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의 저온 저장 방법
1) 과실 및 저장고의 소독

일반적으로 재배 중에 감염된 후 과피의 내부에 까지 침입하여 잠복 중인 병원균의 경우(잠복성 감염)수확 후 약제 처리에 의한 방제가 곤란하다. 따라서 저장용 과실의 재배 중에는 주기적인 약제처리로 잠복성 감염을 미연에 방지 하여야 하며, 과수원 내의 잡초, 죽은 가지, 낙과한 과실 등 병원균의 번식처를 수시로 제거 하여야 한다. 한편, 수확 후 100ppm의 염소를 함유하는 세척수로 과실을 세척하면 과실의 표면 또는 상처 부위에 붙어 있는 곰팡이의 포자수를 상당히 감소시킬 수 있으나, 이때 과실 표면의 수분은 저장고 입고 전에 반드시 제거 하여야 한다. 저장고의 소독을 위해서는 훈증 소독 이외에 1%의 포름 알데히드나 5% 의 치아 염소산 나트륨수용액을 분무할 수도 있다.

2) 과실의 입고 시기

일반적으로 원예 산물은 수확 직후 곧 저온 처리하여 신속하게 체온을 낮추는 것이 저장성 향상에 도움을 주며, 수확 직후 저장고 입고 전에 별도의 시설에서 체온을 신속하게 낮추는 작업을 예냉이라 하는데, 이러한 예냉 처리는 특히 채소나 화훼류와 같이 수확당시 호흡열의 발생이 많고 저장기간이 짧은 작물에서 효과적이다. 그러나 사과 또는 배 등의 과수산물은 대개 별도의 예냉 시설을 갖추지 않고 수확 후 곧 저온 저장고에 입고 시킴으로써 예냉을 대신하는데, 이는 과실의 경우 중량에 비하여 표면적이 적어 예냉 처리에 의한 체온 저하 속도가 크지 않으므로 예냉 처리의 효과가 적어서 별도의 예냉 시설을 갖추는 것이 비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의 저장시 특히 저장성이 약한 조생종 품종은 가급적 수확 직후 곧 저온 저장고에 입고시켜 신속하게 체온을 낮추어야 한다. 단지 신고, 금촌츠, 만삼길, 추황배 등과 같이 저온 저장 중 과피 흑변 발생의 우려가 있는 품종은 수확 후 일정 기간 포장에서 야적한 후 저장고에 입고하는 것이 과피 흑변 발생 방지에 유리하다.

3) 배의 저온 저장 조건

과실이 저장시 저장 온도가 낮을수록 미생물의 생장 및 번식이 억제될 뿐만 아니라 과실의 호흡 및 에틸렌에 대한 반응이 억제되어 과실의 장기 저장에 유리하지만, 배의 경우 -2℃이하에서는 조직의 결빙에 의해 동해를 받게 되므로 -1∼0℃의 범위 내에서 저장 온도를 조절 하여야 한다.

증발기 코일

 

그림 22. 원활한 통풍을 위한 저장고 내 과실 상자의 배치

그러나 증발기 코일 주위의 공기 온도는 쉽게 영하로 내려가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햐야 한다. 저장고 내에 팔레트를 적절히 배치하고 공기를 강제 순환시켜 저장고 내의 온도 분포를 고르게 하여야 하는데, 원활한 통풍을 위하여 팔레와 팔레트사이 및 팔레트와 벽면 사이에는 약 30cm, 천장 사이에는 최소한 50cm 이상의 공간을 두어야 하며, 과실 상자는 통풍이 좋은 프라스틱 상자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배의 과피에는 왁스층이 발달되어 있지 않아 저장고의 습도가 낮으면 수분 손실에 의한 신선도의 저하가 빠르게 나타나므로 유의하여야 하는데, 저장고의 습도는 95% RH가 적당하지만 이슬 맺힘이 우려가 없다면 배의 저장시 습도는 가급적 높게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