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를 뒤돌아보고 새로올 내일을 위해
나를 보듬는 여행길
‘포천 주상절리길’

제법 겨울다운 이 계절의 면모가 반가울 때면 나는 포천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이런저런 먹거리들은 물론이거니와 한탄강 주상절리길을 나만의 추억대로 즐기기에 그만인 시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은 지나온 한해를 뒤돌아보고 다가올 새해를 계획하기 위해 포천으로 떠났다.

. 강다현 / 자유기고가사진. 배호성

나의 심신이 자유를 갈망할 때
여유 넘치는 그곳으로

한탄강을 따라 조성된 포천 한탄강 주상절리길에선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운 협곡과 기암괴석을 맘껏 감상할 수 있다. 이 길은 평일을 더욱 추천하고 싶은데, 탁 트인 전망과 자연을 만끽하며 여유를 부리기에 그만이라서다.

이러한 포천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구라이길, 가마소길, 벼룻길, 멍우리길, 비둘기낭 순환코스, 화적연길 등 총 6개의 코스로 나뉘어 있으며, 각각의 구간마다 신비로운 풍광으로 가던 길을 멈춰 새우기 일쑤인 것은 물론이거니와 내륙에서 보기 어려운 지질명소들과도 마주할 수 있다.

사부작사부작 걷기를 즐긴다면
초겨울인 지금이 그만

포천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서울 근교라는 이점 때문인지 사시사철 나들이 인파로 북적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딱 지금 이 계절을 가장 선호한다. 평소 호젓함을 즐기는 탓도 있지만, 혹시 모를 설국을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이번 여행도 같은 바람을 안고 출발했다.

포천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비둘기낭폭포를 기점으로 신비한 협곡과 기암절벽을 감상하며 걷는 지질 트레일로, 가장 인기 있는 코스를 굳이 고른다면 비둘기낭폭포 부근에 위치한 포천 한탄강 하늘다리를 꼽을 수 있다. 이 다리는 길이 200m 폭 2m의 출렁다리로 강화유리로 된 바닥을 지날 때면 오금이 저릴 정도다. 한편 하늘다리에서 시작해 북쪽으로 멍우리 협곡을 따라 하늘다리로 돌아오는 6km 구간에서는 포천 한탄강 아래로 내려가 징검다리를 건널 수도 있는데, 이 길의 경우 강 아래에서 협곡 등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코스로 조성되어 있고 누구나 부담 없이 걷기에 최적의 코스로써 인기가 많다.

포천 한탄강 주상절리 인기 비결엔
주변 관광 인프라도 한몫

이 길 인근에는 국민 관광지로 꼽히는 산정호수가 비둘기낭폭포에서 차로 15~20분 거리에 있고, 억새로 유명한 명성산을 비롯해 버려진 채석장을 복합 문화 예술 공간으로 바꾼 포천아트밸리도 있다.

이밖에 전통주 제조업체인 배상면주가가 운영하는 전통술박물관 산사원도 있는데, 박물관 1층에서 전통주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시중에서 보기 힘든 전통주도 판매하니 애주가들에게 추천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