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토질
복숭아는 배수가 불량한 토양에서는 발육이 불량하고 뿌리활동 위축으로 말라죽기도
하며 수명이 짧아지기 때문에 수량도 적어진다. 따라서 복숭아 재배의 적지는 배수가
양호하고 뿌리가 뻗을 수 있는 유효토층이 깊고 지하수위가 높지 않은 비옥한 양토나
사양토 지대이다. 복숭아나무가 자랄 수 있는 토양 반응의 범위는 넓으나, 생육에 가
장 적당한 것은 pH 4.9~5.2 범위로서 약산성 토양에서 생육이 양호하여 우리나라에서
재배가 잘 된다.
나. 내습.내건성
복숭아나무는 낙엽 과수중 포도나무 다음으로 내건성이 강하지만 내습성이 약하므로
배수상태가 나쁘거나 지하수위가 높아 침수상태가 되면 뿌리주위의 산소결핍으로 뿌리
활동이 위축되어 잎이 황변하여 낙엽되고 생육이 정지되거나 심하면 고사하게 된다.
이는 침수가 되어 토양이 호기조건에서 혐기조건으로 되면 토양중에 아질산, 황화수소,
에틸렌 등의 유해물질이 생성되어 뿌리에 피해를 주고 뿌리호흡이 저해를 받기
때문이다.
건습의 차가 심한 토양의 복숭아나무는 과실 비대가 불량하고 낙과가 심하므로 배수가
불량한 토양 조건인 경우 가급적 과원조성을 피하는 것이 좋다. 토양이 과습하지
않더라도 토양 공극이 적은 곳에서는 뿌리의 장해가 심하므로 점질 토양에서는
암거배수를 충분히 하는 동시에 나무주위를 깊이갈이해서 토양의 물리성을 개량해
주어야 한다.
온도의 변화가 심하고 보수력이 적은 모래땅에서는 건조피해를 받기 쉬우며 일소장해가
발생되어 가지의 발육불량이 나타나 수세가 떨어진다.
그러므로 지하수위가 높거나 배수가 불량하여 통기가 되지 않는 토양에서는 복숭아
재배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 지형
복숭아는 평탄지에서 재배하는 것이 관리면에서 유리하지만 내건성이 강한 과수이므로
조금만 관리에 유의한다면 경사지에서도 성공적으로 재배할 수 있다.
경사의 방향이 남 또는 동남일 때는 일조가 양호하므로 과실의 성숙이 촉진되고 품질이
좋아지나 한발의 피해를 받기 쉽다. 서향일 때에는 주간에 동해 또는 일소의 피해를
받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북향일 때에는 일조가 부족한 경향이 있으나 건조의
피해가 적으며, 개화전에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다가 갑자기 저온이 닥칠 경우 남향면
경사지에서는 꽃눈이 동해를 받기 쉬우나 북향일 때에는 피해를 받는 일이 드물다.
사방이 산으로 막힌 분지에서는 개화전후에 늦서리 피해가 흔히 있으므로 복숭아원의
선정에 있어서는 이러한 지형을 피해야 한다. 경사지 재배에 있어서는 토양의 침식을
방지하기 위하여 초생재배를 하든가 부초재배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
바람이 센 곳에서는 복숭아 세균성구멍병의 발생이 심하므로 바람이 세게 불어오는
경사면에서는 복숭아를 심지 않는 것이 좋으며, 또 거센 바람을 막을 수 있는 방풍림을
조성하면 상당한 방제효과가 있다. 평지라도 바람이 센 곳에서는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
라. 기지성
복숭아를 재배하던 곳에 다시 복숭아를 심을 경우 생육이 불량하고 수량이 떨어지며
심한 경우 말라죽기도 하는데 이러한 경우를 기지현상이라고 한다. 기지현상은 복숭아
나무를 캐낸 다음 바로 어린나무를 심을수록 심하게 나타나고 4~5년이 지난 후에
심으면 영향이 적다.
복숭아나무의 기지현상의 원인으로는 유독물질의 생성에 의한 경우와 선충에 의한
경우등 몇가지 요인이 알려져 있다. 노쇄한 복숭아 밭을 개원할 때는 몇 해 동안
휴경하거나, 심을 구덩이를 깊게 파서 뿌리잔재물을 제거하고, 복숭아를 심지 않은
곳의 흙으로 객토를 하도록 한다. 살선충제에 의한 토양소독도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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