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를 재배하고 있는 농가입니다. 정식 후 초기부터 상추 잎이 자라면서 한쪽으로 휘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증상이 생긴 잎을 제거해도 같은 포기에서 나오는 새잎에서도 동일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대부분 제대로 성장하지 못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A.
말씀하신 것처럼 잎이 휘어지고 오그라들며 생육이 불량한 증상은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병(TSWV)의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TSWV 감염으로 확인되거나 강하게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TSWV를 매개하는 총채벌레 방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농장 내외부에 황색이나 청색 끈끈이트랩을 설치하여 총채벌레 발생 유무와 밀도를 꾸준히 관찰하고, 발생 시에는 적용 가능한 약제를 사용하여 방제해야 합니다. 이때, 약제 저항성 발달을 막기 위해 서로 다른 계통의 약제를 번갈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포기는 즉시 제거하여 추가적인 확산을 막아야 합니다.
재배 기간 동안에는 총채벌레가 농장으로 들어오는 것을 물리적 으로 막는 것이 약제 방제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시설하우스의 출입구나 측창, 환기팬 등 모든 통로에 미세 방충망을 설치하여 총채벌레의 유입을 차단해야 합니다. 방충망에 틈이 생기거나 찢어진 곳은 없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보수하는 것이 좋습니다. 농장 주변의 잡초는 총채벌레의 서식지이자 바이러스의 중간 기주가 될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제거하여 잠재적 위협 요소를 없애야 합니다.
작업자의 손이나 농기구를 통해서도 바이러스가 건강한 식물체로 옮겨갈 수 있으므로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감염이 의심되는 포기를 만진 후에는 반드시 비눗물로 손을 깨끗이 씻고, 사용하는 가위나 칼 등의 농기구는 주기적으로 소독해야 합니다. 또한, 농장 내 작업을 할 때는 건강한 구역에서 먼저 일을 시작하고 바이러스 발생이 의심되는 구역은 가장 마지막에 관리하는 작업 순서를 습관화하여 바이러스의 확산을 최소화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