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청춘] 버섯 농사 지으며 체험농장 운영하는 천선애 씨 단순 재배 넘어 다양한 버섯 농사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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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관리자
작성일|
2025-03-06
대표버섯 농사 지으며 체험농장 운영하는 천선애 씨
단순 재배 넘어 다양한 버섯 농사 꿈꾼다
간호사를 꿈꾸던 젊은 여대생이 어느 날 우연히 버섯 농사와 인연을 맺게 됐다. 일찍 가정을 이루고 남편과 함께 호구지책으로 시작한 버섯 농사는 이제 단순한 재배를 넘어 체험농장, 체험학습 등 다양한 방법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천선애 씨의 버섯 농사 이야기다.
글. 백연선 자유기고가 / 사진. 박민서
경기 김포시 하성면 봉성리 ‘이인버섯농장’. 논과 밭 사이에 자리한 비닐하우스 한켠 작은 작업실에서 만난 천선애 씨(34)는 새벽같이 수확한 느타리버섯과 표고버섯을 포장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간호사를 꿈꾸던 선애 씨가 옛 꿈을 접고 버섯 농사에 뛰어든 건 어느 날 우연히 찾아온 인생의 전환점과 같았다. 2010년 간호학교를 다니던 스무 살 무렵, 동갑내기 남편 이석민 씨를 만나 덜컥 아이를 임신하게 된 것. 그렇게 살림을 차렸지만 먹고 살길이 막막했던 이 어린 부부에게 손을 내민 건 당시 김포 전유리에서 버섯농사를 짓던 석민 씨의 부친 이용완 씨(66)였다. 30년 넘게 한길을 걸어온 이용완 씨는 버섯을 기르는 건 물론, 직접 배지를 생산할 정도로 김포 일대에서는 알아주는 선도농업인이었던 것.
호구지책으로 시작한 버섯 농사와의 인연
그 길로 남편 석민 씨는 그간 해오던 운동 일을 접고 “제대로 농사를 지어보겠다.”며 한농대 특용작물학과에 진학해 공부를 하면서 틈틈이 부친의 농장에서 일을 배웠다. 집에서 아이를 기르던 선애 씨가 본격적으로 농사에 합류한 것은 2014년 석민 씨가 후계농업인으로 지정돼, 지금의 봉성동에 4,554㎡(1,380평) 규모의 재배사 부지를 마련하면서부터다.
“아버님 밑에서 기술을 배우던 남편이 터전을 옮겨 독립적으로 농사를 지으면서 자연스럽게 농사에 뛰어들게 됐어요. 한 해 두 해 하우스와 패널 등 재배시설을 늘리면서 남편은 생산과 운송을 담당하고, 저는 선별과 판매를 맡으며 점차 자리를 잡아갔죠.”
하지만 농사에 어느 정도 자신이 붙자, 선애 씨는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지금처럼 가격 등락이 심한 농산물 시장에서 버섯을 재배해 판매하는 것만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에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대책으로 ‘체험학습’을 떠올렸고, 제대로 된 체험학습장을 운영하기 위해 경인여대 식품영양학과에 진학했다. 2018년 졸업과 함께 본격적으로 버섯 체험농장의 문을 연 선애 씨는 ‘이인버섯농장’만의 특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손님 끌기에 나섰다. 이름하여 ‘버섯을 활용한 오감 체험’. 따라서 이인버섯농장을 찾은 아이들은 먼저 버섯에 대해 알아보고, 버섯을 마음껏 만지고 냄새 맡으며 친밀감을 형성한 후 재배사에 들러 직접 채취한 버섯으로 피자나 그라탱 등을 만들며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아이들은 대부분 버섯의 흐물흐물한 식감을 좋아하지 않아요. 눅눅하고 습한 재배사에 들어가는 것도 싫어하죠. 그래서 먼저 아이들이 버섯과 친해지도록 도와야 했죠. 그래서 생각한 것이 오감 체험인데, 체험을 마친 후 버섯을 좋아하게 됐다는 아이들을 보면 보람을 느껴요.”
체험농장, 체험키트 개발 ? 버섯농사 지경을 넓히다
선애 씨가 주관하는 버섯체험 농장은 입소문이 나며 금세 지역의 특별한 체험농장으로 이름이 나기 시작했고, 2018년 1,000만 원이던 매출은 코로나 시국을 지나며 급격히 호전돼 지난 2024년에는 3,000만 원 안팎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4,000만 원을 넘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선애 씨는 지난해부터 버섯재배 키트를 만들어 지역 내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체험 교육을 하고 있다. 버섯을 키트에 담아 직접 길러볼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학생들과 선생님들 반응이 좋아 올해는 재배 키트 교육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렇듯 삼 남매를 기르는 엄마로 체험농장 운영자로 바쁘게 살고 있는 그녀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지금은 느타리와 표고를 재배하고 있는데 올해부터는 양송이버섯을 추가해 품목을 늘릴 생각이에요. 품목이 다양하면 아이들 체험에도 좋을뿐더러 가격 폭락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거든요. 이와 함께 버섯을 재료로 한 반려동물 간식을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단순한 재배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도 버섯 농사를 잘 짓기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왕 시작한 일이니 버섯 농사로 성공해 보자는 것이 저희 부부의 꿈이거든요.”
“아침에는 늘 밤새 들어온 온라인 주문 물량을 체크해 포장하는 일로 시작해요. 오후에는 체험학습 등을 준비해야 해서 눈코 뜰 새가 없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