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주요 충해와 대책

콩에 피해를 주는 벌레들의 종류는 매우 다양한데 대부분 애벌레(유충)들이 잎, 줄기, 꼬투리, 종자 등을 갉아먹는다. 그러나 노린재 종류들과 같이 다 자란 벌레(성충)가 직접 식물체에 피해를 주기도 하며 줄기속이나 땅속에서 피해를 주는 벌레도 있다.

1) 꼬투리에 피해를 주는 해충

(1) 콩나방 콩나방 성충은 주로 어린 꼬투리에 알을 낳는다. 그 알로부터 나온 어린 애벌레들은 어린 꼬투리를 뚫고 들어가 어린 콩 종자를 먹으면서 자란다. 다 자란 애벌레의 크기는 1cm정도이고 흰색 바탕에 등쪽이 분홍색을 띠며 구멍을 뚫고 나와 흙속에서 고치가 된다. 애벌레 한 마리가 한 개의 콩알을 부분적으로 갉아먹는데 그 피해가 심한 지역은 40%에 이른다. 성충이 알을 낳기 시작하는 8월중·하순경에 아조포유제 등의 살충제를 1회 혹은 2회 정도 뿌려주면 효과가 크다. 또한 피해가 큰 지역에서는 매우 빠른 품종(극조생종)이나 늦은 품종을 심어도 피해를 줄일 수 있으며 콩 대신 다른 작물로 대체해서 심으면 현저히 줄어든다.

(2) 노린재 콩을 먹는 노린재에는 약 20종류가 있는데 풀노린재,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알락수염노린재, 남쪽풀색노린재가 대표적인 종이다. 성충이 어린 콩 꼬투리에 침을 찔러 놓고 즙액을 빨아먹기 때문에 피해를 받은 콩꼬투리는 빈깍지가 되거나 종자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여 싹이 안트는 경우가 많다. 이 노린재는 최근 2∼3년동안 콩 농사에 많은 피해를 주고 있는 실정이다. 종류에 따라 1년에 2회 내지 3회 발생하는데 이동을 쉽게 하고 농약에 대해 견디는 힘이 강하여 살충제를 쳐도 효과가 적다. 방제는 병해충 동시방제시 실시하고 발생이 심한 지역은 두유콩, 신팔달콩2호, 삼남콩, 단경콩 등 피해가 적은 품종을 재배하거나 노린재 발생과 착협기가 가급적 일치하지 않도록 회피재배하는 것이 좋다.

2) 잎을 먹는 해충

(1) 나방의 종류 콩잎을 갉아먹는 벌레들을 보면 콩은무늬밤나방, 콩잎말이나방, 담배거세미나방 등의 애벌레들이 있다. 콩은무늬밤나방은 1년에 6월부터 9월 사이에 3회 발생하는데 애벌레가 잎의 뒷면을 주로갉아먹는다. 콩잎말이명나방도 2∼3회 발생하며 애벌레가 콩잎을 말아 그 속에서 잎을 갉아먹는다. 말린 잎을 건드리면 즉시 땅으로 떨어진다. 담배거세미나방은 1년에 5회정도 발생하며 어린 애벌레가 잎을 갉아먹는다. 먹는 양이 많으며 커갈수록 낮에는 숨어 있다가 밤에만 나와 잎을 갉아먹는 습성을 가진다. 피해가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피해를 입지 않은 잎들이 충분히 보상을 해주나 해에 따라서는 이들 나방에 의한 피해가 매우 클 때도 있는데 디프수화제 등의 유기인계 살충제를 뿌려 효과를 볼 수 있다.

(2) 진딧물 우리나라에서 콩에 피해를 주는 진딧물은 11종이 있는데 대표적인 종이 콩진딧물이며 그 외에 싸리수염진딧물 등이 있다. 진딧물은 주로 잎의 뒷면에 붙어서 즙액을 빨아먹는다. 피해를 받은 잎은 작은 노란반점이 많이 나타나며 나중에는 갈색으로 변한다. 병의 증상과 혼동할 우려가 있으므로 잎의 뒷면에 진딧물이 있는지를 보고 확인한다. 직접적인 피해보다는 콩모자이크병을 옮기기 때문에 이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데 주로 싸리수염진딧물이 옮긴다. 1년에 7∼8세대가 경과하는데 빠르면 30세대 이상도 경과하는 짧은 세대기간을 가지고 있다. 진딧물은 피리모수화제 등의 진딧물 약을 뿌려주면 쉽게 방제할 수 있다.

(3) 점박이응애 콩잎의 뒷면 특히 털 속에서 즙액을 빨아먹으며 산다. 1년에 10회정도 발생하며 콩 외에도 여러 가지 작물들에 피해를 준다. 피해를 받은 잎은 앞면이 부분적으로 오그라들며 하얗게 변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그 부분이 갈색으로 마른다. 심하게 피해를 받으면 잎의 뒷면 또는 전체가 가는 거미줄로 싸여 잎이 말라죽는다. 응애 피해는 잎의 뒷면을 자세히 관찰하면 아주 작은 거미모양의 응애들이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우스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피해가 크며 농약으로 쉽게 방제되지는 않는데 지노멘수화제 등의 응애약을 뿌려주면 효과가 있다.

3) 줄기속을 먹는 해충

줄기에 주로 피해를 주는 대표적인 해충으로는 콩줄기굴파리와 콩줄기명나방이 있다. 콩줄기굴파리는 1년에 3회 발생하는데 성충이 잎에 알을 깐다. 잎에서 깨어난 애벌레가 잎자루를 통하여 줄기속으로 파고 들어간 다음 계속하여 줄기속과 심하면 뿌리속까지 먹어 들어간다. 피해를 받은 줄기의 윗부분은 부러지거나 가지가 찢어지며 심하면 점차 시들거나 말라죽는다. 다 자란 애벌레는 줄기와 가지 사이부분을 뚫고 나와 번데기가 된다. 콩줄기명나방도 콩줄기굴파리와 비슷하게 애벌레가 줄기 속으로 들어가 줄기의 가운데 부분을 먹는다. 보통 콩보다는 땅콩을 더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1년에 2회 발생하는데 7월상순부터 8월상순사이에 피해가 크다. 줄기를 뚫고 들어간 이들 애벌레는 농약으로 방제하기가 어려우므로 성충이 알을 깔 때 메프수화제 등의 살충제를 뿌린다.

4) 뿌리 피해 해충

콩의 뿌리에 피해를 주는 해충은 37종이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큰 피해를 주는 것으로는 콩뿌리굴파리, 굼벵이, 씨고자리파리, 거세미, 선충 등이 있다. 뿌리에 해를 미치는 해충이 많았던 밭에는 파종 전에 미리 다이포입제나 프리미입제 등의 토양소독약을 뿌려주고 잘 갈아엎는다. 싹튼 이후에 많이 나타나면 골사이에 살충제를 뿌려준다.

(1) 콩뿌리굴파리 애벌레가 뿌리의 껍질을 뚫고 들어가 아래로 내려가면서 속껍질을 계속 갉아먹는다 . 피해를 받은 식물체는 잎이 누렇게 변하며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 뿌리를 캐보면 부풀어 있거나 애벌레가 지나간 흔적이 보인다. 1년에 1회 발생하는데 뿌리속에서 번데기 상태로 겨울을 난다.

(2) 거세미 거세미나방, 검거세미나방, 숯검은밤나방 등의 애벌레를 모두 거세미라고 부른다. 콩밭에 피해를 주는 것은 검거세미나방과 거세미나방이 대부분이며 1년에 3회 발생한다. 어린 애벌레는 잎을 갉아 먹다가 커가면서 잎자루와 연한 줄기를 잘라먹는다. 큰 애벌레는 밤에 주로 활동하는데 잎이나 줄기를 잘라 땅속으로 끌고 들어가 먹는 경우가 흔하다. 피해 흔적이 있는 개체의 근처에 땅을 뚫고 들어간 흔적이 있으며, 그 곳을 약간 파면 애벌레를 볼 수 있다.

(3) 콩씨스트선충 우리나라에서 콩에 피해를 주는 선충의 종류는 20종이 있는데 그 중에서 콩씨스트선충이 가장 문제가 되고 있다. 이들 선충은 극히 작은 지렁이 모양으로 뿌리에 피해를 입히는데 피해를 입은 콩은 윗부분의 잎이 누렇게 변하며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 선충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콩 농사를 이어짓지 말고(3∼4년) 다른 작물과 돌려짓기를 하는 것이 좋다. 또 디클로로푸로펜 등의 토양 훈증제를 콩 심기 4주전쯤에 처리하고 1주일 간격으로 갈아 가스를 발생시킨 후 심는다. 훼나미나 카보 등의 입제를 뿌려도 되는데 일반 살충제 사용량보다 2배정도 뿌린다.

5) 병충해 동시방제

앞에서 열거한 병충해를 개별적으로 방제하려면 많은 노력이 들기 때문에 발생시기가 비슷한 병해충을 동시에 방제하기 위하여 살균제와 살충제를 혼합하여 방제하게 되면 노력이 절감되고 효과적이다.
<표 5-6> 병충해 동시방제 요령

병충해 동시방제 요령에 대한 표
구분 방제시기 대상병해충 약제명 방제법
1차 7월하순 ~ 8월상순 갈색무늬병, 노균병, 먹뿌리썩음병, 자주빛무늬병, 미이라병, 은무늬밤나방, 진딧물, 콩줄기굴파리, 콩줄기명나방 등 살균제(베노밀수화제, 만코지수화제)와 살충제(디프수화제, 피리모수화제, 지노멘수화제, 메프수화제)등을 혼합하여 살포한다. 300평당 물 100~200ℓ에 섞에 뿌림
2차 8월하순 ~ 9월 상순 세균성점무늬병, 먹뿌리썩음병, 탄저병, 자주빛무늬병, 미이라병, 콩나방, 노린재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