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전설
▷ 이야기 1

옛날 제이라아라는 유태의 아름다운 소녀와 그녀를 짝사랑하는 하무엘이라는 건달 청년이 있었습니다. 청년은 제이라아를 무척이나 좋아했지만 제이라아는 하무엘에게 별로 마음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이라아가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자 하무엘은 앙심을 품고 ‘제이아라는 마녀’라고 거짓말을 하며 돌아 다녔습니다. 그래서 소녀는 잡혀가서 억울하게 화형을 당하게 되었는데 이를 불쌍히 여긴 신이 타오르는 불길을 잡아서 소녀를 구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이상하게도 그 불길 주위에서 갑자기 새싹이 트고 잎이 나더니 홍백색의 꽃이 피었습니다. 죄 없는 이 소녀는 구출되어 바로 그 꽃들 밑에 서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사람들은 이 꽃이야말로 인류가 에덴 동산에서 쫓겨난 이후 처음으로 핀 장미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붉은 꽃은 불이 붙은 나무토막에서 피고, 흰꽃은 아직 불타지 않은 나무토막에서 피어난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 이야기 2

많은 돈과 값비싼 향수를 가진 인색한 향수 장수가 있었다. 그에게는 로사라는 마음 착한 딸이 있었다. 그녀는 자기 집 꽃밭에서 일하는 비틀레이를 사랑하고 있었다. 비틀레이는 꽃밭에서 향수를 따면서 가장 좋은 향수를 한 방울씩 로사에게 주었다. 몇해 지나자 로사의 항아리는 하나 가득 찼고 전쟁이 발발했다. 바틀레이도 전장으로 불려갔다. 로사는 그 일을 대신하면서 다시 새 항아리에다 향수를 한 방울씩 모았다. 항아리에 향수가 다 차기전에 싸움이 끝나기를 기원하면서. 싸움이 끝나고 병정들이 하나 둘씩 돌아왔다. 그러나 비틀레이는 돌아오지 않았다.
로사는 비틀레이의 유해 위에다 모아 두었던 향수를 뿌리며 서럽게 울었다.
인색한 아버지는 향수에다 불을 질렀다.. 가엽은 로사는 향수와 함게 타서 죽었다. 로사가 죽은 자리에서 장미가 피었다. 장미는 옛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그 역사와 더불어 피고 졌다.

▷ 이야기 3

옛날 아도니스라는 미소년은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의 사랑을 받고 있었는데, 이를 질투한 아프로디테의 남편 헤파이스토스는 멧돼지로 변해서 사냥을 하던 아도니스를 물어 죽였습니다. 이때 아도니스가 죽으면서 흘린 피에는 아네모네 꽃이 피었고 아프로디테의 눈물에서는 장미꽃이 피었다고 합니다.

▷ 이야기 4

큐피트는 사랑의 여신인 그의 어머니 비너스의 사랑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아 이야기가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질 것이 두려워 큐피트는 비밀을 입밖에 내지 못하도록 침묵의 신 헤푸그라데승에게 부탁하였다. 신은 이것을 승낙하였으므로 사랑의 신 큐피트는 그 고마움의 표시로 침묵의 신에게 장미꽃을 선사하였다고 한다. 이때부터 로마 사람들은 말조심하라는 표시로 연회석의 천장에는 꼭 장미를 조각하게 했고 16세기 중엽에는 로마의 교회에서도 참회실에 이것을 걸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