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주요 병해와 대책
콩에 발생되는 병해는 곰팡이, 세균 그리고 바이러스 등이 있다. 병을 방제하기 위한 방법도 병을 일으키는 병균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곰팡이에 의한 병의 방제가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며 세균(박테리아)의 경우는 더 어렵고 바이러스는 거의 불가능하므로 예방에 철저를 기하여야 한다.
1) 잎에 나타나는 병
(1) 콩모자이크병
콩 모자이크바이러스는 극히 작고 특수한 병원균에 의해서 일어나는 병이다. 콩에서 가장 흔히 나타나고 또 가장 방제가 어려운 병으로서 오갈병 또는 위축병이라고도 한다. 병의 증상은 보통 잎이 오그라들거나 쪼글쪼글해지며, 잎의 색깔이 부분적으로 연한 초록색으로 얼룩덜룩해진다. 품종에 따라서는 엽맥을 따라 까맣게 타들어 가며 새순이 갈색으로 변하며 죽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이 경우를 괴저병이라고 한다.) 이 병에 심하게 걸린 개체는 성숙기가 되어도 잎이 떨어지지 않고 녹색으로 유지되며 종자로 병이 전염된다. 약으로 방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며 다만 진딧물이 병을 옮기므로 제때 진딧물약을 뿌려 잘 방제하고 또 병이 심한 개체를 일찍 뽑아주면 병 발생을 줄일 수 있다.
(2) 갈색무늬병
콩을 계속해서 재배하는 밭에서 주로 나타나는 곰팡이 병으로서 엽맥을 중심으로 모양이 일정치 않은 갈색의 병 증상이 나타나며 나중에는 잎 전체가 누렇게 말라 낙엽이 진다. 아랫잎으로부터 점차 위로 번지며 줄기나 꼬투리에도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온도와 습도가 높은 조건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발생 초기에 베노밀 등의 살균제를 뿌리면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다.
(3) 세균성점무늬병
작고 모가진 옅은 갈색의 병반이 잎에 형성되는데 점차 커지면서 붉은갈색 내지 검은색으로 변하고 가운데 부분이 찢어진다. 어린 식물체는 피해증상이 더 심한데 떡잎 끝 부분부터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뒤틀리거나 오그라들어 죽는다. 꼬투리에도 증상이 나타나며 종자전염이 되기도 한다. 다소 서늘하며 습도가 높은 조건, 즉 생육초기나 후기에서 잘 나타나며 빗물에 의해 전염된다. 세균에 의해 전염되므로 항생제나 구리화합물로 효과를 본 실험결과가 있으나 실용성의 문제가 있으므로 저항성인 품종을 선택하거나 콩을 연작하지 않는 것이 좋다.
(4) 노균병
병에 걸린 잎의 표면에 녹색이나 노란색의 증상이 나타나며 시간이 지날수록 짙은 갈색으로 변한다. 잎의 뒷면을 보면 회색 또는 자주색의 털 같은 곰팡이를 볼 수 있어 다른 병과 쉽게 구별할 수 있다.
2) 줄기나 뿌리에 주로 나타나는 병
(1) 흑색뿌리썩음병
1980년대 이후에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장마가 계속되고 서늘해지면 이 병이 많이 발생한다. 맨 먼저 땅 표면의 줄기부분에 곰팡이균이 침입하는데 꼬투리가 달리기 시작하는 시기부터 병 증상이 서서히 나타난다. 줄기끝이 누렇게 변하며 잎이 옅은 갈색으로 변하다가 시들거나 낙엽이 진다. 나중에는 뿌리 전체가 썩게 되어 꼬투리가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한다. 농약으로는 방제가 잘 안되므로 병에 강한 품종을 심어야 하며 밭이 습하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 또 병에 걸린 개체는 즉시 뽑아내고 병 발생이 잦은 밭은 타 작물과 돌려짓기를 한다.
(2) 탄저병
콩의 전 생육기간동안 식물체 모든 부분에서 병이 발생할 수 있는데 주로 생육후기에 그늘진 아랫부분의 줄기, 꼬투리 및 잎자루 등에서 나타난다. 어린 시기에도 병에 걸리며 이때는 줄기부분이 썩거나 떡잎과 초생엽들이 마르며 나중에는 떨어진다. 병에 걸린 부위는 모양이 일정치 않은 갈색의 병징을 보이며 검은색 또는 갈색의 털이 나있다. 정상적인 꼬투리를 생산하지 못하며 심하게 병에 걸린 종자는 짙은 갈색을 나타내며 쭈그러진 모양이 된다. 12시간 이상 식물체가 젖어 있으면 감염되기 쉽고 모든 시기에 발병할 수 있다. 베노람 등의 약제로 종자소독을 철저히 하며 개화기 이후에 베노밀 등의 곰팡이 방제약을 뿌리면 좋다.
3) 종자에 나타나는 병
(1) 자주빛무늬병
콩 종자에 자주색의 무늬가 생기게 하는 병으로서 껍질이 갈라지기도하여 콩의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잎, 줄기, 꼬투리에도 감염되나 심할 경우에만 약간 보라색의 병징을 보이며, 보통은 그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종자로 전염되므로 종자소독을 철저히 하여야 하며 가급적 병이 없는 종자를 쓴다.
(2) 미이라병
줄기와 꼬투리에 발생되며 때로는 잎자루 등에서도 증상이 나타나는데 꼬투리를 통하여 침입하여 콩 종자에 가장 심각한 피해를 준다. 이 병에 심하게 걸리면 종자가 쭈글쭈글하거나 모양이 일정치 않으며 껍질부분이 하얗게 밀가루를 발라 놓은 것과 같은 모양을 하여 상품가치를 떨어뜨리며 싹트기가 나빠진다. 꽃이 핀 후 종자가 자랄 때 습기가 많고 따뜻하면 이 병의 생길 확률이 높아지며, 특히 제때 수확과 탈곡을 하지 않고 밭에서 말리다가 비를 맞게 되면 이 병에 걸리기 쉽다. 올콩(하대두)과 같은 조생종에서 특히 많이 나타나는데 조생종을 늦게 심으면 이 병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또한 베노밀 등의 살균제를 성숙기간에 뿌려주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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