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여름은 아쉽고 오는 가을이 반가울 때
딱 그때가 좋은 시흥시 갯골생태공원

시흥시는 서해안 시화호, 오이도, 안산시, 인천시 등이 실핏줄처럼 이어져 있는 해안 갯골 도시다. 그리고 그 안에 ‘갯골생태공원’이 있다. 갯골은 간척지 사이에 발달해 있는 유로를 말하며, 그 유로를 통해 바닷물이 들어왔다가 빠져나가길 반복하는데 이 땅에만 흐르는 자연의 섭리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 강다현 / 자유기고가사진. 배호성

드넓은 가을하늘만큼
평평히 펼쳐진 대지 위에
초록을 흩뿌려볼까

잘 정비된 주차장을 빠져나와 공원으로 입성하니 생각지 못했던 넓은 풍광이 답답했던 시야에 자유를 준다. 공원 정문 저 멀리로는 아파트 단지들과 야산이 자리하고 있어, 여느 도심이 가진 공원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

하지만 이곳은 그곳들과 분명 다름이 있다. 칠면초와 나문재 등 염생식물들부터 숨구멍을 들락거리는 붉은발농게와 방게의 장난스러운 움직임 등을 치척에서 관찰할 수 있기 때문. 이러한 갯공생태공원은 입구부터 산책로 모두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이 가능한 무장애여행지라는 점도 주목해 볼만하다.

이제부터는
갯골생태공원을 온전히 즐길 차례

갯골생태공원에 왔으니 만사 고민 내려놓고 천천히 즐겨보자. 방법은 여러 가지다. 각자의 취향에 따라 산책하며 갯골을 관찰해도 좋고, 나무 그늘 아래서 피크닉 매트를 훌훌 펼쳐놓은 채 망중한을 즐겨도 좋겠다.

아니면 숨겨진 역사 하나를 캐내는 방법도 있는데, 갯골생태공원은 일제강점기 때 건설된 소래 염전 시설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염전 노동자였던 염부들이 읊조렸던 삶의 애환과 고단함에 잠깐이나마 귀 기울여보길 바란다.

시흥갯골생태공원의 백미
흔들전망대

시흥갯골생태공원 어디서든 바라다보이는 흔들전망대는 여행자들에겐 필수코스다. 이 흔들전망대 높이는 22m로 실제로 흔들리도록 설계되어 바람에 의한 흔들림을 즐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실제 10.741㎜로 허용치 기준 42.0㎜ 내로 시공돼 구조적으로 안전하다.

한편 시흥갯골생태공원은 150만 2961㎡(145만 평)의 광활한 대지에 염전체험장, 해수체험장, 갯벌 생태학습장(탐방로), 갯골수로, 염색식물 복원지, 억새미로원, 천이생태학습원, 암석원, 인포센터, 습지홍보관, 소금창고, 생태교육장, 섬산가족캠핑장(갯골캠핑장), 상상놀이터 등이 있어 아이가 있는 가족 또는 연인들의 여행지로도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