을 이불 삼아 가장 낮은 곳에서 연둣빛이 서서히 고개를 든다. 흙이 밀어 올린 작은 생명은 이제 곧 따뜻한 햇살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깊은 잠에 들었던 씨앗 하나가
아무도 보지 않는 흙 속에서
조용히 몸을 고쳐 앉는다.
두꺼운 침묵을 뚫고 올라오는 것은
거창한 외침이 아니라
제때를 기다려온 여린 뿌리의 기척이다.
차갑고 어두운 흙을 이불 삼아
가장 낮은 곳에서
연둣빛이 서서히 고개를 든다.
흙이 밀어 올린 작은 생명은
이제 곧 따뜻한 햇살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