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과 사람들] 이천 농특산물로 차린 농가맛집 ‘안옥화 음식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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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농특산물로 차린 농가맛집 ‘안옥화 음식갤러리’이천시 신둔면 지석리에 위치한 ‘안옥화 음식갤러리’는 지역의 신선한 식재료를 이용해 오랜 기간 발효액을 연구해온 안옥화 대표가 향토음식 자원화사업으로 창업한 농촌형 외식사업장이다. 이천 농가맛집을 운영하는 안옥화 대표를 만나봤다. 글. 이장희 기자 / 한국농어민신문 사진. 배호성
약선 코스요리로 차별화 꾀해안옥화 음식갤러리는 전통 한정식을 기본으로 하며, 약선 요리를 코스요리로 차별화한 경기도 이천의 대표 농가맛집으로 꼽힌다. 평범한 가정집처럼 보이는 식당 마당에 들어서면 가지런히 놓여진 수많은 항아리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항아리들은 ‘안옥화 음식갤러리’에서 없어서는 안 될 다양한 발효액과 전통장이 담긴 ‘보물 창고’다. 식당 내부로 들어서면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큰 창과 200여 종류의 발효액이 진열돼 있고 그림과 같은 상차림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안옥화 음식갤러리’ 상차림은 ‘임금님표 이천쌀’로 갓 지은 밥과 함께 산과 들에서 채취한 제철 산약초로 담근 발효액, 전통장으로 이천 농·특산물의 식감과 영양을 눈으로 즐기고 맛볼 수 있다. 화학조미료 대신 천연 조미료만 고집발효 약선 음식을 주제로 약선 한정식과 제철 요리, 약초로 우려낸 육수로 끓여낸 산야초전골, 약초 육수에 토종닭과 각종 해산물로 궁합을 맞춘 약선탕 등이 대표 음식이다. 모든 음식에는 화학조미료는 절대 사용치 않고 산야에서 얻은 천연 조미료를 넣는다. 어릴 적 몸이 약했던 안옥화 대표는 어머니가 효소로 요리를 만들어줬다. 결혼 후에도 어머니의 효소와 요리가 생각나 20여 년 동안 발효액(효소)을 연구 개발해 음식과 접목시켰다. 안 대표는 “어머니에게 배운 좋은 음식들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눠 먹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 2015년 초에 음식점을 차렸다.”며 “다양한 종류의 발효 약선 음식을 만들어 조금이라도 고객의 몸에 더 좋은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1년이라는 기간을 두고 차근차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에 안 대표는 이천시농업기술센터 향토음식연구회에 가입해 발효액과 이를 활용한 다양한 교육과 연구에 몰두했다. 신선한 재료 확보 위해 직접 농사도신선하고 품질 좋은 재료를 얻기 위해 직접 농사도 지었다. 없는 재료들은 이천시 로컬푸드 직매장과 농협 등에서 지역 농특산물만 구매한다. 특히 전문 농업경영 함양을 위해 이천시 후계농업경영인에도 선정, 현재 한국여성농업인 이천시연합회 활동도 하고 있다. 안 대표가 담근 발효액은 도라지와 엉겅퀴, 구절초, 돼지감자, 복분자, 초석잠, 천년초, 백년초, 달맞이, 산야초 등 200여 가지나 된다. 발효액은 최소 1년 이상 묵혀야 한다. 그래야 재료 성분이 발효액에 흡수된다. 안옥화 음식 갤러리에선 3~4년 이상 숙성된 발효액을 요리에 활용한다. 안 대표는 “재미있어서 힘든 줄도 모르고 해온 일들이 귀한 재료가 됐다. 제철에 난 식재료 자체가 약이다. 철마다 나는 재료를 이것저것 다 효소로 담그다 보니 마당에 점차 장독이 늘어나고 식당을 열 수 있을 만큼 쌓였다.”고 강조했다. ![]()
직접 만든 발효기술로 가양주 제조까지발효기술을 술 빚는 데에도 연계했다. 이천은 고품질 쌀이 많이 나는 고장이지만 이천을 대표하는 술이 없어 ‘임금님표 이천쌀’로 만든 특선 가양주도 개발·생산하고 있다. 쌀은 인근 신둔농협에서 직접 구매하고 누룩도 효모제 등의 첨가제가 없는 전통 재료로 직접 만든다. 2023년 양조장 허가까지 받아 식당 인근에 가양주 제조 공장도 마련했다. 이곳에서 생산된 가양주는 삼양주(세 번 나누어 발효한 술)도 아닌 오양주다. 특선 막걸리와 약주·증류주 등 4종류로 그 어느 유명하고 오래됐다던 술보다 독특하고 그윽한 향에 미각까지 취하게 만든다. 이렇듯 발효액과 전통장, 고품질 쌀로 정성껏 만든 음식과 특선 가양주 등을 내어주는 ‘안옥화 음식갤러리’는 문전성시다. 입소문이 나면서 늘 많은 손님으로 붐비고 있다. 오감이 즐거운 음식점 만들 것이곳은 지역 내 기업을 찾는 외국 손님들에게 한국의 고유 음식을 소개하기 위해 찾는 경우가 많고 상견례와 부모·가족 외식 등의 최적의 장소로 알려져 수일 전에 예약(100% 예약제)을 해야만 최고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안옥화 음식갤러리의 전통장과 발효액으로 직접 담근 김치와 두부를 비롯한 여러 반찬은 이천축협 하나로마트 매장에서, 특선 가영주는 인근 프리미엄 패션 아울렛 매장 등에서 판매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안 대표는 “식약동원(食藥同原·음식과 약은 같은 근원이다)을 실현하기 위해 정성스레 직접 담근 발효액과 전통장으로 이천 농·특산물의 식감과 영양을 눈으로 즐기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미술관 같은 음식점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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