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시비기술

작물의 양분요구량, 자연유실량, 농산물 품질 및 환경을 고려한 시비방법이 친환경 시비기술이다.

강창성 / 경기도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

친환경 시비기술 왜 필요한가?

미생물을 배지에서 길러보면 처음에는 증식을 잘하다가도 배지를 다 덮을 정도로 증식되면 생장 중에 스스로 배출한 독소로 인해 사멸의 길로 들어 선다. 좁은 땅덩어리에서 많은 인구가 모여 사는 우리 처지도 이와 흡사하여 생활을 영위하며 내 놓는 많은 오염물질들이 우리의 강과 바다, 산과 들을 심각하게 오염시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비료도 무분별하게 사용한다면, 지하수 오염, 호소의 부영양화, 지구 온난화, 산성비, 오존층 파괴 등 필요 이상의 부분은 결국 우리들과 후손들 앞에 독이 되어 나타날 것이다. 비료를 꼭 필요한 양만 사용하는 지혜, 이것이 바로 친환경 시비기술이다.

친환경 시비는 작물 영양성분의 수지타산을 맞추는 기술

친환경 시비는 간단히 말하면 비료를 작물재배에 필요한 양만 주는 것이다. 즉, 비료, 관개수, 빗물, 생물고정, 지력 등에 의한 공급량과, 작물 흡수, 침투용탈, 표면유출 등에 의한 소비, 유실량 사이에 균형을 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관련정보가 필요한데 농촌진흥청의 연구소와 도농업기술원, 대학 등 농업연구기관에서 이루어진 연구결과를 토대로 현재 91개 작물에 대한 시비처방기준이 마련되어 있으며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연구한 얼갈이배추에 대한 시비기준이 금년도에 추가될 전망이다. 이 기준들은 지력과 작물 흡수량 등에 대한 정보가 함축되어 있어 친환경 시비를 위한 초석이라 할 수 있다.

친환경 시비는 토양검정으로부터 시작

친환경 시비를 위해서는 결국 재배토양의 지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흙을 채취하여 가까운 농업기술센터에 토양검정을 의뢰하고 재배할 작물을 알려주면 비료 사용량을 추천 받을 수 있어 간단히 해결될 수 있으며, 이 추천량을 기초로 비료를 제조해 주는 주문배합(BB)비료를 활용하거나 저인산복합비료 등 지력에 적합한 비종을 선택하는 것도 일책일 것이다. 그러나 이 추천량은 전국 평균 개념으로서 재배작물의 품종이나 관개수의 수질, 토양관리 방법 등 재배환경에 대한 경작자의 경험을 살려 약간의 가감이 필요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비료 이용효율을 높이는 비배관리는 첨단 환경보전 기술

비료로 준 양분의 이용효율을 높이는 것은, 침투용탈, 표면유출 등에 의해 환경만 오염시키는 비료유실을 막아 시비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친환경 시비기술로서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는 비료성분의 유실을 최소화하는 적기에 비료주기, 물방울 거름주기, 완효성비료와 퇴비 이용하기, 논흙 속에 비료를 주어 질소 손실을 줄이는 심층시비법, 뿌리 가까이 주는 측조시비법 등이 있으며 이를 통해 비료 추천량을 30% 정도는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가축분뇨를 재활용하면 환경오염을 방지하면서 분뇨에 함유된 비료성분으로 화학비료를 대체하면서 대등한 수량을 낼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연구가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많이 이루어져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단지 퇴비나 유기질비료도 많이 쓰면 화학비료를 많이 쓸 때와 똑같은 환경오염의 우려가 있으니 적량을 시용해야 하며, 특히 가축분퇴비는 인산비료, 가축액비는 질소비료 시용량에 해당하는 양을 주어야 한다는 점을 항상 유의해야 한다.

이상과 같이 비료를 적량 또는 과학적으로 줄여나가는 노력을 계속해 나간다면 고품질의 농산물 생산은 물론 지속적인 농산물 생산기반과 깨끗한 국토를 대대로 물려주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환경농업연구과 / 031-229-5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