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업 발전의 중심에는 해당 지역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자연환경과 생산여건에 특화된 농작물이 있으며, 2019년 7월 ‘지역특화작목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특정 작물과 기술 개발을 중심으로 한 특화작목의 연구·개발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글 편집실
경기도 지역특화작목 육성 배경
현재 우리 경기도는 농업소득이 감소하고 있는 반면 농외소득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2023년 기준 농가소득은 5,315만 원으로 2013년 이후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으며, 농외소득(47.1%)과 농업소득(21.3%)간 격차도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경기도는 「지역특화작목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 및 「경기도 지역특화작목 연구개발 및 육성 조례」에 의거한 발전계획(’21 ~’25)의 실효적 이행을 위한 실천계획을 세웠으며, 이를 통해 농업인의 소득증대와 지역경제 발전이라는 가치를 실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과학기술기본계획(과기부), 지방과학기술진흥종합계획(과기부), 농림식품과학기술 육성 종합계획(농식품부), 농촌진흥사업 중장기계획(경기도) 등과 정책기조 및 투자방향을 연계하여 수립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인 계획의 실천이 가능해졌다.
경기도 지역특화작목에 대한 이해
지역특화작목이란 지역에 특화된 작목의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지역특화작목법) 제정으로 생긴 용어로 ‘특산물’과는 조금 다른 개념을 갖고 있으며, 지역별 고유한 자연환경과 사회적, 지리적 여건에 특화되어 생산된 농축산물을 말한다. 이는 지자체 농업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농산업 부가가치를 높일 지역농업 발전 전략을 수립하여 지역특화작목을 육성하고자 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현재 경기도의 지역특화작목으로는 선인장과 다육식물, 느타리와 표고버섯, 장류콩, 경기미, 장미, 인삼, 가지 등 7개 작목이 대표적인 작물이다. 이는 국내 타 도시와 비교해 높은 생산성, 특화도, 성장 가능성, 연구개발의 집중도 등을 종합하여 선정한 결과다.
한편 지난 20년간 경기도 농업에 생긴 가장 큰 변화를 꼽으라면 대부분의 작물 재배면적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가장 큰 원인은 도시화로 인구 증가에 따른 주택공급 등의 이유로 상당수의 농지가 이용되었다. 그러나 농업 생산성은 재배면적의 감소에 비해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이는 농업 분야의 연구와 개발로 이어진 농업기술 발전과 농업인들 스스로가 노력한 결과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대표 지역특화작목 ‘선인장·다육식물’
경기도는 선인장·다육식물을 지역특화작목으로 육성하며 국내 화훼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재배가 시작된 선인장·다육식물은 오늘날 경기도 농가의 주요 소득원으로 자리 잡았다. 고양시를 비롯해 파주시, 여주시 등지에서 재배 면적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으며, 단위면적당 소득이 높아 ‘알짜 작목’으로 꼽히기도 한다.
재배 품종도 다양하다. 선인장은 붉고 노란빛이 돋보이는 접목 선인장과 꽃 선인장이 대표적이며, 다육식물은 에케베리아, 세덤, 칼랑코에 등 다채로운 품종이 생산된다. 이들은 인테리어 소품, 도시농업, 원예치료 등 생활 속에서 폭넓게 활용되며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무엇보다 경기도 선인장·다육은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일본, 유럽, 동남아시아 등지로 활발히 수출되며, 경기도 농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스마트팜 기술이 접목돼 온실 환경을 자동으로 제어함으로써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향상시키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선인장·다육 산업이 향후 힐링 원예, 미세먼지 저감, 생활 인테리어 수요 확대와 맞물려 더욱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집중육성 특화작목 ‘느타리·표고’
경기도는 집중육성작목으로 느타리와 표고의 생산성 향상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의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생산량이 가장 많은 느타리버섯 특화작목지역으로, 전체 느타리버섯 생산량의 69.1%(3만 4,494t, 2022년 기준)를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2017년 3만 8,000t을 정점으로 생산량이 정체 중이며, 이 가운데 수출량은 전체 생산량의 0.5% 이하로 내수진작과 함께 수출 증대를 위한 브랜드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경기도는 소비트렌드 및 수입 대응을 위한 품종의 육성을 목표로, 배지자원 안정 공급 및 생산성 향상 기술 개발에 매진 중이다.
또한 신품종 표고버섯 ‘대송’의 시험재배 및 생산거점 육성을 위한 시범 농가를 선정해 지역특산화를 가속화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더해 수확배지 활용 기술의 개발과 재도개선 및 청년농업인의 조직화, 사업발굴, 연구성과 공유 등을 통해 현장에서 발생될 수 있는 문제의 해결과 연구회의 활성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집중육성 특화작목 ‘장류콩’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유기재배기술 보급 및 지역브랜화 사업 추진 등을 통해 재배면적을 2019년 5,124ha에서 2025년 7,000ha까지 넓혀 ‘파주 장단콩’ 등 경기 장류콩의 명성을 유지해 나간다는 계획으로 고품질 장류콩 재배를 집중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기도콩연구회 청년분과 활성화와 콩즙, 콩스낵 등 부가가치 향상을 위한 가공품 개발 등의 적극 지원과 연구를 통해 다양한 가치 창출에도 힘쓰고 있다. 이밖에 동계 콩 연구를 위한 환경 자동제어 및 모니터링 시스템의 구축과 콩 재배기술의 보급 및 컨설팅, 경기콩 요리경연대회 개최 등을 통해 성과를 확산하고 있다.
또한 경기북부지역의 대표적 지역육성작목인 콩 산업의 발전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연구협의회를 열어 건강과 맛을 추구하는 연령층별 소비자의 식품류 구매패턴에 차이가 있어 생애주기별 콩 식품화와 콩 소비 확대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자체육성 특화작목 ‘경기미’
경기미는 디지털 육종을 기반으로 한 고품질 밥쌀용 벼 및 특수미 품종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복합내재해성 계통을 집중 육성하여 내고온·내수발아성·내병성 등을 고려했다는 게 특징이다.
경기도 육성 신품종 재배확대 및 지역 브랜드화를 위한 현장 실증을 추진하고 연천(연진), 안성(수찬미), 평택(꿈마지), 화성(여리향) 등 산지 쌀 가공센터(RPC, Rice Processing Complex)와 연계한 지역특화품종의 브랜드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또한 성과의 확산을 위해 종자관리소, 농진원 및 시·군센터와 연계해 신품종 조기공급 및 보급 확대를 위한 종자생산체계의 구축도 주목해볼 만하다.
아울러 벼 신품종 개발 고도화를 위한 육종소재 및 기술 교류 또한 진행 중으로 농촌진흥청 중부작물부와의 파트너십 프로그램 활성화가 대표적인 예다. 한편 지역특화 벼 품종의 개발은 지역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농가소득 증대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한발 더 나아가 우리 벼의 품종 독립이라는 광범위한 의미까지 담고 있다.
자체육성 특화작목 ‘장미’
경기지역 ‘장미’는 분자육종을 활용해 트렌드에 맞는 신품종의 조기개발 등을 통해 경기도 개발 품종 보급률을 현재 2.2%에서 2025년까지 5%로 향상시키고, 장미 종묘 해외 수출은 50만 주에서 80만 주까지 확대해간다는 계획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지체육성 특화작목인 장미의 성과확산을 위해 장미 신품종의 홍보·보급 및 농가현장 컨설팅을 추진하고 있으며, 효율적인 육종을 위한 디지털 기반도 구축했다.
또한 경기도장미연구연합회와 협업을 통한 신품종 개발 보급 촉진에도 힘을 쓰고 있다. 이밖에 장미 신품종 평가회 등을 통한 품종 개발 협력체계 구축과 장미 신품종 농가 실증 및 컨설팅을 통한 보급체계 구축을 통해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자체육성 특화작목 ‘가지’
경기지역 가지는 ICT 활용 수경재배기술 개발 등을 통해 생산량을 현재 4,131t에서 2025년까지 7,000t으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으로, 시설가지 양액재배 근권환경 및 양액 공급 기술을 개발했다.
ICT활용 재배 기술 농가 적용 및 컨설팅을 통한 기술의 보급과 농업기술 확산을 위해 전문농업인 양성 및 기술 교육을 추진(6건)하는 등 교육 강화 및 홍보 등으로 성과확산에도 집중했다.
이밖에 효율적인 가지 재배를 위한 첨단 시스템 기반을 구축했으며, 가지 농가 역량 강화 교육 추진 및 협력체계 구축과 애로사항 청취 및 재배기술의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등 협력 강화에도 집중했다.
자체육성 특화작목 ‘인삼’
경기도는 기후환경 변화에 대응한 인삼 신품종의 육성을 목표로 품종을 육종하였으며, 인삼 재배의 현장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인삼 예정지의 토양관리, 인삼 뿌리썩음병 진단 및 컨설팅, 인삼 신품종 보급, 친환경 묘삼 및 시설 재배 연구 등 다양한 추진계획을 2023년부터 공유해 왔다.
특히 인삼 연작장해 경감을 위해 도내 지역에 길항미생물(병원균 생육을 억제하거나 저지시키는 능력을 갖는 미생물) 보급과 현재 3종인 토양병해 진단항목을 4종(균 핵병 추가)으로 확대했다. 이밖에 유기물을 이용한 토양염류 경감기술인 바이오차 등의 기술 개발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경기도 인삼의 소비확대를 위한 방안 연구도 활발히 진행했다. 여기에는 구매의향 등을 포함한 경기인삼 소비 트렌드 변화 분석을 통한 소비모델 개발과 2종의 인삼 소재 활용 가공기술 특허출원 및 기술이전 등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도와 시군의 인삼 연작장해 경감 공동연구 및 연구회 지원과 같은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현장 맞춤형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