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벼·옥수수의 미래를 책임지다

작물육종,
농업 경쟁력+

작물육종은 농업 발달과 식량 안보, 환경 보호, 경제 발전 등 다양한 측면에서 중요한 분야다. 그러나 하나의 신품종을 개발하는 데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고, 많은 면적과 인력이 소요된다. 기후, 분자마커 등 다양한 분야와의 협력도 필수이기에 더욱 어려운 분야이기도 하다. 이에 성공적인 연구 성과를 이루어낸 경기도농업기술원의 사례를 통해 작물육종의 새로운 방향과 나아갈 바를 되짚어 보고자 한다.

장정희 경기도농업기술원 작물육종팀장

경기도 벼·옥수수의
미래를 책임지다

육종의 미래가 눈앞에

경기도농업기술원 작물육종팀은 식량작물 신품종 육성과 재배 기술 개발을 통한 농가 소득향상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주요 업무는 경기지역에 적합한 고품질 밥쌀용 벼, 향중간찰과 같은 특수미, 그리고 식용 옥수수 신품종 육성이다. 또한, 경기도 대표 벼 품종의 브랜드화와 경쟁력 강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2024년에 중점 추진하고 있는 업무 중에서도 새롭게 시작하는 프로젝트들이 눈에 띈다. 가장 비중 있는 사업은 경기미 신품종 육성인데, 고품질 벼 및 특수미 품종 개발 시스템을 시대 요구에 맞춰 디지털 육종 기반으로 전환하고 있다. 벼 품종 육성은 조생종, 중생종, 중만생종의 밥쌀용 벼와 건강 기능성을 높인 중간찰벼 및 가공용 벼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특히 ‘경기17호’라는 밥쌀용 신품종 후보 계통은 조생, 고품질, 흰잎마름병 저항성을 특징으로 하며, 올해 품종보호출원을 목표로 한다. 또한, 디지털 육종 기술을 활용하여 내고온성과 내병성을 갖춘 재해 저항성 계통을 육성하고 있다. 이 연구는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부 및 세종대학교와 공동으로 진행되고 있으며,기능성 마커(Functional marker)기반 분자육종과 세대촉진시스템, 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작물육종팀은 경기미의 소비 시장 확대와 경쟁력 강화 기술을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경기도 자체 육성 대표 신품종을 RPC(미곡종합처리장)와 연계하여 평택시 등 3개 시군에서 현장 실증을 진행 중이다. 연천군과 협력하여 지역특화 벼품종을 공동으로 육성하고 있는데, 중생종으로 경기북부 지역에 적합하며 내수발아성과 밥맛이 우수한 특성을 가진 벼 품종 ‘연진’이 그 대상이다. 또한, 벼 품종의 기후 변화에 의한 영향을 평가하고, 작황을 진단하며, 중북부 지역에 적합한 품종을 개발함으로써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다음으로, 기능성 향상 밭작물 연구에서는 경기도에 적합한 찰옥수수 품종과 재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항산화 색소를 함유한 식미우수 얼룩찰옥수수 ‘경기찰9호’는 2024년에 품종보호출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토종 개량 미니흑찰옥수수 ‘엄지찰’의 고품질 생산을 위한 재배 매뉴얼도 개발 중이다. 이와 함께 고순도 상위 단계 우량종자 생산을 목표로 기본식물(벼, 옥수수, 강낭콩, 홍화, 잔디)과 원원종(벼, 보리, 콩, 땅콩, 팥, 녹두, 참깨, 들깨)종자를 생산하고 있다.

지역 특화로 육종 효율성 높여

경기도농업기술원 작물육종팀은 2003년 벼 품종육종 연구를 시작하여, 경기도 벼 재배면적의 18.5%를 차지하고 있는 밥쌀용 벼 품종 ‘참드림’을 2014년도에 육성하였다. 최근에는 기후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수발아에 강한 내재해성 벼 신품종 개발에 주력하여 ‘연진’, ‘수찬미’ 등을 육성하였다. 특수미로는 고양시 지역특화 벼 품종인 중간찰 ‘가와지1호’와 최근에 육성한 구수한 향이 나는 중간찰 ‘여리향’ 품종이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찰옥수수는 유색계 ‘장수흑찰’과 백색계 ‘새미찰’이 꾸준히 보급되고 있다. 최근에 육성한 백색계 ‘도담찰’ 또한 양평군에 지역 특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많은 성과에도 안주하지 않고 경기도농업기술원 작물육종팀은 여전히 새로운 육종 방법으로 작물육종의 효율성을 더욱 높이고자 노력 중이다. 또한,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품종 개발을 이어 나가는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조금 더 들여다보면, 인공지능을 적용 중인 중국이나 다양한 기후 스트레스에 강한 작물을 육성 중인 국제 열대 농업 연구소(CIAT) 등 해외선진 사례도 그 목표와 방향에 있어서 이와 같음을 알 수 있다.

작물육종 연구의 발달은 농업인의 식량 작물 품종 선택권을 다양하게 하고, 나아가 안정적인 식량 공급에 기여해 국가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농가의 경제적 이익을 높이고, 산업 경쟁력을 높이며,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이다. 아마도 그 발달의 중심에는 경기도농업기술원 작물육종팀이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경기도 농업인과 소비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