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무늬 알로카시아를 키우고 있습니다. 최근에 잎 앞뒷면으로 검은 벌레가 기어다니고 잎에 검은반점과 하얗게 긁힌 듯한 증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원인이 뭘까요?
A.
사진 속 검은 벌레는 고사리그물총채벌레입니다. 잎 앞뒷면에 나타나는 검은 반점은 총채벌레가 즙액을 빨아먹은 뒤 남긴 배설물이며, 잎의 흰 긁힘 증상은 총채벌레의 가해로 인해 발생한 피해입니다.
총채벌레는 잎을 긁어 상처를 내고 그 과정에서 흘러나온 즙액을 먹습니다. 이때 잎에 하얗게 긁힌 흔적이 나타나며, 초기에는 피해가 잎 뒷면에서 드물게 보이다가 밀도가 증가하면 잎 앞면까지 번지게 됩니다. 피해가 심하면 잎 전체가 말라 죽을 수 있습니다. 총채벌레는 주로 잎 뒷면에 서식하며 좁은 틈에 숨는 습성이 있으므로,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잎 뒷면과 엽맥 부분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알로카시아의 잎이 많지 않은 경우 잎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손이나 부드러운 천을 이용해 앞뒷면을 닦아내어 총채벌레를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잎 조직 속 알에서 부화한 약충이 수일 내로 다시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닦아주어야 합니다.
현재 알로카시아에는 공식적으로 등록된 안전한 총채벌레 방제용 살충제가 없습니다. 따라서 피해가 매우 심해 불가피하게 살충제를 사용해야 할 경우, 다른 작물에 등록된 총채벌레 전용 살충제를 권장 희석 배율로 준비한 뒤 일부 잎에 소량 시험 살포하여 약해 발생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농약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환기가 잘되는 공간에서 처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