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과육흑변

①증상

과육흑변 현상은 우리나라 주품종인 캠벨 얼리에서 잘 발생하는 장해이다. 증상은 경핵기 무렵부터 종자주위의 과육이 갈변하여 단단해지고, 심하면 과피까지 경화되어 포도알이 정상적으로 자라지 않는다. 이 증상은 나무전체에 나타나기도 하지만 한 나무의 일부 송이에만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이 가벼울 때에는 한 송이에서도 일부의 포도알에서만 나타난다. 이런 송이는 외관상 건전해 보이나 수확기에 포도알을 칼로 잘라보면 과육이 갈변된 포도알이 섞여 있다. 증상이 가벼울 때는 식별하기 어렵고, 낙화 후 약 1개월이 지나 포도알의 직경이 1∼1.2㎝ 정도 되어야 알 수 있다.

과육흑변현상포도사진
<그림 3-4〉과육 흑변현상

②발생원인

과육흑변 현상은 붕소의 결핍증상인데, 우리 나라는 붕소함량이 낮은 화강암 및 화강편마암으로 이루어진 토양이 많아 이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또한 여름에는 비가 많이 내려 칼슘, 마그네슘, 칼륨 등과 같은 염기들이 쉽게 용탈되어 산성화되기 쉽고, 산성토양이 되면 붕소가 쉽게 용탈되어 부족하게 된다.

토양 산도교정을 위하여 석회를 너무 많이 사용한 경우에도 붕소결핍이 일어난다.

③방지대책

ⓐ붕소시용

붕소공급에 의하여 쉽게 예방되므로 2∼3년생 유목에서는 한 그루당 붕사5∼10g을 수관밑의 토양에 띠 모양으로 흩어 뿌리고, 성목에서는 10a당 붕사 1∼2㎏을 밭 전체에 골고루 시용한다. 석회를 다량 시용한 해에는 위의 2배량 정도를 시용토록 한다. 모래땅이나 모래참땅에서는 매년 기준량을, 그리고 참땅 및 질참땅에서는 2∼3년마다 기준량의 2배량을 시용한다.

붕소를 엽면 살포할 때는 붕산의 경우는 0.3%로 하고, 여기에 석회0.15%액이 되도록 생석회를 첨가하여 사용한다. 붕사의 경우는 0.2%로 하고 석회는 첨가하지 않는다. 붕산은 산성이므로 석회를 가하여 중화시킬 필요가 있지만 붕사는 중성이므로 그래도 사용한다.

ⓑ토양의 물리적 개선

붕소는 미량원소로써 10a당 연간 흡수량이 22g내외이므로 토양 중에 수용성 붕소가 0.3ppm 이상 있으면 결핍증은 쉽게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토양에 유기물을 지속적으로 시용하면 토양의 비옥도 증진, 토양구조의 개선, 보수력 증대, 잔뿌리의 흡수력 증진 등으로 붕소결핍의 조건이 완화되는 한편, 유기물 속에 함유된 붕소에 의하여 토양의 수용성 붕소함량이 높아지므로 붕소를 따로 공급하지 않더라도 붕소결핍증은 쉽게 발생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