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양산도 교정을 위한 석회 시용

콩은 토양반응(pH)에 예민한 편으로 콩 생육의 적정 산도는 pH6.2 부근으로서 대개는 개량 목표로 pH6.5로 보고 있다. 산성토양에서는 활성 알루미늄함량이 높아 뿌리생육이 억제되고 근류형성이 안되기 때문에 개간지에서는 질소 시비량을 높혀야 한다. 또 석회시용은 영양분의 공급측면보다도 토양산도를 조절하는데 더욱 큰 목적을 두고 있다. 콩은 석회의 흡수량이 많은 작물로서 석회만 충분하면 pH 5에서도 좋은 생육을 할 수 있으나 석회가 결핍하면 낙화, 낙협이 많아진다.

– 석회 시용량 결정 토양용액의 수소 이온 농도를 나타내는 pH값으로는 토양을 중화시키는데 필요한 석회량을 알기는 힘들다. 만일 같은 pH값을 갖는 토양이라 해도 완충능이 큰 토양은 작은 토양보다 일정 pH를 변화 시키는데에 훨씬 더 많은 석회를 요구한다. 따라서 완충능이 토양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감안하면 pH를 기준량으로 석회를 시용하는 것보다 간이석회 소요량 검정기를 이용한 석회 소요량을 시용하는 것이 간편하고 보다 정확한 산도 교정 효과를 거둘 수가 있다. 일반적으로 콩은 pH 5.5이하의 토양에서는 석회비료의 효과가 크기 때문에 개간지는 물론 숙전이 안된 토양에서도 석회를 반드시 시용해야 한다. 숙전일지라도 콩생육이 저조하고 수량성이 낮은 토양은 석회를 시용하되 숙전에 이르지 못한 토양일수록 많이 주는 것이 좋은데 일반적으로 소석회 150∼300kg/10a 범위내에서 준다. 다만 신개간지를 개량할 목적으로 다량의 용성인비가 시용될 경우에는 석회량을 감량해서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 석회 시용 효과 석회 시용으로 pH값이 교정되면 질소, 인산, 칼륨, 황산마그네슘, 몰리브덴등의 유효도가 증가하고 철, 아연, 구리, 망간, 붕소 등의 유효도는 적어지므로 유기물의 시용으로 미량요소 결핍을 줄여야 한다. 석회효과는 이 외에도 토양 중금속을 중화 또는 유효도를 감소시켜 그 해독을 경감시키고 한편으로는 치환성 알미늄 중화로 토양의 양이온치환용량이 그 만큼 증가되기도 하며 토양입자의 입단구조를 개선시킨다.

표 4-8과 4-9는 각각 척박토양(pH 5.5이하)과 보통토양(pH 6.0이상)에서 석회시용량과 방법에 따른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석회시용은 협수, 100립중을 증가 시켰으며 수량은 척박지 (pH5.5이하)에서 전면 살포시 석회시용량이 많을수록 증수되나 파구 살포시는 10a당 200㎏ 시용구가 가장 높은 수량을 나타내었고 그 이상은 수량이 떨어졌다. 보통지에서는 석회 전면 살포시는 시용량이 많을수록 증수되나 파구시용시에는 100kg/10a시용이 가장 적합하였다.

<표 4-8> 척박토양에서 석회시용방법과 양에 따른 생육 및 수량

※ 척박토양 : pH 5.5이하

<표 4-9> 보통밭에서 석회시용방법과 양에 따른 생육 및 수량 (`68작시)

표 4-10과 4-11은 신개간지에서 석회, 퇴비의 시용이 콩의 생육 및 수량에 미치는 효과를 구명하기 위한 시험결과로서 무석회에 비해 중화량에서 8.7%, 중화량의 2배에서 3.1%가 증수 되었으며, 중화량의 3배량에서는 감수되는 경향을 보였으나 유의성은 없었다. 퇴비 시용에 따른 석회의 효과에서는 퇴비 시용구가 무퇴비구에 비하여 51.5%의 증수효과를 보였다.

<표 4-10> 신개간지에서의 석회효과 (`74, 농기연)

* 품종 : 광교

<표 4-11> 신개간지에서의 퇴비시용에 따른 석회효과 (`74, 농기연)

* 품종 : 광교 * 퇴비시용량 : 2ton/10a

이 외에도 야산 개발지의 지력증진시험에서 석회 시용으로 토양의 염기포화도 및 pH가 조절되어 현저히 대두수량이 증가되었음을 알수 있다.

– 석회시용시 주의사항
석회 소요량 측정후 시용해야 할 양이 많을 경우에는 2년에 나누어주는 것이 좋다. 즉, 석회 소요량은 10a당 10cm깊이의 표토에서 150∼700Kg 또는 그 이상으로 나타날 경우가 있으나 보통의 경우는 1회에 주는 양이 300∼400Kg/10a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토양이 불량한 조건에서는 석회와 토양과의 혼합과 반응시간이 오래 걸려 석회 시용 2∼3년후에 그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석회의 시용은 가급적 파종전 일찍 앞당겨 주는 것이 좋은데 적어도 파종 40일 이전에 주어야 하나 그 동안 비가 오지 않고 한발이 계속 되었다면 석회의 효과를 보기 어렵고 석회시용량이 다량이었을 경우 해로울 수도 있으므로 이때는 관수를 하거나 재 경운하고 파종하는 것이 좋다. 가장 바람직한 석회시용은 농한기의 적절한 시기에 앞당겨 실시하는 것이 좋으며 표토만이 아니고 적어도 토양속 20cm를 기준하여 소요량을 시용하고 경운기나 트랙터로 심경하고 로터리를 쳐서 충분히 토양과 혼합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토양개량 방법이다. 또한 유기물 즉 두엄등 퇴비를 석회와 함께 주면 더욱 좋다. 유기물은 석회와 같이 직접 산성토양을 개량하지는 못하지만 흙 속의 부식함량을 늘려 주므로서 산도가 쉽게 변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기물은 각종 영양분을 간직할 수 있는 능력이 크므로 지력을 향상시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