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화상병 예방의 성패는 겨울 관리에 달려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오는 4월까지를 과수화상병 집중 예방 기간으로 정하고, 사과·배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궤양과 감염 의심주 제거를 당부하고 있다. 겨울철 선제 조치는 병 확산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예방 수칙 이행 여부는 향후 손실보상에도 영향을 미친다.
글. 경기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궤양 제거’는 선택이 아닌 의무
과수화상병은 사과와 배에 치명적인 세균성 병해로, 병원균이 궤양 부위에서 겨울을 난 뒤 봄철 기온이 18~21℃로 상승하면 다시 활동을 시작한다. 이 때문에 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병원균의 월동처를 제거하는 겨울철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이 같은 특성을 고려해 4월까지를 과수화상병 집중 예방 기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기간 사과·배 재배 농가는 과수원 내 궤양이 확인된 나무와 병 발생이 의심되는 나무를 철저히 제거해야 하며, 시군농업기술센터와 지역 농협이 주관하는 병해충 예방 교육에도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현재 식물방역법에는 궤양 제거가 농가의 의무 사항으로 명시돼 있다. 과수화상병 발생 과수원에서 궤양이 확인됐음에도 이를 제거하지 않은 경우, 예방 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손실보상금이 10% 감액되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므로 농가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 수칙에는 궤양 제거를 비롯해 약제 살포, 농작업 도구 소독, 출입자 관리, 건전 묘목 사용 등이 포함된다.
육안 확인부터 전문가 상담 앱까지
겨울철 과수원에서는 육안으로도 궤양 증상을 확인할 수 있다. 껍질이 갈라지거나 터진 형태, 진갈색이나 검게 변해 마른 부위, 수피가 움푹 들어가 경계가 생긴 형태 등이 대표적인 궤양 증상이다. 특히 배나무는 병든 가지 부근 갈변된 잎이 떨어지지 않고 붙어 있기도 한다.
육안 확인이 어렵다면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과수화상병 전문가 상담’을 보조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해당 앱을 이용하면 궤양으로 의심되는 부위의 사진 분석 결과와 함께 궤양 가능성을 백분율로 확인할 수 있어 현장 판단에 도움을 준다.
한편,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시군농업기술센터, 대학 등과 협업해 기존 과수화상병 발생 지역 과수 농가를 대상으로 집중 예찰을 벌이고 있다. 과수화상병 감염이 확인된 과수원은 서둘러 매몰해 확산을 차단할 계획이다.
과수화상병은 2020년 최대 발생(744 농가, 394.4ha) 이후 감소 추세다. 지난해에는 전국 135개 농가, 55.4헥타르(ha)에서 발생했다. 단, 기존 발생 지역에서 반복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예방 수칙 준수가 매우 중요하다.
경기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에서는 “겨울철 궤양 제거와 감염 의심주 선제 제거는 봄철 대발생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농작업 도구 소독과 작업자 출입 관리 등 기본적인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 병원균 이동을 차단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월동기 사과 과원에서 관찰할 수 있는 궤양의 증상: 수피가 갈라지거나 터지는 형태의 궤양, 검게 변하고 마르는 궤양, 수피가 움푹 들어가면서 경계가 생기는 궤양 등 다양한 형태의 궤양 증상이 나타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