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해충 발생 선제적 대응으로 ‘호응’ 높은,
양주시농업기술센터

이장희 한국농어민신문 기자 / 사진 최충식

최근 기후변화로 돌발병해충 발생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경·산림·생활지 등 피해도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농촌 고령화에 따른 적기 대응 부재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있다. 이러한 가운데 양주시농업기술센터가 특화된 병해충 협업 방제 체계를 구축하고 포괄적 방제 시스템 운영으로 효율성을 증대시켜 지역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상 기후에 따른 돌발병해충 급증

양주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이상기후로 인한 관내 돌발병해충 발생은 2016년 201ha에서 2023년 458.6ha로 2.2배 증가했으며, 이에 따른 민원도 폭주해 2016년 1,738건에서 2023년 3,789건으로 2.1배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돌발해충도 미국선녀벌레·꽃매미·갈색날개매미충 3종에서 미국흰불나방·매미나방·벼애나방·검은날개버섯파리 등 7종으로 늘었으나, 농촌고령인구 증가로 자체 방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이에 양주시농업기술센터는 2017년 지역농협과 첫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병해충 방제에 나서기 시작했으며 이어 양주시 산림과와 공원사업과, 축산과, 보건소, 농업인 단체까지 범위를 확대해 포괄적 방제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병해충 방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민관 예찰방제단 운영, 빅데이터 활용 등
신속한 병해충 예찰 방제 실시

우선 전국 최초로 정착화된 통합 돌발해충 민관 예찰방제단을 구성, 운영하고 있다. 방제단은 협업 실무 인력 23명과 방제 인력 26명(기술센터·산림·보건·농협·농민단체 등)이 배치됐다. 방제 장비도 방제차(13대)와 광역방제기(2대), 드론(13대)을 구축했다. 6개 협업부서는 각 읍면동(11개) 책임 담당제를 지정해 현장 밀착형 돌발해충 정밀 예찰조사 및 방제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고령 인구가 많은 농촌 마을 방제 구역을 우선 설정하고 발생 우려가 높은 산간지역의 예찰·방제도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특히 기존 상급 기관에 병해충 발생 보고 후 대응하는 방제 시스템은 소요 시간이 오래 걸려 피해 예방에 부적절하다고 판단, 협업 방제단을 활용해 첩보 입수 후 곧바로 현장에서 조치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해 신속 방제의 모범으로 평가받고 있다. 방제단 SNS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공동방제 홍보와 병해충 발생 예측 사전 문자를 수시로 보내고, 방제 시 친환경 농가·양봉농가 등에 사전 안내해 피해를 예방하고 있다. 양주시농업기술센터는 자체적으로 국가농작물 병해충관리시스템을 기반으로 벼 병해충 예찰포(2,952㎡)와 관찰포(7,835㎡), 병해충 종합진단실 등을 운영하면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병해충 예찰 방제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한, 농작물 병해충 방제협의회를 조직( 1 9 명 ) 해 못자리 기술지원과 상자처리제 지원(807ha)·벼·콩 등 공동방제 612ha, 농경지 주변 병해충 드론 방제(72ha), 노린재 포획트랩 설치, 과수 검역병 및 돌발해충 적기 예찰 방제, 영양부추·인삼 재배 농가 긴급 방제 지원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이에 양주시는 지난해(6.5∼9.27) 농림지와 도로·공원 주변·주택가 등 생활지에 대한 돌발해충 집중 협업 방제로 458.6ha 면적의 병해충 발생을 예방·차단했다. 최근 5년간 방제 면적만 2,134ha에 달한다.

김민정 양주시농업기술센터 식량작물팀장은 “2016년 5월 이상 기후로 돌발해충 대출몰이 발생했으나, 컨트롤타워 부재로 방제에 혼선이 가중되면서 민원인의 불만이 팽배했다”며 “2017년 중점 시책으로 양주시농업기술센터 주도하에 협업 방제 체계를 구축, 신속 방제로 농업인은 물론 주민들의 돌발병해충 피해를 최소화해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병해충 협업 방제로 농산물 생산성 및 소득도 15∼20%나 향상됐고 협업 예산 운영으로 비용도 50% 절감됐으며, 민원창구 일원화와 경륜이 많은 요원 배치로 방제 처리 기간도 크게 단축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양주시농업기술센터는 과수화상병 차단을 위해 과수농가(배·사과) 예찰반을 구성, 74개 농가 40.3h를 상시 예찰조사하고 화상병 예측 시스템 구축과 진단키트 지원, 교육·홍보 등을 강화하고 있다. 지역 특화 작물인 콩 재배 단지에는 13대의 드론을 투입, 병해충 방제를 집중 실시해 이상기후에도 예년 대비 20%의 수량을 증대시키는 성과도 거뒀다.

농업 재해 예방에도 협업 시스템 큰 효과

양주시농업기술센터는 농업재해 예방에도 협업 시스템을 운영해 큰 효과를 내고 있다.

청년농업인 수요확대 및 스마트농업 교육 추진을 위해 지난해 여주21C농업인대학에 ‘청년농업CEO과’를 신설했다. 또 청년농업인 육성 시범사업으로 스마트농업 기술지원사업 등 5개 사업에 2억 9,700만 원을 투입했다.

먼저 농업재해 초동 대응을 위해 연중 재해대책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양주시 관련 부서와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촌진흥청 등과 유기적인 협업 시스템을 구축해 정보공유와 농업인 메시지 전파, 적기 보고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다음으로 농업기상정보서비스·기상청 방재기상정보시스템 등의 기상자료를 수집 분석해 25개 품목연구회 1,072명의 구독 농업인에게 재해 대응 사전 예측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농업인들이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서비스를 제공해줘 농사에 적극 활용하고 농업재해에 사전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줘 크게 호평받고 있다. 이와 함께 농업재해 대응 협업으로 농작물 이앙 및 파종을 신속 해결해 주고 집중호우 사전 사후 벼 병해충 확산 방지 긴급 공동방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상기후 대비 과원 등 피해 예방 기술 확산 시범사업과 온난화 대응 지역 품종 선발, ICT 환경제어 시스템·방풍망·환기 유동팬·차광막 설치 등에도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병해충 불편 없도록 최선 다할 것

양주시농업기술센터는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2022·2023년 양주시 혁신브랜드 경진대회 동상(돌발해충 협업), 장려상(과수 화상병 구축) 등을 수상했으며, 지난해에는 빈 농약병 수거 전용봉투 공급으로 농업인 건강과 환경보전에 일조한 공로로 양주시 혁신브랜드 경진대회 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농촌진흥청과 경기도농업기술원의 돌발병해충 협업방제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민정 양주시농업기술센터 식량작물팀장은 “올여름은 평년보다 무덥고 강우량도 많을 것으로 전망돼 병해충 발생이 증가할 수 있는 환경으로 더욱 세심한 예찰과 방제가 필요하다”며 “돌발병해충 협업 시스템을 더욱 강화해 농경지·산림 피해 예방은 물론 생활권 주변 수목, 도시공원 등이 병해충으로 주민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31-8082-7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