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

학명 :Mentha spp. 영명 :Mint
과명 :Labiatae(꿀풀과) 일반명 :박하(薄荷)

[재배역사]
박하는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여 전세계적으로 약 40여종이 있다. 이들의 원산지는 유럽의 지중해 또는 서아시아 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인류에 의해 약 2천년 전부터 가꾸어 왔다고 한다. 그래서 聖書에서도 그 재배 기록을 찾아 볼 수 있다.
학명의 Mentha는 Theophrastus(B.C. 372~287)가 그리스신화에서 Pluto신의 사랑을 받은 여신인 Mintha의 이름을 따서 붙인것이라고 한다. 그런 만큼 그리스, 로마인들이 즐겨서 이용했으며, 유럽 전역으로의 전파는 로마인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후 북미, 아시아의 열대지역에 전파되어 현재는 세계 각국에서 박하유의 채종을 목적으로, 또는 조미료식물로서 가꾸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1910년경부터 주로 박하기름을 짜기 위해 재배되기 시작하여 일인들의 권장으로 1940년경에는 전남 송정리 일대에서만 1,500㏊가 재배될 정도로 재배가 성행했다가 해방이후 대폭적으로 감소되어 현재는 농림통계연보에도 기록되지 않을 정도로 소규모로 재배되고 있다.
박하의 채소적인 이용은 우리에게는 생소하나, 유럽의 경우는 박하잎 또는 박하새순을 이용한 채소적인 이용이 많은 편이다.

[식물학적 특징]
박하는 꿀풀과에 속하는 다년생 숙근초(宿根草)이며 식물 전체에서 독특한 박하향기를 낸다.
박하의 기부(基部)는 포복성(匍匐性)이며 보통 줄기는 사각형으로 윗부분은 곧게 자라서 높이가 약 60㎝에 달한다.
잎은 장타원형으로 끝은 뾰족한 편이므로 대생(對生)이며 잎 가장자리는 거치(鋸齒)가 있다. 잎의 크기는 종류에 따라 다르다.
꽃은 수상화서(穗狀花序)로서 작은 꽃이 계단상(階段狀)으로 돌려나며(輪生), 꽃잎은 4편으로 꽃받침은 5편으로 갈라져 있다. 꽃색은 복숭아빛(挑色)이거나 짙은 보라색으로 개화후에 둥글고 작은 종자를 맺는데 수정은 보통 개화후 3일 경에 잘 된다고 한다.
종자는 매우 작아 천립중(千粒重)이 0.13g 밖에 안된다. 발아하는 데는 20~30℃의 변온이 좋은데, 토양수분은 최대 용수량의 80%가 알맞다.
식물전체에서 나는 향기는 박하향으로 다소 쏘는 듯한 맛을 나타낸다. 입으로 씹을 때 시원한 느낌을 주는 것은 멘톨(Menthol)의 작용 때문이다.
박하식물은 쓴맛과 2.5%의 정유(精油)를 함유하는데 그 주성분은 Menthol과 Mentone이다. 지금까지 박하는 박하유의 추출로써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나 의외로 어린 잎줄기는 채소로서 그 가치가 높다. 영양가를 보면 박하의 한 대표적인 종류인 스페어민트(Spearmint)의 경우 생잎에는 수분이 83%, 단백질 4.8%, 지방 0.6%, 섬유 2.0%, 탄수화물 8.0%, 무기물질 1.6% 그리고 100g당 비타민 A가 2,700I.U., 비타민 C는 50㎎이다.

[품종]
박하속은 북반구에만도 약 25~40여종이 있으나 그 종류는 보다 다양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박하속은 용이하게 잡종이 생겨 분별이 곤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기에서는 spearmint를 위시한 주요 재배종에 대해서만 언급하기로 한다.
① Spearmint (M. spicata) :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데 60~90㎝ 정도로 자라며, 직립성의 붉은 색의 줄기를 갖는다. 잎은 털이 없고 밝은 녹색을 띠며, 꽃은 연한 보라색이다. 요리에 주로 사용되며, 민트 중 향이 가장 좋다.
② Peppermint (M. piperita) : 초장은 약 90㎝ 까지 자라고 잎은 2.5~7.5㎝ 길이로 밝은 녹색이며 타원형이다. 꽃은 여름 중반과 말기에 피며 연한 보라색이다. 강한 박하향이 시원한 느낌을 준다.
③ Field mint or corn mint (M. arvensis) : 똑바로 곧추서서 자라며 키는 60㎝ 정도이다. 붉은색이 감도는 털모양 같은 줄기와 타원형의 잎이 나며 엷은 자색빛의 꽃을 늦여름에 피운다. Spearmint향이 난다.
④ Japanese mint (M. arvensis piperescens) : Field mint 보다 직립성이고 견고해 보이며 키는 75㎝ 정도까지 자란다. 잎은 암록색이며 엽폭이 좁고 뾰족하며, 꽃은 엷은 자주빛이며 소용돌이꼴 모양을 하고 있다.
⑤ Scotch mint (M. gentiles) : 줄기는 가느다랗고 직립성이며 자주빛을 띠고 있으며 키는 60㎝ 정도이다. 잎은 타원형이며 암록색이고 잎가장자리가 톱니 모양이며, 꽃은 엷은 자주빛이다.
⑥ Golden mint (M. gentilis varigata) : 초장은 30㎝ 정도로 낮게 퍼져 자라고 잎은 부드러우며 노란 줄무늬가 엽면에 있으며, 꽃은 연한 자주빛을 띠고 과일향을 풍긴다.
⑦ Horsemint or hairy mint (M. longifolia) : 초장은 60~90㎝이고, 잎과 줄기는 연한 회색빛의 털로 덮여 있으며 타원형의 잎을 갖는다. 연한 자주빛의 꽃은 여름 중반과 말기에 피고 매우 향기롭다.
⑧ Orange bergamot mint (M. p. ciotrata) : 줄기는 녹색을 띠며 60㎝ 정도의 초장을 갖으며, 잎은 타원현이고 암록색이며 잎 가장자리 붉은 색을 띤다. 자주빛의 꽃은 여름철 중기와 말기에 피며, 귤과 같은 향을 띤다.
⑨ Pennyroyal (M. pulegium) : 초장은 15~30㎝ 정도이고 줄기는 적색, 잎은 암녹색이며 엽장은 2.5㎝ 정도이다. 자주빛이나 적색을 띠는 꽃을 가지며 강한 민트향이 난다. 다량 섭취하면 toxic하다.
⑩ Corsican mint (M. requienii) : 포복성이며 초장은 2.5㎝로 매우 작은 식물체이다. 작고, 둥글며 밝은 녹색을 띠는 잎을 갖고 여름 중반에 아주 작은 연한 자주빛의 꽃이 핀다. Peppermint 향이 난다.
⑪ Water mint (Mentha aquatica) : 가지가 많고 60㎝ 정도까지 자라며 가늘고 긴 머리카락 처럼 불규칙하게 산개한 줄기를 갖는다. 잎은 타원형이고 늦여름에 자주색 꽃을 피운다. Peppermint 향이 강하다.
⑫ Curly mint (M. spicata ‘Crispata’) : 생육이 빠르며 초장은 60㎝이다. 잎은 넓고 주름이 있으며, 꽃색은 연한 자주빛으로 사과향을 낸다.
⑬ Apple or woolly mint (M. suaveolens) : 직립성이며 초장은 60㎝이다. 회녹색의 잎은 길이가 5~10㎝이며, 사과향이 나고 불량한 생육조건에서도 잘 자란다.
⑭ Pineapple mint (M. suaveolens ‘Variegata’) : Apple mint라고도 하며 초장은 40㎝이며 작고 가장자리가 흰색이 돈다. 생육 초기에는 파인애플향이 나며, 생육이 진행될수록 민트향으로 변한다.

[재배]
박하는 습기를 충분히 가진 유기질이 많은 토양을 좋아하나 토질을 별로 가리지 않는다. 그러나 배수는 잘 되는 땅이 좋다. 토양산도는 pH 6.5가 알맞다.
번식은 종자로 할 수도 있으나 주로 삽목, 분근(分根), 분묘(分苗)법을 이용한다.
삽목은 최소한 한 마디를 가진 것을 10㎝정도 길이로 잘라서 묘판에 꽂은 후 충분한 관수와 알맞은 공중습도를 유지시키면 약 2주일이면 발근한다.
분근법은 가을에 수확 후 뿌리를 캐내서 절단하여 바로 심는 방법이며, 분묘법은 울동 전에 박하를 파내서 비옥하고 양지 바른곳에 심었다가 봄에 싹이 나면 뿌리가 일부 달린 싹을 쪼개서 심는 방법이다. 뽑아서 관리하지 않고 노지에서 직접 우러동시킨 후 봄에 새순을 뿔리에 붙여 잘라서 심어도 된다.
심는 시기는 보통 남부는 늦가을에 심어도 되나 그렇지 않을 때에는 주로 봄에 심는데, 거리는 이랑 넓이를 45~60㎝, 포기사이를 10×10㎝ 정도 간격으로 나무상자나 플라스틱 상자에 심어서 연한 잎줄기를 자주 잘라서 수확한다.
시비는 정식 전에 유기질 비료를 충분히 주며 보통 공업용은 수확한 후 물비료를 주오서 가꾼다. 가정용은 충분한 퇴비를 준다.
관리상 주의점은 잡초 방제와 가물 때는 충분히 관수하는 것이다. 특히 연한 어린 순을 이용할 경우에는 관수를 많이 실시하여야 너무 진한 박하향이 나지 않아 샐러드로 사용하기 좋다.

[수확,저장]
여름에 가장 번성하며 잎을 묶어 다발로 만들어 걸어서 말려 놓거나 용기에 마른 잎을 담아 보관한다. 말리지 않은 신선한 상태의 잎이 마른 잎에 비해 보다 냄새가 좋아 플라스틱 자루 등에 담아 얼려서 보관하기도 한다.

[이용]
채소용은 박하 싹이 약 10~15㎝ 자랐을 경우 채취하여 소스에 넣어 이용하거나 양고기 등에 섞어 요리한다. 특히 서양요리에서 뷔페식으로 차릴 경우 음식 주위를 장식하면서 박하를 이용하면 향을 내서 좋다. 그 외 가정에서는 말려서 조미료용, 박하차 등으로 이용한다.
공업용 박하는 포장에 봄일찍 정식한 후에 6,8,10월에 수확하는데 박하의 주성분인 멘톨이 꽃피기 전에 가장 함량이 높으므로 이것을 감안해서 지역에 따라 수확기를 정해야 한다.
공업용 박하는 기름을 짜서 제과나 의약용으로 사용하는데 진통제, 껌의 향료 등 그 이용성이 아주 많다.
Peppermint는 껌, 아이스크림, 담배 등의 향으로 사용하며 캔디를 만들어 크리스마스에 사용하기도 하고, 방이나 창에 걸어 방향제로 사용한다.
Spearmint는 정유를 뽑아서 감기치유에 관련된 제품을 만드는데 쓰인다. 그외 치약, 젤리, 알코올 또는 비알콜음료 그리고 소화제에 쓰인다.

<표. 박하 종류별 정유 함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