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치료의 효과

원예치료는 원래 정신장애자나 정신지체아에게 농경활동을 시키는 과정에서 비롯되었다. 이들 정신장애자나 정신지체아에게 있어 원예치료는 ① 불안과 긴장을 풀어 준다,② 창조적 표현을 할 수있게 한다,③ 충동을 억제할 수있게 한다,④ 실패나 좌절에 견디게 해준다, ⑤ 계획, 준비, 판단을 할 수있게 한다,⑥ 자신의 행동과 결과에 대한 자기 평가의 만족도가 높아진다,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정신장애자 및 정신지체아 뿐만 아니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광범위하게 적용됨에 따라 그 효과도 다양해지고 있다. 아울러 음악치료는 귀를 통해서 회화요법은 눈으로 보아서 이루어지는데 반해 원예치료는 눈으로 보고, 코로 향기를 맡으며, 손으로 만지고, 머리를 써서 움직이는 등 많은 감각기관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그 효과가 돋보인다. 그 효과를 지적, 사회적, 정서적, 신체적 효과로 나누어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지적인 효과
원예활동을 통해서 새로운 지식을 배운다는 것은 큰 기쁨이고 그것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활용함으로서 다른 사람들과 없었던 대화가 오가고 의사소통도 쉬워진다. 즉 원예활동은 그 호기심을 야기시키고, 관찰력이 예민해지고 관찰의 결과를 해석함으로서 판단력과 대처 능력이 배양된다. 이와 같은 경험의 반복은 모든 일에 대해서 긍정적이고 자신감을 갖게 한다. 이러한 효과를 몇 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원예활동에 필요한 식물의 번식, 이식과 토양의 배합, 식물을 심는 위치나 배치장소 설정 등에 의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수 있게 됨은 물론 전체적인 안목과 계획성이 증가된다.

② 원예활동의 과정에서 새로운 용어와 개념들을 배우게 됨에 따라 어휘력이 증가되고 대화의 폭이 넓게 된다.

③ 식물은 모양이나 색채 및 생장에 따른 변화 등 매혹적인 면이 많아 호기심과 의문을 불러일으켜 해답을 찾게 만든다.

④ 식물을 키우다 보면 식물과 인간, 식물과 동물, 그 밖의 다른 생명체들과의 관계에 대한평가 능력을 향상시키도록 유도함으로서 관찰력을 증대시킨다.

⑤ 원예활동은 단순히 작업으로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지식의 증가와 기술준비,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시켜 감각과 지각 능력을 증가시킨다.

⑥ 식물을 가까이 대함으로서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을 통해 주변에 대한 감수성이 예민해지고 계획,준비, 판단을 할 수있는 능력을 함양시켜 감각과 지각능력을 증가시킨다.

(2) 사회적인 효과
원예활동은 쉽게 혼자서 할 수있는 것도 있지만 같은 목적을 향해서 여러명이 함께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도 있다. 그럴 경우 각자 자기가 맡은 역할이 무엇인가를 배우게 된다. 아울러 그 일을 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권리를 존중해야 하고 협력해야 하며, 책임을 분담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도 깨닫게 된다. 그룹내의 한 사람에게 그룹의 일을 책임지게 하면 지휘자의 정신도 경험하게 되는데 그 과정을 통해서 자립의 정신도 키워 줄 수있다. 또 원예활동에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서 시장을 가거나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원예를 잘 아는 사람들과 만나는 경험도 갖게 된다. 아울러 원예활동에 의해 생산한 채소, 과일, 꽃 등의 생산물이나 자기가 만든 작품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경험도 갖게 되어 대인관계가 향상됨은 물론 자기의 존재가치를 일깨워 주고 사는 보람을 갖게 하는 수단이 된다.

(3) 정서적인 효과
식물은 환경요인만으로도 정서효과가 크지만 식물을 매개로 한 원예활동에 의해 그 효과를 다음과 같이 증폭시킬 수 있다.

① 자신감과 자부심을 증가시킨다. 원예식물은 관리정도에 따라 비교적 빠른 반응을 나타낸다. 정성을 들여 관리하면 쉽게 싹이 트고 자라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게 만들며, 소홀하게 관리하면 잡초가 나거나 병충해의 피해를 받기 쉬워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

② 자제력을 증진시킨다. 꽃꽂이를 위해 꽃의 줄기를 자른다든가, 정원에서 잡초를 뽑는것처럼 사회적으로 허용될 수 있는 수단을 통해 부정적인 분노와 공격적인 감정을 완화시킴으로서 자신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애정과 증오의 갈등을 다루는 적절한 방법과 기술을 더욱 증진 시킬 수 있다.

③ 장래에 대한 희망을 준다. 중년이나 정서적으로 불안한 사람, 미래에 대한 흥미를 상실한 사람들에게는 뿌려 놓은 종자는 언제 싹이 트고, 꽃은 언제 필까 하는 기대감과 다음 계절에는 더 아름다운 꽃을 피워야지, 내년 봄에는 정원에 무엇을 심을까 등 미래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켜 희망을 준다.

④ 창의력과 자아표현을 계발시킨다. 꽃의 종류, 색의 배합, 배열 등 꽃꽂이나 모둠심기, 정원설계 등의 과정에서 창의력이 증진되고 자아표현을 계발시킨다.

(4) 신체적인 효과
원예활동은 소근육과 대근육 운동에 도움이 된다. 체육학과에서는 근육이 움직이는 것을 가지고 대근육운동과 소근육 운동으로 나누어서 말을 한다.소근육 운동으로는 손가락의 움직임과 같이 작은 근육의 움직임을 말하고, 대근육 운동은 소근육 운동과 다르게 근육 중에 큰 부분인 허리나 무릎 등의 근육의 움직이는 운동을 말한다. 예를 들면 밭에서 일을 한다고 할 때 처음에는 밭을 일구기 위해서 삽을 가지고 흙을 부드럽게 하고, 이랑과 고랑을 만든다. 이것이 대근육 운동이다. 그리고 이랑에서 자기가 원하는 식물체를 심는데, 이때에 쥐는 연습과 이완 그리고 엄지 손가락과 집게 손가락의 유연성을 주게 해준다. 이로 인해서 소근육의 발달을 가져 오게 된다. 이렇듯 원예작업은 소근육과 대근육을 함께 발달시킴으로서 모든 근육 운동기술을 개선하고 발전 시킬 수 있다.

또 꽃꽂이를 할 경우 꽃꽂이를 하기 위해서는 꽃꽂이에 필요한 재료와 도구를 구입하려 다녀야 하고, 꽃을 꽂는 과정에서는 가위를 사용하여 소재를 자른다. 손을 사용하는 것은 대뇌에 자극이 될 뿐만 아니라 손가락이나 손의 기능 회복에 유효하고 꽃이 꽂아진 작품을 운반하는 것은 균형감각을 유지시켜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