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화용 장미의 발육습성

(1) 착엽부위에 따른 잎이 형태와 액아의 발육습성 : 꽃이 부착된 장미의 가지에 붙어있는 잎은 위치에 따라서 형태에 차이가 있다. 가지에 붙어있는 잎형태에 따라 다음과 같이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 꽃 바로 아래에 1∼3매의 작은 잎(小葉)을 가진 최상위 잎
· 5∼7매의 작은 잎을 가진 중앙부위 의 6∼8매의 잎
· 1∼3매의 작은 잎을 가진 최하위의 잎이다.

이 3가지 그룹의 잎밑에 붙어 있는 눈도 크기와 형태가 다소 다르다. 일반적으로 그림 2에서 보는 제 1번 그룹의 눈은 발아능력이 억제되어 있지 않으나, 2번 3번 그룹의 눈은 발아능력이 강하게 억제되어 있다.

이 눈들은 상부를 제거하던가 굴곡 시키면 발아능력을 가진다. 그러나 1번 그룹과 2번 그룹의 눈은 발아 활성에 차이가 있다. 2번 그룹의 눈들은 눈이 발달 과정에 활성이 있지만 1번 그룹의 눈은 활성이 약하다. 또 이눈들은 최종 잎수의 반정도는 휴면기간에 만들어진다.

장미 줄기 상부의 눈이 발아 억제가 잘 안되는 것은 기부의 눈들과 비교하면 정부가 억제상태에 있는 기간이 짧기 때문인 것으로 사료되며, 기부의 눈은 정부의 눈과 비교해서 일찍 형성되었기 때문에 오래 억제상태로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이와 같은 차이는 줄기의 상부와 비교해서 기부에는 억제물질이 많이 축적되어 있는 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2) 꽃눈형성 과정 : 온실 절화장미와 정원장미의 대부분은 4계절 개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4계성 장미라 한다. 이것은 장미의 개화가 일장에 영향을 받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장미는 온도 및 일장에 관계없이 어느 특정 크기가 되면 개화하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장미는 소위 VR식물(Vegetative Reproduction)군에 속하고 있다. 장미는 채화(採花)한 후 발아된 신초는 화아분화 하기 전에 3∼7매의 작은 잎을 가진 것을 포함해서 12∼16매의 잎을 형성한다. 화아분화전에 형성되는 마디수는 절화 마디의 위치가 높아지는 만큼 감소한다. 상부 마디에는 정상적인 잎 대신에 잎몸이 퇴화해서 잎자루가 없는 1∼2개의 엽상조직을 갖는 잎이 나타난다.

장미꽃 중에는 2차적으로 발생하는 소화(小花)가 형성되는 것이 있다. 2차소화의 형성은 기상조건이 영향을 받아서 내생 사이토카이닌 증가에 따른 내생 지베렐린 활성저하와 관계가 있다. 이들간 차이는 벤질아데닌 사용에 의해서 생기며, GA3의 사용에 의해서 저해된다. 2차소화의 짧은 꽃자루에는 엽상조직이 없다.

2차 소화에는 생식능력이 있는 수술과 암술이 있어서 정상적으로 열매를 맺는다. 이와 같은 형태적인 현상은 꽃받침과 꽃잎같은 영양기관은 줄어든 것이고 수술, 암술, 자방만이 남아 있어 생식능력이 있는 꽃으로 발달하는 것이다.

장미의 화성유도는 정단 분열조직이 발아억제 능력이 상실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생각된다. 즉, 화아분화는 개화촉진 작용의 결과라기 보다는 발아억제 능력이 없어지기 때문에 일어난다고 보고 있다. 생장점의 발아억제는 액아의 영양생장만을 계속시키게 되나 발아억제 능력이 제거되면 액아의 생장점 생육이 시작되어 결과적으로는 화아분화가 유도된다. 이것으로 부터 장미의 화아형성은 정아우세가 개화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와 같이 눈이 위치에 따라서 개화가 결정되는 것은 담배에서도 나타나며, 국화와 같은 일장감응식물에서도 개화를 억제하고 있다고 사료된다.

(3) 기부신초(생장지, basal shoot)의 발생 : 지제부로부터 발생하는 세력이 강하게 나오는 가지를 생장지(basal shoot)라고 한다. 엄밀하게 말하면 접목묘는 접목부위로 부터, 삽목묘는 삽수로 부터 직접 발생하는 가지를 뜻하고, 그 이외의 하부로부터 발생되는 가지는 측아에서 나온 생장지(axillary shoot)라고 구별하고 있다. 장미 절화재배에서는 생장지를 몇번 적심해서 잎수를 확보함과 동시에 분지(分枝)를 늘려서 채화모지로 이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단위면적당 절화수량은 생장지의 발생수에 의해서 크게 차이가 난다.

① 생장지 발생을 좌우하는 요인

· 품 종 : 유전적 요인이 커서 품종에 따라서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절화용으로서 우수한 꽃을 가진 품종중에서는 생장지의 발생수가 적어서 경제성이 떨어지는 품종이 많이 있다.

· 수 령 : 수령이 어리면 발생이 많고 재배년수가 오래되면 발생수가 떨어진다. 그러나 10년 이상 되어도 발생이 많은 품종도 있다.

· 온실내의 위치(수광량 상태) : 동일품종, 동일수령에서도 온실내의 위치에 따라서 발생율에 큰 차이가 있다. 광선투과량이 많은 남쪽에 위치해 있는 장미에서 발생이 많다. 이것은 절화재배에서 자주 관찰되기 때문에 수광량이 생장지 발생에 큰 영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기타 : 이외에도 시비량, 지온 및 기온, 대목종류, 재배방법에 따라서도 좌우되지만 이들 요인과 발생량과의 관계를 보고된 것은 거의 없다. 관수방법이나 토양조성 등은 영향이 없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② 개화 방임에 의한 생장지 발생촉진 : Kohl 등(1969, 1970)은 생장지 발생을 촉진시키기 위하여 여름철에 전정전 수관처리방법에 대한 연구를 해서 흥미 있는 결과를 얻은 바 있다. 그들은 C14의 방사선 동위원소를 이용해서 채화모지 및 개화지의 잎으로 부터 광합성산물이 흐름을 추적했다. 그 결과 채화후 발아까지의 수일간은 동화물질이 밑으로 빠르게 전류해서 최종 수용처(sink)인 뿌리로 이행하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그러나, 발아를 시작하면 모지의 잎에서 생성된 광합성 산물은 100% 신초로 이동한다. 즉 상향으로 이동하게 되어 밑으로의 전류는 없어진다. 이러한 상태는 오래 계속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개화지는 다른 수용부위와 광합성 산물에 대하여 강한 경쟁관계에 있으며 본질적으로는 전 생육기간에 걸쳐서 광합성에 의해 생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를 기본으로 하여 Kohl 등은
① 일정기간 신초를 전부 제거한 구와, ② 일정기간 신초를 개화 방임한 구, ③ 연속해서 채화한 후 일시에 전정을 실시한 구를 설정하여 뿌리 발육상태와 접목부로 부터 발생한 생장지 수를 관찰하였다. 그 결과 예상했던 바와 같이 ①, ②구는 뿌리 발육도 좋았고 생장지 수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