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구상 어느 지역 어느 국가에 구애됨이 없이 사람을 먹여 살리는 일보다 더 성스럽고 소중한 일은 없을 것이기에 농업은 성업이요, 농민은 생명을 보호하는 성직자로 불리고 있는 것이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태초 이래로 인간은 흙에서 태어나 자연을 터전으로 삼고 그 터전 위에서 자신의 생명과 건강의 원천을 얻었다. 인간을 포함하여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자연의 숭고한 섭리에 따라 각자 자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다른 생명체를 존중하는 자타일체의 진리와 조화 속에서 생명의 기반을 다져왔다고 하겠다. 동물과 식품 그리고 인간의 관계도 이러한 자연의 섭리에 따라 약탈과 협박과 파괴가 아니라 더불어 공존 공영하는 상생의 이법(理法) 위에서 생명을 유지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최근 40~50년간의 역사의 진전과정에서 우리 인류는 보다 잘 살아보겠다는 지나친 개발 위주의 경제성장과 산업화에 치중해옴에 따라 인류의 생명공간인 자연환경이 급속히 파괴되어, 그 정도는 자연생태계의 자정능력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지구의 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의 속출, 오존층의 파괴, 산성비의 위협, 그리고 산업폐기물의 홍수와 지구의 사막화 현상 등이 바로 그것을 웅변해 주고 있다. 이러한 상황 아래서 우리는 작게는 경주시 지역사회를 비롯한 우리의 국토를, 크게는 ‘하나밖에 없는 지구’ 를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생명문화를 일구어왔던 농업도 이제는 환경 친화적인 「지속 가능한 농업」육성을 새 천년의 중요한 패러다임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도 환경파괴 측면에서는 세계의 선도자가 되어 최근 영농화학물질 투입 현황을 보면, 이들의 과다 사용으로 농업환경 오염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으며, 특히 농약의 과다 사용으로 토양 수질 및 농산물까지 오염되면서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그리고 화학비료의 과다 사용에 의한 토양의 산성화 및 부영양화 때문에 수질오염이 늘어나고 있다. 이와 같이 농업환경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토양의 지력저하, 생활하수 축산폐수 등의 농업용수원 유입으로 수질오염 또한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보전과 경제개발을 조화시키면서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국제적인 논의가 태동되기 시작하였는데, 1992년 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의 각국 정상급이 참가한 유엔 환경개발회의에서는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기본 원칙인 ‘리우선언’과 ‘의제21’을 채택하였으며, 지속 가능한 개발은 환경과 경제의 중심적 연결개념으로 공식화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