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널 (Fennel)]

학명 : Foeniculum vulgare 영명 : Fennel, Sweet Fennel
과명 : Umbelliferae(산형화과) 일반명 : 페널

[재배역사]
페널의 원산지는 지중해 또는 근동 아시아이다. 당시의 로마인들이 야생종을 채취하여 재배했는데 지중해 연안국가 남부 이탈리아, 이스라엘 등지에서는 거의 자생한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인들은 페널을 잘 알고 있었으며 그리스어로 marathon, 라팀말로 faeniculum이라고 불린다. 현재 유럽의 대부분의 국가들이 라틴말에서 다소 변화된 상태로 부른다. 라틴어의 Faeniculum은 faenum(건초)이라는 데서 유래되었는데 잎이 가늘게 갈라진 모습이 마치 마른 건초와 유사한 데서 연상되어 붙여진 이름으로 본다.
기원 후에 재배되던 페널은 서로마제국 카알 1세(Karl I :742~814 A.D)가 왕실 내의 정운에서 길렀다는 기록으로 미루어 8세기경은 많이 가꾸어진 것으로 추측된다.그 후 영국에서도 재배의 기록이 이ㅆ으며 스페인의 농서(農書)에는 페널이 약용, 채소용 그리고 향신료로 기록되었다. 페널은 인도를 거쳐 열대 아시아에 전파되어 가꾸어지게 되었다. 중국에서도 각지에서 상당히 많이 가꾸어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처음 재배 연구는 박과김(1984)이 보고하였다.

[식물학적 특징]페널은 향신료 페널과 채소용페널로 나눈다.
향신료 페널은 여러해살이 또는 2년생식물로서 키는 0.9~2m정도이다. 주로 종자를 채취하여 정유를 짜는데 이용한다. 종자는 매우 큰 것은 길이가 19.4㎜, 폭이 2.7㎜이며 아주 향기가 좋다. 정유의 주성분은 anethole(50~60%)과 15~20% fenchine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외 α-pinine, camphene등이 들어있다. 기타 12~18%의 지방유, 14~22%의 단백질 그리고 4~5%의 당을 함유하는데 종자용 조미료 식물로 취급된다.
우리가 주로 재배하는 채소용 페널은 1년생으로 엽병의 아래부분 10㎝정도가 폭 5~6㎝로 비대하여 球같은 형태를 이루는데 이 부분을 채소로 식용한다. 키는 30~40㎝정도 되면 葉柄끝의 잎은 몹시 가늘게 갈라져 있다.
종자는 길이 3.5~6㎜, 폭 1.5~2㎜, 두께 1㎜정도이다. 발아력은 매우 낮아 평균 약 50%이며, 발아 시험기간은 14일이고 20~30℃의 변온으로 시험하는 것이 좋다. 千粒種은 3~5g이며 1g의 종자는 150~230립이고, 발아력은 3~4년을 유지한다.

[품종]
유럽에는 많은 품종이 있으나 대표적인 채소용 품종은 화이트 볼(White ball), 퍼펙션(Perfection)등이 있는데, 이들 채소용은 전부 스위트 페널(Sweet fennel)이라고도 부른다.
화이트 볼은 추대가 잘 안되고 비료적 줄기가 납작하게 자라며 6울부터 파종하는 조기 재배에 적합하다.
퍼펙션은 보통 7월에 씨를 뿌려서 가꿀 수 있는데 보다 빨리 뿌리면 추대하는 경향이 있다.
유럽에는 일년생인 Berfena(독일), Chuman(불가리아), Magnafena(독일), 그리고 일년생 또는 이년생으로 종자가 큰 품종인 Romanesc(루마니아), Soroksari(헝가리) 등이 가꾸어지고 있다.
그 외에 종자만을 향신료로 사용하는 식물은 인도페널, 독일페널, 프랑스페널, 러이사페널과 같이 국가명을 붙인 계통이 많이 있는데 이들은 각각 정유 함량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앞의 향신료 식물은 잎의 색깔에 녹색잎을 가진 계통과 처동빛 계통(Bronze form)으로 나누는데 청동빛 계통에는 핑크색, 구리빛깔, 청동색깔 등이 있으며 봄철의 정원에 아름다운 색깔을 주다.

[환경조건, 생육]
페널은 장일성 식물이므로 여름에 재배하면 쉽ㅂ게 추대하므로 봄과 가을에 주로 재배한다.
향신료용 페널은 종자 채취를 위해 건조한 가을이 필요한데 이와 같은 이유로 우리 나라에 적합하다.
온도에 대한 감응성은 유식물은 둔감하니 큰 식물은 서리에 민감하므로 가능 늦게 수확하는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재배작형]
향신료용 작물은 3~5우러말까지 씨를 뿌리는데 따뜻한 지주도나 남쪽 해안 지대에서는 노지에서 월동하여 다음해에 개화 결실을 볼 수 있다.
채소용 페널은 봄 일찍 3월중에 온상에 씨를 뿌려 육묘하여 5월에 정식하면 6월 하순경에 수확하는 봄재배형과 7~8월에뿌려서 서리오기 전에 수확하는 가을 재배형이 있다.

[재배]
채소용 페널은 유기물과 양분이 많고 耕土가 깊은 토양에서 잘 자란다. 특히 충분한 석회가 많이 함유된 사질계 토양에서 생육이 잘되며 토양산도는 약산성 내지 중성이 좋다. 페널은 과습한 토양에서는 생육이 나쁜데 이는 과습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래쪽의 줄기가 비대하여 球를 형성하기 시작할 때 충분한 관수는 추대를 억제시킨다.
시비량은 10a당 질소 15㎏, 인산 10㎏, 그리고 칼리 25㎏, 석회10㎏을 전량 밑거름으로 뿌린다.
파종법을 보면 향신료용은 3월에 묘상에 씨를 뿌려 9월 중순에 이랑폭 1.2m, 주간거리 0.9m로 정식하면 다음해에 결실하는데, 파종량은 10a당 500~550g이 필요하다. 다음해 8~10월 하순에 과실이 성숙하여 과피가 녹색에서 황록색으로 변하면 수확한다.
채소용은 3월에 묘상에 50㎝ 간격으로 씨를 뿌려서 발아시키는데 10일정도 지나서 싹이 나면 주간거리 20㎝로 솎아 주고 덧거름을 준다. 정식후 30일쯤 지나 엽병의 긑이 달걀 종도의 크기에 달하면 흙이나 신문지를 줄기에 덮어 연백시켜서 2주일 후에 수확한다.
제초제를 정식 후 2~3주일 지나서 뿌려 주며, 中耕을 실시한다. 덧거름은 엽병의 끝이 비대해지기 시작하면 한번 실시하는 것이 좋다.

[수확,저장]
향신료용 페널은 7월부터 수확이 가능하나 9울말에야 본격적인 수확이 된다. 그러므로 초기에는 가위로 열매가 익은 곳을 자를 수 있으나 9월말에는 낫으로 줄기를 벤다. 이때 씨가 떨어지지 않게 조심하는데 줄기를 묶어서 말린다. 수확시 수량은 종자로 100~200㎏/10a가 된다.
채소용 페널은 한여름이 되기전이나 늦가을에 –4℃가 될 때까지 수확할 수는 있다. 그러나 조직이 얼게 되면 맛이 떨어지므로 0℃이하가 되지 않을 때 수확한다. 수확은 칼로 뿌리를 잘라내고 잎도 비대해진 엽병 위로 3~4㎝정도만 남기고 자른다. 그러나 중심부의 속잎은 남겨둔다. 수량은 평균1,500~2,500㎏/10a에 달하며, 잎을 다듬은 1개 페널의 무게는 250~350g이 된다.
분류는 큰 것과 작은 것으로 나눈다.
저장은 보통 엽채류와 비슷한 온도와 조건, 즉 0℃, 습도 95%로 저장하면 몇 주간 저장이 가능하다.
향신료 페널은 씨앗을 태양에 말리지 말고 그늘에 말려서 저장한다.

[이용]
향신료용 페널은 조미료용, 차 등으로 이용한다. 추출물은 진통제로 이용되며 위통에 효과가 있다. 특히 종자는 진(Jin), 포도주, 과실, 과자 등의 향신료로 쓰인다.
채소용 페널은 셀러리 엽병에 들어 있는 정도의 영양가를 갖는데 비타민C와 카로틴, 무기염류가 많다. 신선한 100g의 생체중에는 수분 90%, 단백질 2.8%, 지방 0.4%, 탄수화물 5.1%, Ca 100㎎, P 51㎎, Fe 2.7㎎, K는 379㎎이 들어 있으며, 비타민 A는 3,500 I.U., 그리고 비타민 C는 31㎎이 함유되어 있다. 샐러드로 이용될 뿐 아니라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는 어린 잎을 청어에 첨가시켜 먹는데 이는 페널이 漁油의 소화를 돕기 때문이다. 종자는 8.8%의 수분과 풍부한 칼슘, 칼륨, 등이 들어있다.
이탈리아 요리에 페널은 필수적 요소이다. 페널의 잎은 샐러드에서 파스타(Pasta)까지 모든 것에 들어가서 anise 비슷한 풍미를 준다. 잎들과 줄기, 구경(Bulb)은 모두 식용이 가능하고, 셀러리(Celery)의 조리 방법으로 조리하면 된다.
알갤이로 얇게 베어 낸 줄기들은 부드러워질 때까지 물이나 묽은 수프(Bouillon)로 끓여 버터나 조미료와 함께 조리하면 된다. 또한 마늘과 기름으로 살짝 볶아서 뭉클한 불에 끓이기도 한다.
페널과 생선은 훌륭한 파트너이다. Basting sauce가 끓을 때 페널을 첨가하거나 바비큐된 생선에 건조된 줄기들을 놓는다. 얇게 썰어지고 올리브유로 섞어진 페널은 전채(Antipasto)쟁반에 더해져서 맛있게 만든다.
페널의 잎들은 수프, 스튜, 샐러드, marinade(요리하기 전에 생선, 고기 따위를 담그는 즙)에 사용된다. 종자는 빵, 쿠키, 케이크, 소금에 절인 양배추, 샐러드 드레싱의 일반 재료로 이용된다.
페널의 차는 짓이겨진 종자 한스푼 정도에 끓는 물을 넣어 만든다.
그 외에 잎은 아스파라거스처럼 관상용으로도 쓰인다.

패널종자의 대략적인 조성분(100g 가식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