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선인장은 건조에 견디기 위하여 짧은 우기 때 얻은 수분을 효율적으로 흡수하고 저장하며 살아가고 있다. 자생지의 기상은 일반적으로 일조가 풍부하고 밤낮의 온도 교차가 큰 곳에 많이 분포한다. 토질도 점토상부터 석회암계의 토양, 낙엽과 교목의 퇴적물이 많은 토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토질에서 생육하고 있다.

자생지의 토양 환경에 따라 선인장의 식생에도 차이가 많다. 구형종이나 기둥선인장 종류는 암석 사이나 암반 위에 쌓여있는 약간의 흙 또는 부엽 토양에 뿌리를 내리거나, 낮은 나무 위에 뿌리를 내리는 경향이 많다.

이와는 달리 손바닥선인장 종류는 표토가 깊은 곳에 생육하는 경우가 많으며, 비가 많은 지역에 자생하는 종류는 수목 줄기에 착생하거나 다른 식물에 달라붙어 생육하는 것들도 많다.

대체로 큰 종류의 선인장은 소형 선인장과 비교하여 건조에 견디는 힘이 강하므로 차광을 해주는 대상(식물이나 바위)이 없어도 생존이 가능하나, 유묘(幼苗)나 본래 소형종은 체내에 저장할 수 있는 수분량이 절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

예를 들어 차폐물을 이용하여 바위의 그늘이나 갈라진 틈에 뿌리를 내려 생장하거나 건조 기간에는 수축할 수 있는 만큼 체표면적을 적게 하고, 땅속으로 숨어들거나 근부(根部)를 비대시켜 지하에 수분 저장 탱크를 갖는 등의 방법으로 건계(乾季)를 극복하며 우계(雨季)가 찾아오면 급속히 흡수해서 생장한다.

열대 지역이 자생지인 선인장은 우계에는 왕성하게 생장과 번식(개화, 결실)을 하며, 건계(乾季)에는 생장을 최대한 억제하며 식생하고 있다. 즉, 선인장은 토질이나 생육에 적합한 다양한 자생지의 환경에 적응하며 진화되고 발달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