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기술]자연의 초대 치유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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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초대 치유농업일상에 지쳐 휴식이 필요할 때 우리가 떠올리는 것은 아마도 산, 바다, 호수 등 자연일 것이다.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 그램에서 다뤄지는 삶은 우리의 로망처럼 여겨지며, 여기에 재미와 트랜드를 더한 “삼시세끼”, “콩콩팥팥” 과 같은 예능 프로그 램들은 시리즈를 이어가며 우리에게 대리 휴식을 안겨 주고 있다. 우리는 왜 자연을 동경하는 것일까? 글 이애경 단국대학교 바이오융합대학 환경원예조경학부 교수 사회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은 “인간은 다른 생명체에게 본능적 애정을 갖는다”라고 말하고 있다. 즉 인간은 늘 자연과 함께하며, 다른 생명체를 가까이 두고 사랑하는 것은 “본능”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이론을 바이오필리아(Biophilia)라고 정의하고 있는데 생명을 의미하는 bio와 사랑을 의미하는 philia의 합성어이다. 녹색갈증으로도 해석되는 바이오필리아는 현대인에게 식물은 자연과 이어지는 유일한 고리이기도 하다. 신경의학자 올리버 색스는 바이오필리아의 개념에서 “원예” 즉 “식물가꾸기”라는 직접적 행위를 더한 Hortophilia(Horticulture(원예)+Biophilia)를 이야기하면서 비약물치료법으로 정원활동을 권장하기도 하였다. 치유농업은 이러한 원예치료를 기반으로 발전되어왔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원예치료가 도입되어 학술적 연구와 전문 교육 프로그램의 발전으로 이어졌고 이를 발판으로 2021년 치유농업법(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더욱 발전해 나가고 있다. 치유농업은 국민의 건강회복 및 유지증진을 도모하기 위하여 이용하는 다양한 농업·농촌자원의 활용과 이와 관련한 활동을 통해 사회적 또는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정의하고 있다. 경기도는 치유농업과 관련한 경기도 조례를 통해 경기도민의 신체적·정신적 회복을 도모하고자 하며, 위원회와 치유농업센터를 설치하여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치유농업의 가치와 의미는 단순히 농업 활동을 통한 치유의 개념을 넘어 공동체 활성화, 지역사회 유지, 환경과 전통문화보전 등 다원적 기능을 함께 지니게 된다. 특히 식물을 매개로 한 치유농업의 장점은 식물의 생애주기에 인간의 생애주기를 대입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자신의 상황을 관찰하는 것처럼 식물의 성장을 통해 간접적으로 나를 바라볼 수 있다. 또한 식물을 키우면서 감각과 동작 체험이 모두 가능(마쓰오, 2005)하며 이를 통해 본능적인 인간의 욕구를 단계별(매슬로, 1970)로 해결해주기도 한다. 따라서 이를 활용한 치유 목적에 맞는 전문적인 프로그램은 치유농업사의 개입을 통해 정신적, 육체적 치유활동으로 이어지게 된다. 국내 치유농업 시설은 2020년 기준 관련 사업체가 187개소 운영되고 있으며, 2024년 기준 치유농업 확산센터 1개소 선정, 치유농업센터 17개소가 조성 예정이다. 경기도는 2024년 기준 85개의 치유농장이 운영되고 있다. 산업적인 구조와 시설 관련 정보는 미비하지만 올해 시행되는 우수 치유농업시설 지정이 시행된다면 그 기준과 정보가 구체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인력 양성에 있어서는 2급 치유농업사 양성기관이 19개소가 운영중이며 배출인력은 647명(2024년), 치유농업 프로그램 참여자는 13만5,000명(2023년)에 이르고 있다. 경기도는 치유농업사 양성기관이 3개소, 치유농업서비스 이용자수는 1만8,000명으로 전국에서 우위에 있다. 경기도는 “치유농업으로 함께하는 행복, 농산업 부가가치 확산”을 비전으로 농촌활력화를 위한 치유농업 기반 구축 및 사업 확산, 치유농업 전문 프로그램 참여기회 확대로 치유농업 서비스 보편화, 국민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치유농업 콘텐츠 개발·확산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도·농 복합형이 주를 이루는 경기도는 특수한 환경을 분석하고 특화된 치유농업을 펼쳐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는 대규모 주거단지가 있고 지속적인 개발이 이루어지는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 중심지이며, 전통 농업지역과 첨단산업, 제조업, 서비스업 등 산업 다양성이 존재하는 지역이다. 또한 수원화성, 남한산성, 회암사지 등 역사 교육과 문화체험 중심지이며 북한산, 용문산, 청평호, DMZ 인접으로 평화와 안보 관광지이며, 많은 대학과 연구소, 교육·연구·산업간의 연계가 활발한 곳이기도 하다. 이런 지리적 환경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과 특화된 전문인력, 차별화된 치유농업서비스가 필요하다. 치유농업이 단순히 체험의 공간을 넘어 치유의 공간으로 그리고 지속적인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비자 니즈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앞서 언급한 지역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 도시민과 지역주민 대상의 예방 프로그램, 직무 스트레스가 심한 직장인을 위한 프로그램, 지속적인 참여를 위한 효과가 검증된 신뢰성 있는 프로그램, ESG 경영 평가 지표 활용이 가능한 치유농업 프로그램, 지역 특화작물과 역사적 문화적 가치 분석을 통한 수요자 맞춤형 프로그램 등 콘텐츠 개발이 중요할 것이다. 이미 경기도 치유농업 추진과제에도 제시 되었지만 지역특화작물 기반의 산림자원, 해양자원, 식품, 관광 등 타분야와 연계된 융복합 콘텐츠 개발이 좀 더 구체화 되었으면 한다. 또한 다양한 산업이 공존하는 경기 지역의 특성을 살려 기업과 연계된 맞춤형 워케이션 제도를 적극 활용해 보는 것도 제안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지속적으로 치유농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검증된 치유상품화 개발과 민간 중심의 치유산업 모델이 제시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