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배나무이

우리나라에서 배나무를 가해하는 나무이과(Psyllidae) 해충은 배나무이(larger pear sucker, psylla pyrisuga)와 꼬마배나무이(pear sucker, psylla pyricola)등 두 종이 기록되어 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배과원에서 주로 발생되고 있는 종류가 배나무이로 잘못 알려져 있으며 꼬마배나무이에 대한 발생생태는 알려진 바 없다. 그러나 배나무이는 과원주변 잡초에서 월동하고 봄철 배나무를 가해하다가 1회발생후 다른기주로 이동하는 생태특성상 배나무에 큰 피해를 입히지 않으며, 실제로 배과원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종류는 꼬마배나무이이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배재배농가에 대한 해충방제지도시 배나무이의 생태자료만을 이용하여 지도하였다. 그 결과 배재배농민은 교육받은 내용과 실제 포장에서 경험하는 나무이과 해충의 생태가 일치하지 않아 방제에 혼란을 겪었고, 이에 대해 많은 민원을 제기하였다. 꼬마배나무이와 배나무이는 모두 약충과 성충이 배나무의 어린잎, 꽃봉오리, 신초, 과실 등을 흡즙하면서 감로를 분비하므로 이차적으로 그을음병을 유발시켜 과실의 상품가치를 저하시키고 또한 엽의 광합성능력을 저해하므로써 피해를 준다. 특히 과실을 가해하는 경우 과실의 저장력을 약화시키므로 문제가 되고 있다. 유럽과 북미 등 외국의 경우 꼬마배나무이가 마이코플라즈마병을 매개하여 서양배에 치명적인 피해(pear decline)를 주는 심각한 해충으로 알려져 있으며 쉽게 약제 저항성을 획득하기 때문에 방제에 곤란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3년 이상저온 이있던 해에 대발생하여 피해를 준 바 있으며 아직까지는 배나무에 심각한 피해를 야기할 만큼 대발생되고 있지는 않다.

1. 발생생태

가. 형태적 특징

성충의 형태는 매미충 모양으로 다리가 발달되어 있어 잘 튄다. 여름에 나타나는 성충(여름형성충)과 월동을 하는 성충(겨울형성충)의 형태가 매우 달라서 과거에는 다른 종으로 오인하기도 하였다. 여름형 성충은 연한 녹색내지 녹갈색으로 몸 길이가 2.1mm 가량 되며 날개는 반투명한 녹색이다. 반면 겨울형성충은 체색이 흑갈색으로 흑색에 가까우며 여름형성충보다 몸이 크다(2.7mm). 뿐만아니라 날개도 투명한 막질로 시맥만 검다. 겨울형성충의 앞날개 중앙의 윗부분에 엷은 흑색반점이 있으며 이것이 배나무이와 구별되는 특징이다.

꼬마배나무이 겨울형성충 앞날개의 중앙 윗부분에 검은 반점이 있어서 배나무이와 구별된다.

꼬마배나무이의 약충은 타원형 모양 으로 납작하다.

약충은 납작한 타원형으로 난에서 갓부화했을 때는 유백색이나 시간이 지날수록 황색으로 변한다. 약충은 5령을 경과한 후 성충이 되며 3령이후 부터 날개돌기가 가슴 양쪽 가장자리에 나타나기 시작하고 녹색으로 변한다. 5령기에는 날개돌기가 진하게 착색되고 몸이 경화되며 몸색깔도 적갈색을 띈다. 난은 한쪽이 가는 타원형으로 쌀알같이 생겼으며 처음에는 유백색이나 부화기로 갈수록 황적색으로 변한다.

꼬마배나무이 사진
나무위에 있는 꼬마배나무이의 모습
꼬마배나무이 확대모습

 

꼬마배나무이 겨울형성충 앞날개의 중앙 윗부분에 검은 반점이 있어서 배나무이와 구별된다.(좌) 여름형 성충(중앙) 꼬마배나무이의 약충은 타원형 모양 으로 납작하다.(우)

나. 가해상태

배나무 개화기 전후에는 꽃봉오리나 과경 및 엽맥틈, 그리고 전개되는 엽에서 흡즙하나 생육기에는 주로 엽의 앞·뒷면에서 가해한다. 흡즙하면서 흰 왁스물질과 감로를 분비하므로 초기 가해부위는 끈적끈적한 점액과 흰납물질로 오염되고, 6-7월 이후에는 그을음병이 생겨서 검게 뒤덮인다. 다발생할 경우에는 과실도 가해하는데 봉지를 씌운 경우에도 과경과 봉지를 여민 부분의 틈으로 침입하여 과실표면에서 흡즙하면서 감로를 분비하므로 과실에 그을음병을 유발시킨다. 배나무 발아초기에 다발생할 경우에는 전개되는 눈을 집중적으로 흡즙하기 때문에 착과를 불량하게 하고, 생육기에는 그을음병으로 엽을 심하게 오염시키므로 나무의 광합성 능력을 크게 떨어뜨려 과실성장에 나뿐 영향을 미친다.

꼬마배나무이의 공격을 받은 배잎

꼬마배나무이의 공격을 받은 줄기

피해엽 과총부위 피해

다. 월동처 및 계절초기 발생생태

꼬마배나무이는 겨울형성충 형태로 주로 배나무의 들떠있는 조피 밑에서 많을 때는 40-50 마리씩 무리지어 월동한다. 배나무이는 과원주변의 잡초에서 주로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꼬마배나무이는 배나무에서 일생을 보낸다. 낙엽이나 수상의 단과지에서도 일부 발견되기는 하나 그양은 미미하고 조피하에서 97%이상이 발견된다.

조피하에서 월동중인 성충들은 2월부터는 기온만 상승하면 수상의 단과지로 이동하여 산란준비를 한다. 1994년의 경우 2월 중하순부터 대부분이 수상의 단과지에서 발견되었다(표 2). 꼬마배나무이의 월동형성충은 기온이 7℃이상만 되면 활동을 시작한다고 보고 되어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2월중순이후에는 최고온도가 7℃이상을 보이는 날이 많으므로 월동성충의 활동시기는 2월중순경으로 판단된다.

수상으로 이동한 월동형성충은 3월상순경 부터 교미를 시작하고 빠르면 3월중순경 부터 산란된 난을 발견할 수 있다. 난은 주로 눈의 기부나 손가락 크기 만한 단과지에 빙 돌아가며 일렬로 낳으며 배과원에서 3월하순에서 4월상순경에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암컷은 3-4주 동안 생존하며 약 500여개의 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란된 알은 배나무 개화전후에 부화하기 시작하여 발아하는 엽과 과경틈 등에서 정착 흡즙한다. 잎이 전개된 뒤에는 주로 엽에서 흡즙하며 알도 엽병이나 잎의 가장자리, 엽맥 그리고 신초줄기 등에 낳는다.

라. 생육기 발생생태 특성

꼬마배나무이의 포장발생은 해마다 다른 발생양상을 보이나 대체로 년 5회 발생하며 7-8월 고온기에는 밀도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이상저온이 특징이었던 1993년에는 년중 다발생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고온한발이었던 1994년에는 7월이후 발생이 급격히 감소하는 특징을 보인바 있다.

꼬마배나무이는 기온이 32℃이면 산란수가 떨어지고 38℃가 되면 분비된 감로가 굳어 약충의 사망율이 증가하므로 고온기에는 발생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고온인 해에는 7월이후 발생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꼬마배나무이의 온도별 발육기간을 보면 난기간은 15℃에서 13.33일, 20℃에서 9.32일, 25℃에서 7.82일, 30℃에서 6.60일, 35℃에서 7.75일으로 고온인 35℃에서는 발육이 저해되고 있다(표 3). 또한 약충기간도 25℃에서는 15.21일 이나 30℃에서는 17.40일로 오히려 고온에서 발육기간이 길어지고 있고 특히 35℃에서는 4령이후 발육이 불가능한 특징을 보였다.

꼬마배나무이의 년 발생회수는 외국의 경우 3-5세대로 알려져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약 5세대 정도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1세대 5월중하순, 2세대 6월중하순, 3세대 7월하순, 4세대 8월하순에서 9월상순, 그리고 마지막 5세대로 월동형성충이 9월하순 이후에 출현한다.

2 . 방제

꼬마배나무이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방제법은 월동기 기계유유제 살포이다. 3월상순경이면 월동성충이 산란을 위하여 수상으로 대부분 기어나와 노출되므로 기계유유제 살포로 성충을 직접 방제할 수 있다. 또한 기계유유제를 살포하면 꼬마배나무이가 산란을 기피하는 성질이 있어서 간접적인 방제효과를 거둘수 있다.

생육기에는 다발생할 경우 개화전과 5월하순경 적용약제를 살포하고 그 이후에는 다른 해충과 동시방제한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는 고시된 약제가 없으나 외국에서는 프로싱, 이피엔, 나크수화제 등을 사용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잎말이나방류나 진딧물 방제약제들도 방제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