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
지속가능한 경기도 농업

주옥정 지방농업연구사 /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기후변화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란 특정한 과정이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으로, 사람들이 장기간 지구에서 공존하기 위하여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면서 동시에 미래 세대가 자신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저해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정의는 1987년 세계환경개발위원회(WCED)가 발표한 보고서 ‘우리 공동의 미래(Our Common Future)’에서 ‘지속가능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에 대해 정의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용되었다.

2015년 국제연합(United Nations, UN)은 전 세계 빈곤을 종식시키고 지구를 보호하며, 2030년까지 모든 사람들이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로 17개의 목표를 채택하였다. 2022년 시행된 우리나라 ‘지속가능발전 기본법’에서는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미래 세대가 사용할 경제·사회·환경 등의 자원을 낭비하거나 여건을 저하시키지 아니하고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것을 ‘지속가능성’이라 하였고, ‘지속가능발전’이란 지속가능성에 기초하여 경제의 성장, 사회의 안정과 통합 및 환경의 보전이 균형을 이루는 발전이라고 하였다.

지속가능발전의 개념이 시작된 1980년대에는 인간활동으로 인한 기후변화 가능성에 대한 과학적 증거들이 제시되면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설립되었다. 기후변화의 원인, 영향 및 대응에 관한 IPCC 첫 번째 보고서(1990년)를 토대로 지구온난화 방지 및 온실가스의 인위적 방출 규제를 위한 기후변화협약의 초안이 작성되었고, 1992년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국제 환경조약 으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이 채택되었다. UNFCCC는 지구온난화방지를 위한 온실가스의 인위적 방출을 규제하기 위하여 온실가스의 인위적 배출량 및 흡수량을 인벤토리로 제출하도록 했다.

온실가스 인벤토리 작성은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의 의무이자 기후변화협약 이행을 위한 온실가스 저감목표 수립 및 이행을 위한 필수적 요소이다. 2015년 12월 파리협정 채택과 2050 탄소중립을 향한 협약당사국의 자발적 감축목표 설정으로 온실가스 인벤토리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었다. 온실가스 인벤토리란 온실가스가 어디서 얼마만큼 발생하는지 배출원 목록별로 자료를 구축한 것으로 에너지, 산업공정, 농업, 폐기물 등 배출원별 활동자료와 배출계수로 배출량을 산정한다. 우리나라는 탄소중립 기본법 및 시행령에 따라 중장기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기본계획을 수립하였으며, 탄소중립 기본계획의 부문별 온실가스 감축목표는 해마다 작성하는 온실가스 인벤토리의 배출원별 배출량 통계분석을 통해 지역별 현황과 여건을 파악하여 수립하였다.

한편, 인위적 활동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원 중 농업은 식량안보와 직결되어 전 세계 지속가능발전목표의 빈곤 퇴치(SDG 1), 기아 종식(SDG 2), 기후 행동(SDG 13), 생물 다양성 보호(SDG 15) 등 17개 목표 중 최소 12개 목표 달성에 직간접적으로 기여 및 지속되어야 할 산업 중 가장 중요한 산업이다. 그러나 논에 시용된 유기물의 혐기적 분해로 방출되는 메탄, 농경지에 시용되는 화학비료, 가축분뇨, 작물잔사 등으로 방출되는 아산화질소 등으로 필수적 영농활동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되므로 이에 대한 온실가스 감축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이에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농경지 질소 시비량 절감을 위한 1회 시비형 완효성 비료, 요소분해억제제 함유 비료 등을 개발하였고, 인벤토리 고도화를 위한 국가 고유 배출계수 3종을 개발한 바 있다.

기후(氣候)는 한자로 기운 기, 물을 후로 현재의 기운이 어떠한가를 묻는 것으로, 특정 장소에서 해마다 되풀이되는 보편적인 대기의 평균 상태를 말한다. 오늘날 우리는 평균 상태를 많이 벗어난 기후변화로 인류의 생존과 모든 산업이 위협받고 있다. 이러한 기후위기 속에 현재 세대의 필요 충촉과 미래 세대가 사용할 자원의 조화와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지속가능발전이란 온실가스 감축목표 이행을 위한 우리 모두의 실천일 것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지속가능한 경기도 농업을 위해 농업 분야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 온실가스 주요 배출원의 분석과 온실가스 감축 기술 개발로 오늘 보다 내일이 더 건강한 농업을 우리 미래세대에게 줄 수 있도록 노력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