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만이 한 마음으로써 싸워 보았으나 우리의 기대보다 훨씬 빨리 대문이 열렸고 수입 농산물이 우리를 덮쳐올 것이 불을 보듯 훤한 것이 지금의 실정이다. 그렇다면 97. 7. 1일 이후에 대문이 열렸다고 볼때 어떻게 싸워야 저들을 이겨낼 수가 있겠는가?
수입 농산물과의 가장 안전한 대결, 시비 가릴 것 없이 우리가 반드시 이길 수밖에 없는 싸움이 바로 유기농업에 의한 유기농산물 생산의 길이다.

밀, 옥수수, 자몽과 같은 수입 농산물은 선박에 의한 수송기간이 35~42일씩이나 걸리다 보니 포스트-하베스트(수확후 농약살포)의 큰 약점을 가지고 있고, 우리는 이 잔류농약의 약점을 이용해 수입농산물을 전면적으로 차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입 농산물의 농약함유 허용기준을 정해야 되겠는데,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현재 국내 농산물의 농약함량이 다소 높다보니 수입 농산물에 대한 규제치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농민모두가 하나같이 유기농업을 실천하여 농약함량을 약간만 낮추어 준다면 수입농산물의 규제도 철저히 해낼 수 있으며 이는 바로 이웃나라인 일본의 예에서 익히 보고 있는 사실이다.

일본은 국회, 정부, 농협, 농민이 4위 일체가 되어 유기농업을 널리 보급하고 실천한 결과 수입 농산물을 완벽하게 규제하게 되었다. 우리가 그들보다 먼저 가지는 못할 망정 따라갈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