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농업의 주변 여건이 악화되면서 추곡의 수매량도 갈수록 적어지고 가격도 원하는 만큼 오르지 않아 경지정리가 반듯하게 된 논에도 모를 심지않고 버려두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도시의 고소득층과 비교할 때 상대적인 빈곤감, 무력감으로 농민이 농토를 버리고 공사판의 막노동꾼으로 전락하여 소득이 많은 곳을 찾아 새처럼 떠도는 신세가 많아지고 있는데, 과연 농업만으로는 절대로 소득 증대를 기할 수 없는 것일까?
그래서 결국 우리의 농업을 포기해야 할 운명일까? 대답은 단연코 『아니다』라고 본다.

절대로 농업도 돈벌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농사를 지어 돈을 벌 수 있단 말인가? 바로 유기농업을 통한 「유기농산물」의 생산이 그 해답이다.

농협중앙회에서 수립 실행중인 「우수농산물 생산지도 지원계획」에 농민 모두가 적극적인 호응과 실천을 경주하여 농민들이 생산한 유기 농산물을 도시농협의 연쇄점이나 수퍼를 통하거나 유기농산물 전문유통업체를 통한 소비자와의 직거래를 확대시켜 나갈 때, 일반 농산물대비 20~30%의 고가를 받으면서 얼마든지 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는 것이다.

한 가지만 예를 들자면, 제주도의 감귤로서, 일반 감귤은 수시로 농약을 사용하다 보니 껍질이 매끈매끈하여 보기에는 좋으나 96년 11월 30일 현재 ㎏당 농민 수취가격이 7~8백원에 출하되었으나, 유기농업으로 재배하면서 6년간 전혀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감귤은 껍질이 약간 두터워 별로 좋아 보이지는 않으나 안전성이 보장되고 당도가 일반 감귤보다 2~3도이상 높아 ㎏당 현지에서 1천 1백원씩에, 생산한 전량을 서울의 소비자단체와 직거래한 사례가 있다.

쌀도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80㎏들이 한가마에 20만~38만원에 직거래하고 있듯이 어떠한 농작물이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그래서 건강에 좋은 우수 농산물만 생산해 내면 소비자들의 요청에 따라 얼마든지 고가로 유통이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며, 앞으로 국민소득의 증대에 따라 이러한 경향이 더욱 확대될 것이다.

앞으로 농협이 생산자에게 적극적으로 우수농산물 생산을 독려하면서 소비자와 직결시켜 줌으로써 쌍방을 보호해 나가고자 많은 노력을 경주할 때 농민 조합원들의 착실한 유기농업 실천만 뒷받침 된다면 결단코 소득증대에 의한 복지 농촌건설의 길은 열리게 되어 있다.