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은달래 재배농장
‘채원이네’ 조지영 대표

알싸하고 쌉싸름한 맛을 내는 달래는 봄을 대표하는 나물이다. 달래의 매운맛을 내는 알리신은 겨우내 잃었던 입맛을 돋게 하고 혈액 순환을 도와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좋다. 특히 봄이면 빼놓지 않고 찾아오는 춘곤증과 빈혈 예방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다. 봄기운을 물씬 머금은 달래 수확에 여념이 없는 양평군 개군면의 은달래 농장 ‘채원이네’ 조지영(52) 대표를 만났다.

. 이장희 기자 / 한국농어민신문 사진. 배호성

“은달래는 우리가 흔히 아는 일반 달래와 달리 푸른 잎을 제거한 흰색의 알뿌리이요. 일반 달래보다 알이 굵고 톡 쏘는 매운맛과 향이 진하며 식감이 아삭하면서 영양이 집중돼 있어 소비자 반응이 좋습니다”

이미지
개군면 특산물 은달래 재배에 도전하다

귀농 7년차 여성농업인인 조지영 대표는 5년 전부터 은달래 농사를 짓고 있다. 안양시에서 건축설계 회사에 다니던 남편 이승주(54) 씨가 인생 2막을 농사로 결정한 것에 뜻을 같이하고 양평군 개군면에서 본격적인 영농에 투신한 것.

개군면은 비름나물로 유명한 곳이었기에 이웃한 5촌 당숙의 도움으로 농지를 구입, 비름나물을 위주로 참나물과 시금치, 쑥갓, 브로콜리 등의 재배를 시작했다.

하지만 농사기술과 경험이 부족한 탓에 실패의 아픔을 겪었다. 결국 남편은 옛 직장을 다시 찾아 아르바이트를 하며 농사를 겸업하기에 이르렀다.

그녀의 농장은 약 4,300㎡ 규모로 비닐하우스 12동의 재배 시설을 갖추고 있다. 비름과 각종 채소재배에 실패한 그녀는 비닐하우스 시설을 토대로 2020년부터 개군면의 또 다른 특산물인 ‘은달래’ 재배에 도전했다.

은달래와 함께 시련을 희망으로

개군면에는 10년 전 은달래 작목반이 구성돼 현재 50여 농가가 은달래 농사를 짓고 있다. 대다수가 노지재배지만 시설재배를 하는 조 대표의 은달래는 파종과 수확 시기가 빠르고 품질이 좋아 재배 초창기에는 큰 수익을 올렸다.

8~9월에 종구를 파종, 11월부터 이듬해인 3월까지 수확해 농한기 소득작물로는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것. 그러나 연작장해와 병해충 발생, 재배기술 부족으로 또 다시 시련을 겪었다.

“재배 초기에는 하우스 1동당 100박스(1박스 4kg) 이상 수확해 연간 최대 4500만원까지 소득을 올린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해를 거듭할수록 재배기술 부족과 연작장해 등으로 알뿌리가 썩고 죽어 큰 손해를 입은 경우가 부지기수였죠.”

조 대표는 모든 재산을 농업에 올인했기 때문에 은달래 농사에 온 힘을 쏟아부었다. 생산기술 축적과 토양 강화를 위해 인근 농가 벤치마킹은 물론 각종 정보 습득 및 교육에 매진했다.

이미지
경기도 농어업소득 333프로젝트와 함께 내일로

특히 지난해 경기도 혁신농정인 ‘경기도 농어업 소득 333 프로젝트’ 대상자로 선정돼 생산기술 및 경영분석, 홍보·마케팅, 시설·공정관리, 판로개척 등의 1대 1 맞춤 컨설팅 지원을 받고 있다.

조 대표는 “333 프로젝트의 체계적인 1대 1 맞춤 컨설팅을 통해 그동안 부족했던 부분을 습득하고 있다.”며 “특히 온라인 통신판매 교육을 받은 후 직접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판매망을 구축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어 수익 창출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서울 가락시장 도매 납품 위주였던 조 대표의 은달래는 온라인 판매 도입으로 부가가치가 더 상승했다.

소비자 만족과 판로 다양화 위해 매진할 것

현재 스마트스토어에서 ‘채원이네 은달래’는 소포장 400g당 1만 5,0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소비자 반응이 좋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조 대표는 “은달래 알뿌리는 잎보다 조직이 단단한 편이라 수확할 때 시간 대비 많은 면적을 작업할 수 있다. 수확기를 사용해 작업하는 기계화가 가능하고 잎을 다듬거나 단을 묶을 필요도 없다. 알뿌리만 끊어내면 된다.”면서 “은달래라는 상품 이름에 걸맞게 깨끗한 상태로 출하하려면 세척이 필수인데 일반 농산물 세척기를 개량한 형태의 세척 장비 등을 활용해 청결히 세척, 소비자에게 판매돼 호응이 좋다.”고 강조한다.

앞으로 경기도 333 프로젝트를 통해 은달래 재배·생산기술을 증진시키고 은달래를 활용한 달래장과 달래무침, 장아찌, 피클 등의 특화된 레시피를 개발·가공해 소비자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판로 다양화에 매진한다는 각오다.

이미지
‘농어업 소득 333 프로젝트’ 추진

경기도가 3년 내 농어업 소득 30% 증대를 목표로 농어업인 310명을 맞춤 지원하는 민선 8기 핵심 농어업정책 ‘농어업 소득 333 프로젝트’를 본격 시작한다.

도는 지난해 4월 지원자 신청을 받아 9차례의 오디션을 거쳐 21개 시군 농어민 310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2026년 12월까지 90억 원을 투입해 경영 분석, 1대1 맞춤형 컨설팅, 교육·소득증대 기반, 홍보와 마케팅 지원 등을 받게된다.

333 프로젝트는 ‘혁신 농어업 1번지’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4대 전략, 34개 사업 가운데 가장 첫머리에 놓인 사업이다. 이에 333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가 자못 크다. 경기 농어업 혁신 1번지의 주축이 될 333 프로젝트 선발 농가를 연속 시리즈로 게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