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토양과 양분

1) 토양
콩은 어떤 토양에서도 비교적 잘 적응하는 작물로 알려져 있지만 다수확을 목적으로 할 경우에는 토양조건에 크게 좌우된다. 콩 재배에 적당한 토양은 표면 토양층이 깊고, 토양수분 보유력이 높으며, 배수도 잘 되고, 토양산도가 중성이며, 부식, 석회, 칼리의 함량이 높아야 생육 및 수량면에서 유리하다.
콩에 알맞은 토성은 사양토나 식양토이지만 사토, 식토, 신개간지 등에서도 어느 정도는 적응한다. 가장 알맞은 토양수분함량은 최대용수량의 70~90%이고, 100% 이상일 경우에는 습해를 받는다. 토성 별도 콩이 실제로 이용 가능한 유효수분함량은 다음과 같다.
<표 3-4> 토성별 유효수분함량

(Scott & Aldrich, 1983)
생육에 알맞은 토양산도(pH)는 6.5 내외이고, 특히 콩의 질소고정에 있어서 중요한 근류균의 번식과 활동에 알맞은 토양산도는 6.5~7.0이다. 간척지 등 염분이 많은 지역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여 내염성이 약한 작물로 알려져 있는데 염분 농도가 0.03% 정도인 밭에서는 심한 장애를 입는다.

2) 양분
콩의 전 생육기간 중 가장 많이 흡수하는 비료성분은 질소이며 그 다음으로 칼리, 인산, 고토의 순이다. 생육시기별로 보면 양분흡수는 꽃필 때까지 서서히 이루어지나 그 후에 식물체가 급격히 커짐에 따라 높아지며 그 후에 줄기와 잎 및 꼬투리에 축척된 질소, 인산, 칼리의 함량이 종자의 발육초기에 최대로 되었다가 점차 종자로 이행한다. 주요 비료 성분별로 그 시비 효과와 결핍현상은 다음과 같다.

(1) 질소
개화기를 전후하여 질소의 흡수량이 급격히 높아지는데 식물체내의 질소함량이 낮아지면 빈 꼬투리율이 떨어진다. 뿌리혹박테리아가 토양공기중의 질소를 고정하여 작물에 공급하는 양은 10a당 약 10kg정도인데 이는 작물체가 흡수한 전체 질소량의 40∼60%에 해당한다. 그러나 뿌리혹박테리아는 파종한 후 7일이 넘어야 형성되기 시작하고 또 초기 형성시에는 오히려 질소고정을 위한 에너지원으로 작물체로부터 당을 공급받아야 하므로 초기생육은 더욱 부진하게 된다. 따라서 뿌리혹이 형성된 후 적어도 15일이 지나야 작물체에 질소를 공급하게 되는데 질소가 부족하게 되면 잎색이 연록색으로 변색된다.

2) 인산

인산은 작물체의 초기생육에 절대적인 것이어서 인산이 부족한 경우에는 작물체의 생육속도가 매우 느리고 뿌리 발달이 매우 빈약하다. 콩에서 인산의 시용은 식물의 키나 줄기마디수를 증가시키고 분지의 발육을 촉진하며, 아랫마디의 착협수를 증가시킨다. 한편 뿌리발달을 촉진하여 뿌리혹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인산은 생육초기에서부터 종실비대기까지 유효하다.

(3) 칼리
생육 중 칼리가 결핍되면 키가 짧아지고 잎이 작아지며 누렇게 또는 갈색으로 변한다. 분지의 발육도 나빠지고 성숙이 늦어지며 수량이나 품질이 저하된다. 칼리는 탄수화물의 합성이나 질소대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콩에서 칼리의 요구량은 비교적 많은 편이다.

(4) 미량원소
콩에 대한 미량원소들의 효과는 토양의 조건에 따라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토양산도의 영향이 큰데, 석회암지대의 토양에서 콩을 재배할 경우 철(Fe) 결핍에 의한 황화현상이 많이 나타나며, 철 성분의 결핍현상은 알칼리성 토양, 습하고 통기가 잘 안되는 토양, 딱딱한 토양, 그리고 서늘한 기후조건에서 많이 발생하고, 이는 철 성분의 엽면시비로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다. 콩 생육에 있어서 망간(Mn)의 효과도 토양에 따라 인정되는데 개화초기 또는 결협초기에 엽면시비로 수량 증대를 가져온다. 그러나 과다할 경우 토양산도가 높은 토양에서는 식물체의 생장이 저해되고, 엽맥 사이에 연녹색 또는 흰 몰리브덴(Mo)은 잎에서의 질소대사와 근류균의 질소고정을 위하여 필수적인 미량요소로서 산성토양에서 결핍되기 쉬우며, 결핍시 식물체의 생장 ,꼬투리 수, 꼬투리 당 알맹이 수, 종자의 크기, 뿌리혹 형성 및 종자의 단백질 함량을 감소시킨다. 마그네슘(Mg)도 중요한 식물영양소로 엽록소 형성에 관여하여, 결핍시 뿌리혹박테리아의 질소 고정을 저해한다.
아연(Zn)이 결핍되면 콩잎이 주름지며, 엽맥 사이에 황화현상을 유발하고, 식물체의 생육 저해를 초래하여 줄기길이, 분지수 및 개화수의 감소가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