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벼·옥수수의 미래를 책임지다

축산업,
농업의 승부처+

국내 축산업은 빠르게 성장해 왔다. 2022년 우리나라 농업 총생산액은 약 57조 9천억 원인데, 이 중 축산업이 25조 2천억 원으로 약 43.6%를 차지하고 있다. 돼지의 생산액은 9조 6천억 원으로 쌀의 생산액인 7조 8천억 원을 훨씬 앞지른다. 향후 농업의 대표주자가 축산업이 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최을수 경기도농업기술원 축산곤충팀장 (031-8008-9441)

성장하는 축산,
식량안보와 기후변화에
대응하다

1인당 쌀 소비량이 1980년 132.4kg에서 2023년에는 56.4kg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그에 반해, 1인당 육류 소비량은 1980년 11.3kg에서 꾸준히 증가하여 2023년 60.6kg(추정)으로 쌀 소비량 56.4kg을 앞질렀다.

축산업이 꾸준한 양적 성장을 보이는 이때야말로, 축산업의 한발 더 나아간 미래를 위해 최근 농업 이슈를 고려한 폭넓은 고심이 필요한 때다. 최근 농업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슈는 스마트 농업 및 디지털 기술, 식량안보, 기후변화, 농업 노동력 부족, 유전자 편집 및 생명공학 등이다. 이 중 축산(미생물, 곤충, 양봉 등 포함)과 관련되어 주목받는 것이 식량안보 및 기후변화다.

축산의 친환경적 접근이 식량안보의 열쇠

먼저 식량안보에 관해 이야기해 보지 않을 수 없다. 팬데믹과 지정학적 불안정성으로 인해 식량안보에 관한 관심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자국 내 식량 생산을 늘리고 자급자족을 실현하기 위한 정책과 산업이 주목받고 있는데, 그 속에서 축산은 단연 주요 화두다.

첫째, 축산은 인류의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양고기, 우유, 달걀 등은 필수 아미노산을 공급하며, 이는 사람들의 건강과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둘째, 축산은 국가의 주요 경제 활동으로, 가축사육, 사료 생산, 육가공품 및 유제품 생산, 가축 운송 등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농가 소득을 안정에 기여함이 크다.

셋째, 축산업은 작물 생산과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하는데, 이것이 바로 경축순환농법(耕畜巡還農法)이다. 지역 내 가축분뇨를 수거하여 양질의 퇴비 액비를 생산하고 지역 내 경종 농가에 공급하여 농작물 생산에 활용함으로써 친환경 농업을 실현한다. 가축의 배설물은 천연 비료로 사용되어 작물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으며, 이는 화학 비료의 사용을 줄이고 토양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일석이조의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축산 분야에서 유용 미생물의 적절한 활용은 축산업의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요소다. 지속적인 연구와 기술 개발을 통해 미생물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반추동물의 위장에서 유용 미생물들은 섬유질을 분해하고, 소화 과정을 촉진하여 영양소 흡수를 도모한다. 이는 사료 효율을 높이고, 동물의 성장과 건강을 증진한다. 유산균과 같은 프로바이오틱스는 가축의 장 건강을 개선하여 소화기 질병을 예방하고, 면역 체계를 강화한다. 이로써 항생제 사용을 줄이고, 축산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

더욱이 미생물은 가축 분뇨와 같은 축산 폐기물을 분해하여 환경 오염을 줄이고, 유용한 비료나 바이오가스로 전환하는데, 이는 폐기물 관리 비용을 절감하고, 자원 순환을 촉진한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축산 분야의 친환경 농업을 실현하기 위해 경기도 내 농업기술센터를 통하여 친환경축산관리실 14개소 및 유용미생물 배양실 18개소를 운영한다.

디지털 기술 도입 등 다각적인 기후변화 대응 필요

기후변화도 빼놓을 수 없는 이슈다. 기후변화로 인한 날씨 패턴 변화는 농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온이 상승하면 화분매개벌 등 일부 곤충 종의 생존과 번식에 장애를 겪을 수 있다. 더욱이 온도가 적정 범위를 넘어서면 곤충의 생리적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번식률이 저하되어 자연생태계 다양성 및 식물을 포함한 생물 번식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화분매개용 디지털 벌통 기술, 스마트 양봉기술 등 디지털 양봉기술을 활용한 3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벌통 내외의 온․습도를 모니터링하고 실시간으로 원격조절하여 기후변화로 인한 꿀벌집단폐사(CCD)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양봉산물 생산을 증대하여 농가 소득 증가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신규 양봉 농업인 양성 및 교육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경기도 양봉산업 전문인력 양성 교육’을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20명씩 선발하여 3월부터 10월까지 매주 1회 장장 96시간에 걸쳐 추진하였고, 올해는 꿀벌집단실종 예방을 위한 ‘경기도 양봉농가 공개강좌’를 총 8회에 걸쳐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앞으로도 우리 축산업의 긍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식량안보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고민과 노력이 계속되어야 한다. 이에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축산물이 더욱더 안전하게 식탁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경기도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