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열린목장에서 생산하는 우유는 품질이 매우 높아 서울우유에 납품하면서 20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품질우수상을 받고 있다. 이 우유를 이용해 직접 유제품을 만들며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특히 치즈만들기 체험은 입소문을 타 가족단위 체험객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인기가 많다.
글 윤수인 자유기고가 사진 배호성
건강하고 신선한 원유 생산부터 유제품 가공, 목장 체험까지
안성시 죽산면에 자리 잡은 새열린목장 치즈공방 강서연 대표(62)의 하루는 새벽부터 바쁘게 시작된다. 60두의 소를 관리하면서 날마다 새로 짠 신선한 우유로 요거트와 치즈 가공을 하고 체험공방까지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저희 부부 외에 따로 사람은 거의 쓰지 않고 둘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둘이서 손발이 잘 맞는 편이라 체험 진행할 때 남편이 보조강사 역할도 해주고 있죠.”라며 환하게 미소지어 보인다.
인천과 수원 등 도시에서 운영하던 음악학원을 정리하고 남편이 먼저 운영하던 목장으로 내려온 지도 20년이 넘었다. 남편 유병하 대표는 축산을 전공하고 일찌감치 목장을 열었다. 유 대표는 주로 60두의 소를 관리하고 원유를 생산하는 목장일을 맡고, 강대표는 가공과 체험을 맡고 있다.
새열린목장에서 사육하는 소 품종은 저지와 홀스타인의 비율이 각각 반정도로 우리나라 목장에서 주로 홀스타인을 사육하는데 비하여 저지종의 비중이 매우 높다. 저지종은 모유성분 A2 베타-카제인 함량이 높고 소화가 잘되는 고급 원유를 생산하며 영국 왕실 전용우유를 만드는 소로 알려져 있다. 새열린목장의 우유는 전국적으로도 매우 품질이 높아서 서울우유에 납품하면서 20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품질우수상을 받고 있다.
수제 요거트와 치즈는 새열린목장에서 매일 생산되는 양질의 원유로 만들고 있다. 요거트는 체세포세균 1등급 원유를 발효하고 과일 요거트는 제철 과일을 손으로 썰어서 사탕수수원당과 프락토올리고당으로 청을 담아서 만든다. 치즈역시 기계를 쓰지 않고 맛을 위해 직접 손으로 늘려 만들고 있다. 이렇게 정성을 쏟아 만든 요거트와 치즈는 별다른 홍보 없이 재고를 남기지 않고 판매되고 있다.
쭉쭉 늘여 만드는 재미있는 치즈 체험
그동안 받은 상장과 표창장이 빼곡하게 진열되어 있는 새열린목장 치즈공방은 목장과 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먼저 목장 체험을 하고 공방으로 와서 유제품을 만든다. 체험 프로그램은 손으로 치즈를 쭉쭉 늘려가면서 만드는 치즈 체험이 주를 이룬다. 비용은 1인 기준 2만 5천 원이다. 음대를 나온 강 대표의 이력을 보여주듯 공방에는 피아노가 있어서 체험활동 때 노래도 부르며 재미를 북돋는다.
“체험 프로그램 진행은 준비할 것도, 신경 쓸 일도 많아 힘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품질 높은 국산 우유의 장점을 홍보하고 국산 우유 소비를 촉진시키고 싶어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또 체험에 만족하신 분들이 제품 구매까지 하게 되는 경우도 많고요.”
치즈 만들기 체험은 어린이나 중고등학생들뿐 아니라 회사, 동아리, 보험사 등 성인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체험 만족도가 높아서 재방문하는 체험객이 많다. 특히 장애인센터에서 두 달에 한 번 정도로 체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끼게 된다.
체험을 통해 만든 저지종 우유로 만든 스트링 치즈는 경도 값이 높아 조직이 단단하다. 또 높은 지방 함량으로 진하고 고소해서 홀스타인종으로 가공한 치즈와는 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새열린목장의 수제 요거트와 치즈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