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로 주목받는 AI, 드론, 자율주행 로봇 등이 농업현장에 빠르게 투입되고 있다. 농촌 고령화에 따른 인력부족과 기후변화 등 농업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AI 기술 기반의 스마트농업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에 경기도농업기술원이 벼농사에 스마트 기술을 도입해 농촌 인력난 해소와 생산비 절감, 탄소저감은 물론 재배 안정성과 품질까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글. 이장희 기자 / 한국농어민신문 사진. 배호성
디지털 경기미 대표 브랜드 개발 계획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지난해 7월부터 화성·평택·파주·포천시에 벼농사 분야 스마트기술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에는 디지털 벼 영농기술을 활용한 정밀농업 단지를 구축해 기존 경기미 명성에 디지털 농업을 결부시킨 ‘디지털 경기미’ 대표 브랜드를 개발할 계획이다. 스마트 기술을 적용해 최첨단 디지털 벼농사를 짓고 있는 화성시 장안면 독정미곡종합처리장을 찾아 현황을 살펴보았다.
빅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한 정밀농업
경기도농업기술원 벼 디지털 영농기술 재배단지인 독정미곡종합처리장은 16농가가 134ha의 벼농사를 짓는다. 이 단지에는 도 농업기술원과 함께 스마트 농기업인 대동 로보틱스와 새팜이 공동으로 AI 기반의 벼농사 정밀농업을 추진 중이다. 정밀농업은 농업 빅데이터와 AI에 기반해 최소한의 자원으로 양질의 농산물을 최대한 수확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우선 파종 전 맞춤형 밑거름 처방
농가들은 파종 전 토양을 분석해 농작물 재배에 가장 적합한 상태를 만들기 위한 맞춤형 밑거름 처방을 한다. 이어 종자소독과 발아, 파종을 거쳐 자율주행 트랙터로 논갈이를 한 후 자율주행 이앙 및 직파작업과 변량측조시비(토양환경 파악한 후 살포할 비료량을 산출해 위치에 따라 비료를 살포하는 기술)를 병행한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총망라된 농업기술
드론으로 촬영한 생육 데이터를 바탕으로 농경지를 구획 별로 나눈 이삭거름 변량시비 맵을 생성해 비료를 최적의 양으로 살포한다. 이에 앞서 드론으로 중기제초제를 공동 방제한다. 벼 생육상태는 약 2주마다 드론으로 영상 촬영을 하며 수확량과 단백질 함량까지 예측조사도 한다. 수확 역시 자율주행 콤바인이 투입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AI, 빅데이터, 자율주행, 위성 등을 이용한 위치 기반 서비스나 기후 예측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총망라된 것이다. 이를 통해 비료량은 기존보다 7%가량 감량됐고 수확량은 6.9%가량 증수됐으며, 단백질 함량도 0.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등히 향상된 생육 효과와 경제적 이점도
독정RPC 배선문 감사는 “토양성분 측정 후 자율주행 이앙기로 변량시비까지 동시에 하다보니 자동 설정된 경로를 따라 이앙기가 스스로 주행하며 비료까지 적재적소에 살포돼 인력·시간 절감뿐 아니라 비용도 덜 들면서 생육 효과는 월등히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드론 촬영된 영상을 보고 생육이 쳐진 곳은 곧바로 드론으로 비료와 영양제, 병해충 약제를 살포해 균일한 벼 생육을 유지할 수 있으며, 트랙터로 논을 갈고 콤바인 수확 시에도 자율주행으로 모든 것이 이뤄져 벼농사 정밀농업은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경기미 브랜드 개발과 시장 경쟁력에도 유리
경기도농업기술원 식량기술팀 류경문 주무관은 “벼농사 디지털 정밀농업은 비료·약제 등의 적정 투입으로 생산비를 절감시키고 환경오염 저감에 따른 탄소중립 실현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특히 농기계 자율주행에 따른 노동력 감소와 위성 및 드론 영상정보 등을 통한 데이터 기반의 최적의 영농 환경조성이 가능해 앞으로 도내 벼농사에 확대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벼농사에 정밀농업 영농기술 투입하면 최고 품질의 균일한 경기미 생산이 가능하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경기미’ 브랜드를 개발하여, 경기미의 시장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