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련한 호수 너울에 나를 비춰볼 시간
경기도 광주 중대물빛공원

금세 봄인 듯하더니 순간 여름이 온 걸 보니 계절의 시간은 정확하다. 물론 장마철을 앞둔 초여름이긴 하지만 30도를 훌쩍 웃도는 기온은 그런 생각을 더욱 짙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여행은 언제나 즐거운 법. 광주 중대물빛공원에서 나를 찾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 강다현 사진. 배호성

우연한 행복 하나 발견해보기

가끔 이런저런 일들로 광주를 찾았던 기억이 있다. 그 유명한 토마토를 맛보기 위해서도 그랬고 가족들과 카페 나들이를 하기 위함도 있었다. 그래서 친근한 광주다. 하지만 이번은 조금 다른 여행을 떠나보기로 했다. 정확한 목적성은 가지되 그 안에서 우연한 행복 하나쯤 발견하기로···

광주 8경이라더니 역시 그 풍광은 옳았다

가끔 느릿느릿 걷기를 즐기는 나는 느림이 주는 새로운 발견에 자주 감탄하곤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중대물빛공원은 나에게 찰떡같은 공간이다. 약 4천 500여 평으로 너른 규모와 오가는 인파에 치일 걱정 없는 중대물빛공원은 여유롭게 걷거나 산책하기에 그만이거니와 운이 좋다면 호수 안을 유유히 노니는 제법 덩치 큰 잉어 부부를 만나볼 수 있는 행운도 접할 수 있다.

자연은 사람을 위하고 사람은 자연을 위하는 공간

중대물빛공원을 다 돌아보려면, 넓은 보폭으로는 30~40분 정도면 충분하고 짧은 보폭으로도 1시간이면 충분했다. 느리게 걷기를 작정하고 간 나는 대략 1시간 20여 분 정도의 시간을 아주 천천히 공들여 즐겼다. 중간중간 마련된 벤치에 앉아 할머님들의 비밀스러울 것 없는 수다도 엿듣고, 또 먹이를 잡기 위해 망중한인 백로의 단아한 모습에 빠져 몇 분을 가만히 관찰할 수 있었던 시간은 지금도 여운으로 남아있다.

차별없는 여행지 중대물빛공원

2012년 8월에 개장했으니 벌써 11년 차인 중대물빛공원 주변엔 식도락을 즐기는 여행자들에게 딱인 맛집들도 제법 자리하고 있다. 주말임에도 나름 여유로운 주차장도 장점이겠다. 만약 아이들과 동행했다면 주차장 주변에 마련된 놀이터에서 잠깐 시간을 보내도 좋을 듯싶고, 연인이라면 공원 내 마련된 장미터널과 연꽃로드 등에서 사진 몇 장 촬영해보길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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