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특화 품목 발굴·기술 보급 성과로 주목받는,
파주시농업기술센터

박정완 농업인신문 기자 / 사진 최충식

파주시농업기술센터가 ‘농업인상담소 지역특화 활력화 사업’을 통해 지역농업 특성에 맞는 품목 개발과 육성 지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역별 농업인 애로사항 및 기후, 토양 환경, 농업 규모 등을 고려해 연구 품목을 선정하고, 농업인상담소를 중심으로 파주시전문지도연구회를 구성, 주기적인 학습활동을 통해 지도직 공무원의 전문 능력을 향상한 것이 해당 사업의 성공 요인으로 작용했다. 파주시농업기술센터는 그 성과를 인정받아 경기도 주관 2023년 농촌진흥사업 평가에서 지도정책 분야 최우수기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쌀·콩·인삼 주산지, 그러나 새 소득 작물의 필요성 대두

파주시에는 2024년 1월 기준으로 1만 2871호, 3만 1,805명이 농축수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주요 농산물로는 쌀(5,389 농가 6,749ha)과 콩(700 농가 1,049ha), 인삼(112 농가 122ha)을 꼽을 수 있으며, ‘한수위 파주쌀’, ‘파주 장단콩’, ‘파주 개성인삼’이 대표 브랜드다.

파주쌀은 파주의 비옥한 땅, 깨끗한 물, 맑은 공기의 청정환경에서 생산돼 찰지고 밥맛이 좋다. 지금도 생산량이 많고,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수출도 진행되고 있다.

장단콩은 1970년대 파주로 편입된 장단군(장단면, 군내면, 진서면, 진동면)의 지명을 따서 이름 지었다. 장단콩은 우리나라 최초의 콩 장려품종으로 선정돼 전국에 전파됐고, 맛과 영양이 다른 지역 콩보다 풍부하고 우수해 임금님께 진상되기도 했다.

6년근 파주 개성인삼은 고려인삼의 맥을 잇는 대한민국 대표 인삼으로, 인삼의 주요 성분인 사포닌 함량이 많아 약효가 뛰어나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최고급 인삼 품종으로 인정받고 있다.

파주시는 농업인들이 안심하고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이들 특산물을 전량 100% 수매하는 농업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기후환경에 대응하고, 로컬푸드 확대를 위한 새 소득 작목 개발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따라 파주시농업기술센터는 읍면동 최일선에서 농업인들을 지원하는 지역별 농업인상담소(7개소)를 주축으로 하는 ‘지역특화 활력화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농업인상담소 지역특화 활력화 사업’ 성과

파주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2월 ‘농업인상담소 중심 지역 특화작목개발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같은 달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인상담소장 업무협의회를 개최했고, 이후 농업기술센터 전 직원 대상 연구회별 회원 모집 및 파주농업전문지도연구회 세부운영계획 수립을 거쳐 사업에 돌입했다.

8월엔 사업의 중간 추진사항 보고회를 거쳐 지난해 12월 종합평가회 진행한 결과 ‘농업인상담소 지역특화 활력화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으로 지역농업 경쟁력 강화를 실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관내 기후와 토양 환경, 농업인 애로사항과 농업 규모 등 지역별 특성에 맞는 새로운 소득 작물을 발굴해 농업인에게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특히 이 과정에서 농업인상담실장과 지도직 공무원의 자기 주도적 연구개발 활동을 독려함으로써 개인의 업무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했고, 이는 지역별로 당면한 영농문제와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이를 통해 농업인과의 유대성도 향상됐으며, 농업인상담소의 역할이 강화됐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받았다.

이 같은 성과로 파주시농업기술센터는 경기도 주관 2023년 농촌진흥사업 평가에서 지도정책 분야 최우수기관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관내 지역별 맞춤형 작물·농법 발굴하도록 노력

해당 사업 추진을 위해 파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7곳의 농업인상담소에 총 1억 원(도비사업 60, 자체사업 40)의 예산이 투입(개소당 1,400만 원)됐다.

7개 지역 중 조리읍은 친환경 쌈 채소 재배 농가에서 총채벌레 피해로 인해 상품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에 파주시농업기술센터는 ‘천적 곤충을 활용한 친환경 엽채류 재배’ 시험에 돌입했다. 천적인 ‘마일증 응애’ 토양 혼화 처리와 유기농자재(자담오일+은행추출물) 엽면 처리 등을 실시한 결과 천적 곤충에 의한 방제 효과 및 20%의 증수 효과가 확인됐다.

법원읍은 반찰벼 ‘백진주’ 품종에 대한 대체 품종을 찾기 위해 ‘특수미 및 잡곡 지역적응 시험포 운영’에 들어갔다. 구체적으로는 반찰벼인 정다미, 여리향, 설백 등 3품종과 조, 수수, 기장 등 잡곡 시험포를 운영해 품종별 수확량 및 지역 적응성 결과를 도출했다. 또 포장재 사업 연계로 반찰벼 생산 기반을 조성하는 데도 기여했다.

다음으로 탄현면은 부족한 노동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농업을 찾기 위해 ‘참드림 벼 직파 원줄기농업 신기술 및 소식재배 실증’을 진행했다. 이의 일환으로 밀파 소식재배(드문모심기)와 건답점파 및 무논점파 원줄기농업 실증을 실시한 결과 관행농법 대비 생산비가 10%, 노동력이 최대 30%까지 절감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월롱면은 농업분야 온실가스 발생문제 및 콩과 작물 연작 장애 증가에 대응키 위해 ‘논타작물 재배 시 밭작물 이모작 시험재배’를 추진했다. 이를 위해 감자와 콩, 봄보리와 콩, 감자와 들깨 등 3개 작형 이모작을 실시한 결과, 이모작 가능성을 확인하는 한편 전년도 대비 연작 장애가 줄어드는 성과를 도출했다.

적성면에서는 친환경 재배 시 병해충 피해가 심각하고, 천적 구입 비용이 많이 든다는 애로사항을 해결키 위해 ‘친환경 자재를 이용한 친환경 토마토 시험재배’에 돌입했다. 그 결과 천적 생산을 위한 시설 조성 등 친환경 농업 확대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북파주 지역의 새 소득 작목 개발 필요성에 따라 장단면은 ‘아스파라거스 시험재배’에 들어가 지역 적응성 시험을 거쳐 재배기술을 확립하고, 지역 보급 가능성을 확인했다.

파주시 로컬푸드 확대 정책에 따라 교하동은 ‘멜론 시험재배’의 일환으로 지역 내 소규모 하우스를 이용한 실증재배를 진행했다. 추진결과 소농 새 소득 작목 가능성을 확인했고, 격리상 재배를 통한 연작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검증했다.

신향재 파주시농업기술센터 도시농업과장은 “올해도 5,000만 원의 예산을 확보, 6개 사업을 선정해 농업인상담소 지역특화활력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시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농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농업인 지도에 힘쓰고, 지속적인 생산 연계가 가능하도록 로컬푸드 직매장 등 판매처 확보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파주시농업기술센터의 ‘농업인상담소 지역특화 활력화 사업’ 추진 현황

파주시농업기술센터의 ‘농업인상담소 지역특화 활력화 사업’ 추진 현황

파주시농업기술센터의 ‘농업인상담소 지역특화 활력화 사업’ 추진 현황에 관한 표로써 지역명, 사업 내용, 주요 성과 등의 내용을 제공

지역명 사업 내용 주요 성과
조리읍 천적 곤충 활용 친환경 엽채류 재배 방제 효과 우수, 증수 20%
법원읍 특수미·잡곡 시험포 운영 수확량·지역 적응성 결과 도출
탄현면 참드림 벼 직파재배 등 새로운 이앙농법 실증재배 관행 대비 생산비 10%·노동력 최대 30% 절감
월롱면 논타작물 이모작(3개 작형) 실증재배 밭작물 3개 작형 이모작 가능성 확인, 연작 장애 감소
적성면 친환경 자재 이용 토마토 실증재배 친환경 농업 확대 기반 마련
장단면 아스파라거스 시험재배 재배기술 확립, 보급 가능성 확인
교하동 멜론 시험재배(소농) 소농 새 소득 가능성 확인, 격리상 재배 통한 연작 장애 극복 검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